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글 입력 2020.12.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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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늘 불안함과 함께 살아갔다.

 

지금은 불안한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러질 못했다. 늘 내가 한 선택에서 내 능력치 이상을 끌어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할까 봐 늘 불안했고 답답했고 정신적인 고통이 컸다. 물론 성인이 돼서도 그런 마음은 늘 나와 함께했다.

 

내가 선택한 일을 잘해야 하고 남들보다 빨리 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졌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오히려 나는 더 더디게 나아갔다. 어느 순간 이런 마음은 나에게 참 짐스럽다는 것을 알았고 이것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됐다. 내가 불안했던 이유는 바로 내 '욕심' 때문이었다.

 

이것을 알면서도 외면했던 것일 수도 있고 정말 몰랐던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욕심으로 나를 더욱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았다고 바로 내가 욕심을 놔버리지는 못했다. 그냥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인지하고 내려놓으려고 하다가 다시 욕심을 부리고 불안하면 인지하고 내려놓으려고 했다.

 

만약 내가 이런 이유를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좋은 말을 하고 내 불안을 알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안감을 알고 그것을 내려놓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 지금 내가잘 하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어차피 해결할 수 없습니다. - p.83

 

나는 완벽주의를 추구했다. 삶에서 변수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걸 늘 경험했으면서도 내 틀에 벗어나게 되면 엄청난 압박감과 그 순간의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늘 계획적인 사람이라 예상치 못한 상황,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욕심을 내려놓고 보니 내 계획과 다른 일에 대해 당황스러움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내 성향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계획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계획을 세우되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뒀고 오히려 적은 계획을 세우다 보니 타이트하지 않고 여유롭게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이 내 계획을 완벽하게 처리하도록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내 삶이 한껏 더 여유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시간을 계속 고민하지 마세요. 제발 스스로를 그만돌아보세요. - p.151

 

이 책을 읽으면서 '뭐야 이건 과거에 나에게 말하는 거 같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나는 늘 과거를 중요시했다. 현재의 내가 있게 해준 시간이기 때문에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은 사람인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과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한 후회, 실수, 완벽하지 못함을 이야기하고 지금의 나를 정당화시켰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 굳이 과거를 자꾸 돌이켜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삶을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고 나니 삶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더 간단해졌다.

 

삶을 살아가면서 불안한 마음은 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20년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는 내 일자리를 잃을까 봐, 내가 도전하는 것들이 의미가 없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그 불안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삶을 용기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이 마음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큰 불안과 마음의 갈등을 안고 살았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이 당당한 마음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니깐 이제는 이 불안이 나에게 해를 입히는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불안한 마음을 잘 달래고 잠재우면서 삶을 채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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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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