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을 도망친 자와 삶에 뛰어든 자의 도전 - 피넛 버터 팔콘

글 입력 2021.04.0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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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양로원에서 지내온 잭이 자신이 꿈꾸는 '레슬러'의 삶으로 뛰어든다. 반대로 과거의 한 사건으로 마음의 짐을 떠안고 살던 타일러가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 이 둘은 외딴곳에서 만났다.


 

 

삶의 끝과 삶의 시작에서 만난 사람들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은 레슬러가 되고 싶은 잭, 과거를 다 잊어버리고 싶은 어부 타일러, 그리고 양로원에서 잭을 누구보다도 아끼던 엘리노어가 함께 잭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진 돈도 별로 없는 데다 낚싯배에 부딪힐 뻔도 하고, 총에 맞을 뻔하기도 하고, 허름한 배가 불타기도 하지만 잭이 가고 싶어 하는 레슬링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앞으로 나아가는 걸 멈추지 않는다.

 

특히, 다운증후군인 잭은 양로원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꿈꾸는 것조차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채로 대하는 주변인들과 달리, 타일러는 잭이 그 누구보다도 강한 레슬러가 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타일러는 양로원을 벗어나 진짜 세상을 향해 뛰어드는 잭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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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잭'이 아닌 그냥 '레슬러를 꿈꾸는 잭'으로 바라보는 타일러와 함께 잭은 나름대로의 체력훈련(?)도 하고, 그들만의 비밀 사인을 주고 받으며 모닥불 아래에서 마음 속 깊이 있던 이야기도 나눈다.

 

그리고 타일러는 잭에게 무엇보다 레슬러에게 필요한 멋진 이름도 지어준다. 바로 "피넛 버터 팔콘!!"

 

양로원의 안전한 울타리 내에서 지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잭의 보호자 엘리노어는, 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여정에 합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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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필요한 법


 

비록 물리적인 눈높이 차이는 있지만, 잭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려고 했던 타일러의 노력 덕인지 잭 또한 마음을 활짝 열고 타일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그 순간,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타일러는 용기를 얻는다. 세상을 다시 살아보기로 시도할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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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타일러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신체적인 한계를, '평생 자신을 옭아맸던 과거'라는 상황적인 한계를 뒤로 한 채 무인도나 다름없는 깊은 자연 속에서 무모한 도전을 했다.

 

잭은 그동안 살 수 없었던 세상을 살아갈 도전을, 타일러는 도망쳐 나왔던 세상을 다시 살아갈 도전을 했다. 서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들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를 겪고, 그 과정에서 무모한 도전을 할 용기를 잃어버린다. 어른이 되어가며 여러 현실적인 한계를 인지하게 되었기에, 무모한 도전을 하는 순수한 사람들을 믿고 응원하기보다는 언젠가 저들도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한심하거나 안타깝게 바라보곤 한다.

 

그렇게 용기가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은 지금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루고 싶은 꿈은 있는가? 혹은 꿈은 있지만 지레 겁을 먹고 애써 자신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꿈과 용기를 다 앗아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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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무모한 도전도 필요한 법이다. "피넛 버터 팔콘!!"을 외친 잭처럼, 한 번쯤은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힘껏 밖으로 내비쳐 보는 것도 필요하다.

 

소리를 내는 순간, 비로소 스스로 꿈을 알아채고 이뤄낼 용기가 생길 것이다. '어쩌면 다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타일러처럼, 지친 삶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은 아무도 당신의 무모한 도전을 응원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세상에 잭과 타일러가 하나둘씩 생겨난다면, 서로를 믿어줄 따뜻한 존재들이 곁을 지켜줄 것이다.

 

올 봄, 작은 기적을 감히 바라보는 건 어떨까, 영화 <피넛 버터 팔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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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 95% 및 팝콘 지수 96%, 전 세계 27개 영화제 초청 등 호평과 함께 모두의 인생 영화가 될 <피넛 버터 팔콘>이 2021년 4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피넛 버터 팔콘>은 레슬러가 되고 싶은 잭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친구가 된 세 사람의 여정을 그린 라이프 브라이트닝 무비로, 생의 대부분을 양로원에서 지낸 '잭'이 레슬러가 되기 위해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속에서 과거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던 어부 타일러와 잭을 누구보다도 걱정하는 양로원 직원 엘리노어가 함께 동행하며 세 사람 사이에는 가족보다 더욱 끈끈한 우정이 싹튼다. 주연을 맡은 샤이아 라보프, 다코타 존슨, 잭 고츠아전의 열연과 뛰어난 앙상블은 세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애정, 유대감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 간의 활발한 소통과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친구는 네가 선택한 가족이야"라는 대사처럼 세 사람은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음은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샤이아 라보프는 "잭 고츠아전과 워낙 두터운 신뢰 관계가 만들어져서 그런지, 이젠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며 애정을 아끼지 않았으며, 엘리노어 역을 맡은 다코타 존슨은 "잭 고츠아전과 함께 한 영화 촬영은 배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삶 전체를 놓고 봐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트랜스포머>, <님포매니악> 시리즈의 샤이아 라보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다코타 존슨이 각각 타일러와 엘리노어로 열연을 펼쳤으며 '피넛 버터 팔콘' 프로젝트의 영감을 주었고, 주연 '잭' 역까지 맡게 된 신예 잭 고츠아전은 진정성 넘치는 연기와 신선한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랑스러운 힐링 무비 <미스 리틀 선샤인> 제작진, <데드풀> 촬영 감독 등 믿을 수 있는 제작진의 참여는 탄탄한 프로덕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피넛 버터 팔콘

- The Peanut Butter Falcon - 

 

 

개봉

2021. 04. 07.

 

감독

타일러 닐슨, 마이클 슈왈츠

 

출연

샤이아 라보프 | 다코타 존슨 | 잭 고츠아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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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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