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떠오르는 영 아티스트 3인 [음악]

글 입력 2020.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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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음반사와 계약 후 정식 활동에 나서는 게 일종의 순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곡을 먼저 공개하는 뮤지션이 늘어나고 있다. 음악계의 환경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릴 나스 엑스가 대표적인 예다. 그가 틱톡에 올린 15초의 짧은 영상(Old town road)은 SNS를 넘어 순식간에 빌보드를 잠식했다. 오늘 소개할 3명의 뮤지션도 비슷한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도 전통 미디어 대신 유튜브, 사운드 클라우드로 음악을 발표하고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힙한 멜로디, 솔직한 감성, 매력적인 보컬로 무장한 영 아티스트들을 만나보자.

 

 

 

Joy Crookes


 

 

 

98년생인 조이 크룩스는 방글라데시-아일랜드계 영국인이다. 그는 15살이라는 나이에 커버 곡과 자작곡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는다. 그가 2017년 유튜브 채널 Colors에서 선보인 Mother May I Sleep With Danger는 현재 조회 수 1,000만 회에 육박한다.

 

올해 2020 브릿 어워즈에서는 라이징 스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더욱 이름을 알린다. 그는 시상식 후보자 명단에 여성 뮤지션들이 부족하다고 발언하며 음악계 내 불평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직설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면모는 음악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의 음악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내면과 분위기를 담아낸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빌리 홀리데이처럼 팝 레전드들을 연상시키는 소울풀한 목소리가 그 핵심이다. 방글라데시와 영국에 뿌리를 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도 진솔함과 성숙함을 부각한다.

 

2019년 발매한 "London Mine", "For a Minute", "Two Nights"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사우스 이스트 런던을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방글라데시어가 들리는 집, 쉴 틈 없이 흘러가는 사우스 런던의 거리,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이 찾는 마켓 등. 그는 다문화적 요소가 뒤섞인 런던을 그리며 진정한 런던의 모습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한다.

 

2020년에 발표한 "Anyone But Me"는 정신 건강을 주제로 삼는다. 그는 SNS를 통해 유년 시절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을 토로한다. 뒤이어 음악은 무거운 이슈도 완곡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이번 곡은 자신처럼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이들을 위해 썼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니나 시몬의 "Love Me or Leave Me"를 재해석한 이 곡은 재즈, R&B, 네오 소울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그의 다재다능함이 드러난다.

 

 

 

UMI


 

 

 

22세의 젊은 싱어송라이터인 UMI는 일본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Tierra Umi Wilson이지만 미들네임인 UMI를 활동명으로 삼았다. UMI는 일본어로 바다를 의미한다. 그는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답게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에 발매한 싱글 "Remember Me"는 스포티파이에서 50만 회 이상 스트리밍 되었으며 뮤직비디오는 2,500만 회가 넘는 시청 수를 기록한다.

 

이 곡은 연인과의 이별 후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이야기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성 지향성을 지닌 커플들을 등장시킨다. 그는 어떤 사랑의 형태이건 결별의 아픔은 모두 똑같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2019년 차례로 공개한 싱글 "Midnight Blues"와 "High School"은 십 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동시에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같은 해에 선보인 EP "Love Language"는 블랙 아시안으로서 느꼈던 정체성의 혼란과 자긍심, 자존감을 표현한다. 이 중 일본어로 부른 "Sukidakara"는 그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문화적 영향을 보여준다.

 

그는 대중들이 자신의 음악에서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끼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장 친한 친구와 대화하듯 말이다. 그가 떠오르는 R&B 아티스트로서 관심받는 이유가 아닐까. 부드러운 보이스와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 마치 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일 것이다.

 


 

NIKI


 

 

 

NIKI로 알려진 Nicole Zefanya는 99년생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이다. NIKI 또한 유튜브에 자작곡을 올리며 기반을 다졌다. 그는 두 편의 어쿠스틱 송 "Polaroid boy", "Anaheim"을 선보인다. 2017년에는 아시아 문화를 알릴 목적으로 설립한 미디어 브랜드 88rising의 멤버로 합류한다. 이후 2018년 데뷔 EP "Zephyr"를 발표하고 신예 R&B 뮤지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초 88rising의 소속 래퍼인 Rich Brian과 함께 코첼라에 초대되며 그의 영역을 확장 중이다.

 

NIKI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Vintage", "Indigo", "Lowkey" 등은 NIKI 특유의 업비트, 매혹적인 보이스, 중독성 있는 후렴이 특징이다. 지난 9월 내놓은 첫 정규 앨범 "MOONCHILD"는 이전 작품과 달리 실험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이 눈에 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자아 발견과 성장을 다뤘다고 말한다. "Nightcrawlers"와 "Tide" 트랙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7rings를 연상시키는 랩을 시도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힙합 요소가 가미된 첫 번째 수록곡 "Wide Open"의 멜로디 역시 어둡고 미스터리하다. 이어 여성을 향한 차별과 위협에 굴복하지 말라는 의미를 힘있게 전달한다.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라오는 동안 소외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미디어에서 아시아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시아인이자 여성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피력한다. NIKI는 어린아이들(아시안)을 위해 음악을 만든다고 밝히며 자신의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되길 희망한다.

 

 

[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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