[Review] 어두운 골방에서 벗어나,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 문스토리

결코 넌 혼자가 아니야.
글 입력 2021.05.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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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문스토리>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저 달이 하늘에 꽉 차오를 때면, 토끼가 절구를 찧어 떡을 만들어 먹는단다"

 

오래전 우리 선조들은 보름달이 뜨면 그 밝디 밝은 달 속에 토끼가 산다고 생각했다. 달의 어둡고 밝은 부분이 만들어내는 모양이 토끼가 절구 찧는 모양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토끼가 가득한 달을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오랜 소원을 얘기하기도 하고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빌기도 했으며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기를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도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우리말 한가위)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정월대보름'이라 불리는 음력 1월 15일 또한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 가장 밝은 달이 뜨는 날'의 뜻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옛부터 달은 우리와 굉장히 친숙하고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존재였다. 농사를 본업으로 삼았던 우리 민족이었기에 농사의 시작부터 끝마무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달이 차고 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현실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태양이 없는 쓸쓸한 밤에 홀로 은은한 빛을 내는 달은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영험한 존재로써 우리의 이상을 담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달에는 절구 찧는 토끼가 살지 않고, 달은 우리의 소원을 이뤄주지 못하며, 그저 지구를 빙글빙글 도는 위성일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은 아직까지 우리가 환상적인 영감을 품을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귀중한 존재다.

 

뮤지컬 <문스토리> 또한 그런 영감을 바탕으로 '달에 만약 사람이 살고 있다면?'이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과거의 달에 아이들이 많이 살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달의 아이들'은 언제나 푸른빛의 지구를 동경했고, 매일 밤, 밤 하늘의 지구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서울의 도심, 유령과도 같은 몰골의 전직 만화가이자 택시 기사인 '이헌', 택시를 몰고 도시를 질주한다. 그러던 중 한 남자를 치게 되고, 겁에 질린 나머지 자신의 단칸방으로 데리고 온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남자는 깨어나 자신의 이름을 '용'이라 소개하며, 자신은 달에서 왔다고 말한다. '이헌'은 그가 머리를 다쳤다고 생각하고 망연자실한다. 그 순간 '이헌'의 어릴 적 단짝 친구 '찬영'이 '린'이라는 이름의 여자(트랜스젠더)가 되어 나타나, 다짜고짜 '이헌'의 집에 함께 머물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 그렇게 세 사람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며칠 후 '오수연'이라는 만화잡지사의 여기자가 '이헌'을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한다. '이헌'은 '린'이 꾸민 일이라 여기고, 인터뷰를 냉정하게 거절한다. '수연'은 못내 아쉬운 듯 뒤돌아서며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그것은 7년 전 중단되었던 '이헌'의 만화 <문스토리>가 인터넷을 통해 웹툰으로 다시 연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깜짝 놀란 '이헌'은 그녀의 스마트폰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하는데...

 

- 뮤지컬 <문스토리> 시놉시스

 

 


달을 잊어버린 황, 달을 기억하는 린, 달을 지키려는 용


 

달에 사는 아이들은 저 멀리 보이는 지구를 동경하고 있다. 항상 지구를 바라보게 되는 달의 한 쪽 면에서 아이들은 매일밤 푸른 지구를 향해 소원을 빌며 자신의 꿈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달의 아이들은 지구에 대한 환상이 생기게 된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지구를 향해 떠났고 달에는 황, 린, 용 이렇게 세 사람만 남게 된다. 먼저 떠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품고 있던 황과 린은 결국 달을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용은 자신마저 달을 떠나게 되면 이곳은 황량함만 감도는 외로운 곳이 될거라며 끝까지 남아있기로 한다.

 

황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달에서 왔다는 사실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삶의 목적을 잃은 채, '이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반면 린은 이헌과 달리 달에 관한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는데 린은 홀로 달에 살고 있는 용에게 꾸준히 편지를 써주어 지구에서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아무도 없는 외로운 달에서 용의 가장 큰 기쁨은, 지구에서 전해져오는 린의 편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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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 머리를 쓰다듬는 린)

 

 

한편 이헌은 '문스토리'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는데 그 문스토리는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달에 살던 시절의 황, 린, 용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달에 관한 기억이 웹툰으로 표출된 것이다. 달에 관한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 생각한 린은 달과 관련된 이야기를 꾸준히 이헌에게 하며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이헌에게 린은, 허무맹랑한 소리나 하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일을 현실이라 이야기하는 린을 끝끝내 감당하지 못한 이헌은 린이 결국 미쳤다 생각하게 되고 그를 정신병원에 수감시켜버린다. 안그래도 정신병자 취급을 받던 린은 이헌조차 자신을 '머리가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모습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럼에도 달을 향한 편지를 꾸준히 보내던 린은 용에게 '달로 돌아가야겠어'라는 마지막 말만 남긴 채 몸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만다.

