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 나에게 쓰는 편지

p.s. 우리 다시 만나요.
글 입력 2021.04.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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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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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그리고 3월.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내 생일과 더불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 묘한 설렘, 뜻 모를 희망이 샘솟는 그런 날이다. 그러나 2020년 3월을 떠올려보면 널뛰기를 하듯이 방황하는 감정과 생각들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올해도 이렇게 지나가나? 아니, 동네 곳곳에서 마주한 꽃을 보면서 봄이 이미 시작됐음을 알게 되었다. 꼭 멀리 놀러 가지 않아도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집에 드리우는 햇살의 시간이 길어지고 핸드폰의 용량을 가득 채운 사진, 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봄'의 노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느끼는 요즘, 이러한 작은 변화도 더 눈에 띈다. 그 변화는 외부적인 감각을 인지하면서 동시에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보아도 그 모습이 모두 '나'인 것처럼. 나를 소개하는 것에 부단히 어려움을 느꼈던 전과 비교해보면 이만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관찰자의 시선》


 

Chapter 1. 관계의 정의

 

여러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볼 때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바로 '관찰'이다. 이를테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여러 경험이 쌓여 이후에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때도 활용된다.

 

무언가 관계를 맺는 것. 적어도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처음 겪는 낯선 감정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것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진다. 새로운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와는 조금 다른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그 자체를 배워간다. 이에 비춰보면 내 생각과 그에 따른 태도의 의미 역시 이해할 수 있다.

 

Chapter 2. 취향의 공유

 

취향을 파악하는 것. 나의 취향은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100%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마 그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취향이 때로는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경험했던 일화를 예를 들면 여행을 갈 때만큼은 항상 새로운 곳을 찾았다. 여전히 처음 가는 여행지에 대한 환상이 존재한다.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매년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장소가 많이 생겼다. 더불어 같은 곳의 사계절을 모두 눈에 담고 싶다.

 

이런 단편적인 예만 봐도 나의 취향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취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단어가 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만화, 책 등 자발적으로 시작된 취미에서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서 생긴 취향의 확장은 더 세밀해졌다.


Chapter 3. 선택의 경계

 

혈액형, 별자리에 이어서 최근에는 성격유형을 나타내는 MBTI와 그에 따라 여러 심리검사는 대화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그날의 기분, 요즘 내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서 MBTI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처음이랑 비교해보면 꼭 고정적이거나 그 경계에 있는 선호 경향이 있다.

 

이런 경계를 생각해보면 성격을 A와 B처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테면 현실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이상주의자, 예민한 감각과 동시에 차분한 성격, 낮보다 밤이 편한. 완전히 대비되는 단어의 조합은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마저 든다.

 

언젠가는 선택의 경계에서 둘 중 하나는 골라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모든 것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상황에 맞춰서, 선호에 따라서 A로 갈 수도 있고 B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나의 기준과 좀 더 가까운 선택의 이유를 하나씩 찾는다면 그 틈이 조금은 좁혀지지 않을까?

 

 

 

에필로그(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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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같은 하나의 편지, 나에 대해 한 글자씩 적다 보니 벌써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두고 있다. 제목처럼 이제야, 조금 나를 알 것 같다.

 

아트인사이트에서 약 4개월간의 글을 쓰고, 나의 작은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기록으로 남기면서 그 어느 순간보다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고 또한 기록하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

 

p.s. 우리 또 만나요. 안녕.


 
글을 쓰는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제게 모든 긍정적인 영향을 준 가사 한 줄과 하나의 문장의 주인공, 그리고 지금도 실현되고 있는 글의 힘을 보여주고 계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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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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