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존엄성 수업 - 반짝이는 존재의 비밀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
글 입력 2021.03.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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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은 본래,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 가치가 있으며, 인격은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이념을 말한다. 심지어 우리 나라의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라고 규정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 인간들은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동물, 식물 등과는 구별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 식물을 인간을 위한 물건처럼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과연 존엄하고 가치가 있는 것일까? 또 인간이 인간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건 대체 어떤 뜻일까? 법에도 규정되어 있는 인간의 존엄성, 이러한 존엄성은 아무런 조건 없이 성립되는 것인가? 그러한 존엄성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그리고 어떠한 예외도 없는 것일까?

 

매일 보는 신문 기사, 들려오는 세계의 소식들을 보면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의문점이 든다. 또, 나의 경우만 보아도, 다큐멘터리 속 등장하는 고통받는 동물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태도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가끔은 인간보다 동물의 행동이 더욱 가치 있고 성숙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왜 인간은 존엄성을 가진 존재일까.

 

흔히 인간은 이성을 지닌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이 과연 절대적이고 옳은 것인지는 또 모르겠다. 그러한 이성을 과연 인간은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때로는 지혜롭고 때로는 어리석어 보인다. 양면의 칼날을 지닌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사유는 아마 죽기 전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존엄성 수업>은 이러한 끝없는 물음에 대한 답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흔히, 감정적으로 굴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건 어떤 기준에 의한 걸까. 또, 감정을 모조리 배제한다면 그건 결코 인간적인 삶이 아닐 것이다. 감정과 이성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인간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도의 길을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러기에 실수하고 넘어지면서 점점 그 길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가끔은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론 자만심이 들기도 한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 옳고 그에 반하는 의견은 모조리 틀렸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 생각하면 난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사유를 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이성의 힘 아닐까?

 

광활한 우주 속에 나는 아주 작은 먼지 같은 존재라는 걸 인식한 이후로는, 결코 예전처럼 자만하지도 자책하지도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 배워간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살포시 해본다. 나의 존엄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내가 가치 있는 것처럼 다른 이의, 모든 생명체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지켜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이게 바로 인간 이성의 힘 아닐까?

 

 

*
 
존엄성 수업
-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 -
 
 
지은이 : 차병직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인문 교양
 
규격
148*220mm
 
쪽 수 : 456쪽
 
발행일
2020년 05월 29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89932-60-2 (03300)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구성원 변호사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 집행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 법과대학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사람은 왜 서로 싸울까》 《사람답게 아름답게》 《사건으로 보는 시민운동사》 《단어의 발견》 등을 썼고, 공저로 《지금 다시, 헌법》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등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 《세계사 최대의 전투 : 모스크바 공방전》 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고유의 무게를 확보하는 방식의 하나가 자기만의 생각인데, 이 책은 그 예시의 하나에 불과한 보잘것없는 흔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생각은 보통 눈을 감고 해도 좋지만, 저잣거리를 기웃거리면서도 가능하다. 바깥을 뛰쳐나가기도 귀찮고 눈을 감기도 싫으면, 책을 펼쳐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모든 문학 작품은 구상이든 추상이든 삶의 풍경화다. 글로 묘파한 삽화를 곁들여 불분명한 몽상의 그림을 문자로 번역한 것이 《존엄성 수업》이라는 이름표를 단 두터운 메모장이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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