 

린의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이헌은 자신이 그리던 웹툰을 중단해버리고 방황하다 택시 기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7년 뒤, 달에 남아있던 용은 더이상 린의 편지가 오지 않자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 둘을 찾으러 지구로 들어오게 된다.

 

 

 

낙인처럼 몸에 깊이 패여 사라지지 않는 죄책감


 

린의 사연을 듣고나니 영화 <인셉션>의 한 부분이 생각났다.

 

<인셉션>은 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인셉션>에 등장하는 인물인 '멜'은 '코브'에 의해 현실과 꿈을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는 일종의 집념을 주입을 받게 된다. 이것은 꿈 속 세계에 안주하려는 멜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코브의 대책이었지만, 이것은 현실에 살고 있음에도 지금 있는 이 곳이 현실이라 믿지 않는 멜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평범하지 않은 매우 강렬한 자극, 즉 기차에 치이거나,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거나, 폭탄과 함께 폭발해버리는 행위 등이 필요한데, 멜은 지금 있는 이 곳은 현실이 아닌 꿈일 뿐이라며 몸을 창 밖으로 던지고 멜의 남편인 코브는 그런 멜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평생 멜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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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의 상징인, 멈추지 않는 팽이 - 꿈과 현실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문스토리>의 이헌도 코브와 마찬가지로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채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결국 린이 생을 마감했다는 생각에 이헌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한창 잘 나가던 웹툰의 연재를 중단하고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기를 원한, 사회로부터 멀어지기를 원한 이헌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얼마나 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일까?

 

코브와 이헌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인간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쉽게 감당해내지 못하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은 인간을 얼마나 망가지게 만드는 것일까? 더군다나 그것이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면? 거기에 그 사건의 피해자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면?

 

아마 십중팔구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이 다가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강력한 방어 기제를 작동시킨다. 방어 기제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가 관찰한 이헌의 모습에서는 현실 도피적인 측면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현실 도피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 해야하는 일을 모두 그만두고 자신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외부로 돌리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거나 '나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며 책임을 회피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성숙한 방어 기제라 할 수 있겠지만, 한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방어 기제이다. 타인을 상처 입히지 않는 대신 스스로를 상처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린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이헌은 자신이 그리던 웹툰의 연재를 중단하고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며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한 것이다. 마치 정신적 자해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숨으려는 듯, 혹은 더 도드라지려는 듯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모순된 마음을 드러낸다. 바로 웹툰 재연재를 통해서 말이다.


이헌은 만화 잡지사 기자인 수연으로부터 웹툰 재연재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처음에는 이 장면이 린 혼자 모든 것을 주도한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린이 이헌의 환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는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봐야할 필요가 생겼다. 그리하여 나는 이것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과 숨고 싶어하는 마음이 모순된 결과'라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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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과 이헌의 만남)

 

 

이헌이 린을 만난 시기는 공교롭게도 용을 만난 시기와 일치한다. 용이 깨어난 순간, 린이 이헌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것이, '린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존재'인 용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헌은 둘의 모습을 부정하며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재촉한다. 그게 잘 되지 않자 자신이 집 밖으로 나가버는데, 이때 내면 속 트라우마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이헌의 모습이 포착된다.

