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최선을 다하여 화살을 쏘는 궁수처럼. - 가장 단호한 행복

글 입력 2021.03.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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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목표와 성취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 그 다음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또 이루고.

 

목표와 성취라는 점들을 ‘과정’이라는 선으로 이어가며 ‘나의 삶’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가는 삶, 참 좋다. 대부분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체적인 그림은 언제 완성되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점들을, 어떤 모양으로 이어야 하나의 멋진 그림이 될까? 멋진 그림은, 멋진 삶은 또 무엇일까?

 

책 ‘가장 단호한 행복’은 우리의 삶이라는 그림이 점들을 이어야만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은 ‘일상 속의 행복’을 통하여 바로 그 순간 완성되는 것이며, 우리가 삶 안에서 세운 목표를 이루었는지의 여부가 우리의 행복을 결정하지 않음을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빌려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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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총 53절로 이루어진 2부에는 이 책의 핵심 이론을 담당하는 스토아 학자인 에픽테토스의 세 가지 규율이 잘 녹아 있다.

 

필자는 이 책의 53가지의 구절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해 볼까 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했다면, 과녁을 맞혔는지 못 맞혔는지에 따라 우리의 자존감이 달라져서도 안 된다. 살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 p. 36

 

 

필자가 이 글의 제목을 ‘최선을 다하여 화살을 쏘는 궁수처럼.’이라고 지은 이유이다.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에픽테토스가 명확하게 설명한 ‘통제의 이분법’이 우리가 일상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이야기한다. 통제의 이분법이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우리는 궁수처럼 삶을 대해야 하고, 우리의 삶은 과녁이 아닌 궁수에 대응된다.

 

궁수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여 화살을 쏘기 위한 준비’이다. 한 발의 화살을 제대로 쏘기 위하여 수 백, 수 천 발의 화살을 쏠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날씨 등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 때문에 실전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포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 '몇 점을 맞췄는지가 표시되는 과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여 화살을 쏜 궁수'에 대응되는 이유이다.

 

*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포기하면 우리는 평정심을 찾을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이다. 우리 자신의 생각, 판단, 감정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외부의 것은 때때로 과감히 포기하고, 이러한 내면의 것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회의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하여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회의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스토아 철학을 이 글에서 깊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스토아 철학이 상당히 ‘내면’에 치우쳐진 철학임을 몇몇 독자들은 느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스토아 철학은 외부 현실보다는 인간의 내면에서 철학을 찾으려 하는 성향이 강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현재 우리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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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은 사람, 상황, 주어진 일, 학업, 핸드폰 등 항상 우리 바깥의 것들을 향해 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이 많은 일들을 해내며 살아가는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기 십상이다.

 

'나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지?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추억은 뭐지? 내가 이번 달에 월급을 받으면 가장 사고 싶은 것은 뭐지? 내가 친구랑 만날 때 주로 하는 얘기는 뭐더라…'

 

나 자신에 대한 사소한 질문으로 우리 자신에게 거울을 비추어 보자.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차츰차츰 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을 올바르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평정심이 이끄는 길의 목적지인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마음의 평안은,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 마음인지 알아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이다.

 

 

Cause baby I could build a castle

자기야, 난 내 마음에 성을 지을 수 있어

Out of all the bricks they threw at me

남들이 나한테 던진 말들(벽돌들)로.

And every day is like a battle

매일은 전쟁처럼 힘들지만,

But every night with us is like a dream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밤은 꿈 같을 거야

 

- Taylor Swift, 'New Romantics'

 

 

앞으로의 삶 속에서, 우리의 바깥으로부터 우리의 마음에 수많은 벽돌들이 날아올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힘들게 하는 수많은 말들을 들을 것이고 그것에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며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지어 그 벽돌들로 멋진 성을 지을 수도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러면 우리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이 가장 '단호하게'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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