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특별한 것이 필요하지 않은 [TV/예능]

글 입력 2021.02.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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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윤식당’ 등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적인 요소와 예능적인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비슷한 포맷에 시리즈들이 반복되면서 자가복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현재 방영 중인 윤스테이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시세끼’ 산촌 편은 산촌에서 하루 세끼를 해 먹으며 지내고, 어촌 편은 어촌에서 하루 세끼를 해 먹으며 지낸다는 단순한 포맷임에도 시즌이 시작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잘 된 시리즈를 복제한다고 시즌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을까? 난 오히려 자가복제라고 이야기하는 포인트를 나영석 사단 프로그램의 색깔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삼시세끼’, ‘윤식당’ 등의 프로그램을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가 다른 제작진이 제작한다면 또 다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선 큰 것보다는 작은 것들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데 제작진이 그걸 잘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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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 중인 윤스테이는 윤식당의 멤버들에 최우식이 새로 합류하여 구성되어 있다. 윤식당은 해외에서 식당을 차려 한식을 외국인들에게 대접하는 방식이었기에 현 상황에서는 제작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고민 끝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 기회의 포인트를 찾아내어 윤스테이를 제작하게 되었다.


윤스테이의 숙박객에 기준을 두었다. 그 기준은 학업이나 업무상의 이유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문화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는 체류 기간 1년 미만의 외국인이다. 이것은 윤스테이의 큰 포인트가 되었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체험할 기회를 준다는 좋은 취지와 더불어 이전 윤식당과의 연결점도 만들어 내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동시에 보는 재미도 생겼기 때문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세대에 맞춰 보기에 편하다는 점도 있다. 채식 음식을 따로 만들고 매우 세심하게 신경 쓰는가 하면 친환경 샴푸, 치약 등의 제품, 천연재료로 만든 허니 랩 봉투 등 환경문제 역시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타 방송에서 일회용 제품 사용으로 비판을 받은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이란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작에 있어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면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전이라면 친환경 제품을 쓴 프로그램이 칭찬을 받고 말았겠지만, 요새는 과도한 일회용 제품을 쓰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비판받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윤스테이가 사랑받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를 윤스테이로 끌어들인 포인트는 오로지 윤여정의 영어였다. 투박한 한국식 영어 발음과 그녀만의 센스가 자꾸 채널을 멈추게 했고, 윤스테이를 찾아보게 했다. 윤식당과 달리 윤스테이에서 윤여정이 홀로 나온 것이 나에겐 큰 포인트가 된 것이다.


이러한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을 자꾸 찾아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반복되는 일 속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일상도 반복되지만 분명 다른 점들도 있고 소소한 재미도 있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 지점이 우리의 일상과 프로그램이 닮아있어 공감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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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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