 

7년간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무의식 속 린의 존재를 마주치지 않으려 갖은 수를 다 써봤지만, 용을 만남으로써 그 모든 게 무산되어버렸다. 자신이 피해왔던, 그래서 떠올리기 싫었던 린의 존재가 용을 통해 투영된 것이 이헌에게는 너무나 무서웠고 두려웠다. 용이 자신에게 린의 행방을 물을까봐, 린은 어떻게 되었냐고 캐물을까봐, 린을 당장 눈 앞에 데려오라고 요구할까봐, 왜 린을 그렇게 만들었냐고 역정을 내며 오열할까봐, 그런 용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고 자신 또한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 같았기에 그는 도망가버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홀로 지내온 기간이 너무도 길었던 이헌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떠한 판단도 없이 들어줄 전적으로 내 편인 사람들이 필요했다. 어딘가에는 묵혀두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야했다. 그동안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 잘 참아왔지만 용을 만난 후부터는, 린을 다시 본 이후부터는 그것을 속에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자신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그 해방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웹툰의 재연재였다.

 

자신이 한 행동임에도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이헌의 내적 상태가 굉장히 불안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방증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외면하고자 하는 트라우마와의 갑작스런 대면으로 너무나 혼란스러워진 나머지 자신의 기억조차 믿지 못하는 지경에 도달한 것이다.

 

 

 

린이 떠난건,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사라져버린 황을 찾는 용.

 

용은 수연을 만나 이헌을 함께 찾지만 그 어디에도 황은 없고, 그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용의 목소리를 황에게 전달해보라는 수연의 제안에 용은 못미더워하지만 이내 수락하고 황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한다.

 

 


(유튜브 채널 DIMPLE)

 

 

린 : 나이현,

 

용 : 황! 내가 여기 있어!

 

린 : 나 여기 잘 있어.

 

용 : 여기 달의 아이들이 있어.

 

수연 :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을 응원하고 있어요.

 

용 : 린이 떠난건,

 

린 : 내가 떠난건,

 

용 : 네 잘못이 아니야.

 

린 :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용 : 다시 나와.

 

린 : 제발 다시 나와..

 

용 : 그 작고 초라한 골방에서!

 

수연 : 비록 상처가 깊어서,

 

린 : 다시 아파질까 두려워도, 

 

용, 린, 수연 : 사람들의 시선, 비난, 비웃음,

 

린 : 그딴 것들이 널 찌를까 두려워도!

 

용 : 그딴 것들이야말로 네 망상이야!

 

린 : 여길봐!

 

용 : 여기 내가 있고!

 

수연 : 달의 아이들이 있어!



 

작고 초라한 골방에서 벗어나,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여리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치명적일 수 있는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의 트라우마와 상처.

 

한번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될까봐, 더 큰 트라우마를 만들게 될까봐 겁을 먹고 도망치기 마련이다. 저 멀리멀리 다시는 나를 아프게 하지 못할 곳으로 떠나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로 지낸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아무도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두꺼운 갑옷을 입은 채로 홀로 외로이 지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많은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오롯이 마주하지 못하면, 제대로 극복해내지 못하면 언제든지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인셉션>의 코브가 멜의 환영으로 평생을 고통받는 것, <문스토리>의 황이 린과 관련된 모든 것, 웹툰, 달, 달의 아이들, 심지어는 만화와 관련된 사람들이나 컨텐츠들 까지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등은 그들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 내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암시이다.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망상은 한 개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발목을 잡고, 자신이 느끼는 행복을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부정하게 만들며 그와 동시에 '넌 행복해질 자격이 없어'라는 암시를 되뇌이게 한다. 그것이 누적되다 보면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그 끝은 자기 혐오, 내지는 자기 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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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뮤지컬 <문스토리>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단 한마디를 꼽는다. 그와 함께 자신의 상처에 대해 홀로 힘들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상처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스스로를 속박해둔 어두운 감옥 안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어두운 골방은 당신을 더욱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 만들 뿐이라면서. 거기엔 당신을 치유해줄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당신의 어두운 무의식만이 꾸준히 제 몸을 파먹으며 기생하게 될 것이라고. 두려움이 만들어낸 망상은 또 다른 두려움을 불러내고 그것은 몸집을 불려 결국 당신 자신을 집어 삼키게 될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쏟아낼 비난, 비웃음, 악의 가득한 시선 등은 두려움에 집어삼켜진 망상 그 자체가 된 당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 실제가 아니다, 그러니 제발 밖으로 나와달라 외친다. 그런 어둠 속에서 홀로 버티지 말고 당신을 기다리고 응원하며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얘기한다.

 

뮤지컬 <문스토리>의 메시지가 부디 세상 이곳 저곳에 닿을 수 있기를. 그와 함께 여러분도 여러분이 만들어낸 어두운 골방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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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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