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바라본 출판산업 - 출판저널 519호 [도서]

'출판저널 519호'를 읽고
글 입력 2020.10.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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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시린 계절이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맞이하는 공기의 온도가 세삼 달라짐을 느끼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해 매년이 그랬지만 특히나 올해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깊게 가졌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의 중심으로 잔잔한 생각의 가지들을 뻗어가며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풍부하게 해준 것에는 <출판저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출판저널을 신년호부터 해서 신간 9·10월호까지 꾸준하게 읽어 왔다. 매번 출판저널 관련 문화초대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게 되는 것은 멀리만 느껴졌던 출판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출판산업 시장의 흐름과 그를 둘러싼 이슈와 현주소 그리고 국내·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책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나의 상황과도 대입해보며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데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는 어떠한 내용을 담았을까. 가장 먼저 맞이하는 칼럼은 ‘한국판 뉴딜과 출판산업의 미래’였다. 최근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한국판 뉴딜’이 등장하는 것을 보곤 한다. 한국판 뉴딜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코비드-19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긴장상태로 만들었던 코비드-19는 세상의 판도를 바꾸었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자 비대면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방향을 돌렸고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현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디지털 기반의 경제혁신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출판산업 분야 또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변화되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해야하기 위해서는 전통분야 산업에서 뉴미디어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출판산업의 현실을 어떨까. 칼럼에서는 변화의 시점에서 출판산업의 근본이 될 출판학의 부재를 꼬집으며 현 출판산업의 상황과 현실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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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학과. 가만히 생각해보니 국내 대학에서 출판학과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도 해외 대학과는 달리 국내 4년제 대학에는 출판학과가 없다고 한다. 필자는 출판학과가 있고 없고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어떠한 산업의 토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기반이 다져지고 성장력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 조선시대 340년 동안 국가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 독서전문기구인 '독서당'이 있었다. '독서당'이 있던 조선시대에는 독서를 하며 공부한 인재들이 책을 저술하여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독서문화나 독서교육이 부실하고 그 중요성 또한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출판학과가 미비한다는 점과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에서 독서교육이 부실하다는 점은 앞으로 출판산업이 해결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디지털 독서만상에서는 ‘디지털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부상’을 다룬 이야기가 실렸다. 오프라인 매출보다는 온라인 매출이 상승하며 디지털과 이커머스 시장이 뜨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고 있고 사업 전략 또한 온라인화, 디지털화로 변화하는 시점이기에 출판산업 또한 변화되는 흐름에 발맞추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해야 함을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독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즉, 전자책, 오디오북, 동영상북, 챗북, VR북 등이 그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제는 디지털 독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디지털 독서 기반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할 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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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의 북토크에서는 박수밀 저자의 《열하일기 첫걸음》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수밀 교수는 연암 박지원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였고 실학자, 조선후기 지성사 등의 연구범위를 넓혀 많은 책을 내었다. 그의 북토크를 읽다보면 연암 박지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연암 박지원이라는 사람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로 학창시절 교과서에 등장했던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을 쓴 인물로 기억한다.

 

이러한 정보 외에도 그가 10대 때 3년간 불면증과 우울증을 시달렸다는 것, 계속 백수로 지나다가 50세가 되어서야 낮은 벼슬직을 얻게 되었다는 것과 겨우 얻은 벼슬직에서 일한 지 6개월 만에 아내가 죽었다는 것, 무서운 인상과 큰 목소리를 가졌으며 자유분방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언급되는 부분을 보다보면 그 또한 한 인간이었으며 그의 문학은 그가 겪었던 삶의 굴곡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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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수밀의 《열하일기 첫걸음》의 근본이 되는 책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그 당시 선비들이 여행을 다녀온 후 쓴 여행기와 같이 연암 박지원이 조선 사신으로서 처음으로 북경에서 열하까지 다녀오면서 쓴 책으로 여행기 속에는 그 당시의 사회문화적, 정치, 경제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읽으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언급하는데 저자의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열하일기라 다른 시선이 있음을 생각하고 책을 빠져 읽는 것이 아니라 따져 있을 것을 강조한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관점에서 바라본 열하일기는 어떠할지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 지가 궁금해서 조만간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유영만의 지식창조 독서법➃ 중에서 내가 만약 ‘마지막 강의’를 한다면 부분이다. 이번 호에서는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를 소개한다. 랜디 포시 교수는 46세의 나이에 말기 췌장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카네기 맬런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다. 그는 마지막 강의에서 자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왔던 자신의 지난 일생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엮어 강의를 하는데 강의의 초점을 죽음이 아닌 꿈을 위해서 달려왔던 삶에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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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유영만 작가가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나는 랜디 포시 교수의 상황에서 어떻게 삶을 바라볼 것인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누구나 죽음은 다가오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정리할 것인가를 각자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유영만 작가가 자신의 삶의 철학이자 좌우명이기도 한 《마지막 강의》 속 10가지 메시지를 살펴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반추하게 된다. 필자는 이 10가지 메시지 중 6번째 ‘지금 이 순간을 바꿔라.’가 가장 와 닿는다.

 

 

1. 적게 생각하고 즉시 실천하라
2. 밥 먹듯이 운동해라
3.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4. 배움을 멈추지 마라
5. 다리 떨지 말고 심장 떨리는 삶을 살아라
6. 지금 이 순간을 바꿔라
7. 한동안은 이기적으로 살아라
8. 미련 없이 포기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라
9.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예술을 배워라
10.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미소 짓게 해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를 사랑하고 가족을 돌보고 주변을 보살펴라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는 일에 낭비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과거와 미래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지만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후회되는 일과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들이 계속되는 날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과거와 미래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저널을 신년호부터 챙겨본 독자로서 이번 호 또한 '코비드-19'와 '4차 산업혁명'은 역시 빠질 수 없는 화두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변화되는 과도기적 세상 속에서 여전히 출판산업 내 현상황과 디지털 세상에서 출판산업이 도태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기에 당연할 것이다. 변화가 많은 요즘이지만 함께 발맞추어 걷는 출판산업이 되기를 앞으로도 바래본다.

 

 

*

 

출판저널 519호
- 2020.09+10호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 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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