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걷는다는 것 [운동]

걷기가 주는 행복
글 입력 2021.05.1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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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꼭 몇 시간씩 땀을 내면서까지 하는 것만이 운동이 아니라 홈트, 필라테스, 산책, 조깅, 스트레칭 등 단순한 몸의 움직임도 다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운동은 헬스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운동 관련 다양한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과 몇 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가볍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운동이 좋은 이유는 운동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도 있겠지만 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은 잘 맞지 않아 홈트를 하거나 조깅을 즐기는데 짧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도 '주어진 하루'에 있어서 큰 변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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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면 일상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나 생각거리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가 있다.

 

헬스장에 다닐 때에는 그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러닝머신을 뛰는 것이 머리를 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집에서 조용히 홈트를 하거나 혼자 산책을 할 때, 헬스장에서의 운동보다는  조용히 혼자 하는 운동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어 개인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 운동은 '걷기'이다. 경치 좋은 곳을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일상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은 웬만하면 다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만 기분 전환에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물건의 도움 없이 우리 몸 자체로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참 큰 행복인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혼자 좋아하는 과자를 사들고 한강을 갔다. 잠실에서 걸어서 삼성역까지 갔었는데 밝은 하늘을 보며 시작한 '걷기'가 어느새 노을을 지나 깜깜한 하늘 아래 있었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자전거와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저 멀리 강 건너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자전거도, 자동차도 없이 오롯이 나의 두 발로 걷고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구경거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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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집 안에만 있으면 지겨워질 때가 있다. 집에 있는 것은 지겹지만 나가기는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럴 때는 그냥 작은 가방 하나 들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문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때 머릿속에 생각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해서 하염없이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면 집에서의 그 지겨움과 귀찮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다. 작은 방안에만 있으면 생각도 좁아지는지, 쳐지거나 우울해지곤 하는데 나가서 걷고 있으면 혼자여도 기분이 좋다. 방안에 있으면 내가 사는 세상이 너무 좁은 세상 같은데, 탁 트인 강을 보거나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내가 있는 곳이 참 넓은 세상이구나가 느껴져서일까.


혼자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고 무언가를 구경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좋다. 하지만 쉰다는 이유로 혼자 무기력하게 있지는 말아야겠다고 요즘 스스로 다짐한다. 혼자여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이다.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껴지거나 새로운 것을 느끼고 싶을 때, 일상의 환기가 필요할 때, '걷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가본 곳이라 하더라도 하루하루 다르고 시간대별로 다르기 때문에 하염없이 걷다 보면 분명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자연을 느끼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큰 에너지가 되었다. 해가 오늘은 어떤 빛을 띠며 지는지, 바람은 어떻게 불고, 오늘은 나무가 어떤 모습인지, 날씨는 어떤지를 모두 걸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다. 그리고 나면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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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단순히 이동하는 것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운동이면서도 우리가 가진 것으로 일상을 전환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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