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웨스트엔드 뮤지컬 BIG 4 집중 탐구 - 뮤지컬 시리즈 ② [공연예술]

뮤덕의 뮤지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글 입력 2020.10.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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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 브로드웨이의 황금기, 그 찬란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다 - 뮤지컬 시리즈 ① [공연예술]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 이지원 「이 PD의 뮤지컬 쇼쇼」, 정재왈 「뮤지컬을 꿈꾸다」, 이수신, 조용신 「뮤지컬 이야기」를 참고하여 적은 글이다.

 

 

 

세계 4대 뮤지컬, BIG 4


 

BIG 4는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을 뜻한다. 뮤지컬의 대형화가 이루어진 1980년대에 등장하였다.

 

네 작품 모두 송-스루(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이루어짐) 뮤지컬로 웨스트엔드에서 제작, 공연된 후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이는 브로드웨이에 런던 뮤지컬 열풍을 불게 하여 이윽고 세계시장을 휩쓸어나갔다.

 

이러한 신화가 탄생한 데에는 오늘날 전설로 불리는 두 사람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바로 뮤지컬 계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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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소개해보려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클래식과 록 음악을 지향했다. 이십 대 초반, 그는 작사가 친구인 팀 라이스와 함께 유다의 시각으로 본 예수의 마지막 7일을 그린 뮤지컬을 구상했다. 그들은 공연보다 음반을 먼저 발매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싱글 음반 '슈퍼스타'와 록 오페라에 기반한 더블 앨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차례로 발매하였다.

 

음반이 엄청난 히트를 거둠으로써 브로드웨이 공연까지 성사되자 이러한 방식을 후속작에서도 취했다. 이렇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1971)의 성공을 통해 뮤지컬의 주도권을 가져온 웨버는 <에비타> (1976) 음반 발매로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써내며 80년대 뮤지컬의 글로벌화를 실현하였다.

 

이후 웨버는 자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캣츠> (1981), <오페라의 유령> (1986)을 통해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의 뮤지컬은 대사가 아닌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또한, 사랑, 우정, 배신, 화합 등의 주제를 적절하게 섞어낸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치나 특수효과를 사용해 무대에 화려함을 더했다. 가령 <캣츠>의 하늘로 올라가는 타이어나 <오페라의 유령>에서 무대 위로 추락하는 샹들리에 등 말이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을 끝으로 딱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대표적인 뮤지컬 작곡가 중 하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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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캐머런 매킨토시는 BIG 4의 모든 작품에 참여한 20세기 최고의 연출가다. 그는 세계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한 주제의 공연들을 브로드웨이에 진출시켰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로부터 저작권료를 받고 라이센스를 수출하는 동시에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여 부대 산업을 활성화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런던 뮤지컬 산업을 세계로 확장해나갔다.

 

이 점으로 미루어볼 때 매킨토시는 타고난 전략가이자 사업가라 할 수 있겠다. 그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써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BIG 4는 과연 어떤 뮤지컬일까? 그들은 왜 세계 4대 뮤지컬이란 수식어가 붙었을까? 지금부터 이에 관해 소개해보려 한다.

 

 

 

캣츠 (1981)


 

<캣츠>는 T.S 엘리엇의 어린이를 위한 시집 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무도회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 연출가 트레버 넌, 무대 디자이너 존 나피어, 안무가 질리언 린 등의 뛰어난 제작진들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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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고양이들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함으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 고양이의 움직임을 연상하는 사실적인 안무, 쓰레기장을 재현한 무대, 실제 고양이의 시각에 맞춰 몇 배로 커진 소품 등이 한군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다양한 기념품을 만든 최초의 뮤지컬로써 부대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그리고 이는 뮤지컬 시장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이끌었다. 웨스트엔드 공연은 무려 21년간 8,950회 공연을 올리고 막을 내렸으며 로런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뮤지컬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로런스 올리비에상 : 런던에서 상연되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의 공연을 대상으로 가장 뛰어난 배우와 작품에 주어지는 상.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림.

 

대표곡으로는 고양이들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합창곡 ‘Jellicle songs’, 초대받지 못한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Memory‘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 (1986)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70년대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유령이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려낸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 연출가 해럴드 프린스, 안무가 질리언 린 등 <캣츠>의 제작진들이 다수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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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기존에 있던 곡을 팝 오페라 스타일로 새롭게 작곡하였다. 따라서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이루어진 오페레타 형식이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멜로디 덕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혹적이면서도 안타까운 러브스토리,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환상적인 무대연출, 17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완벽 재현 등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영화나 TV 시리즈로도 여러 번 제작되었다. 그중 2004년 영화는 웨버가 직접 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기록을 세웠으며 올리비에상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뒀다. 전 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최소 15가지 언어로 공연됐고, 1억 3천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대표곡으로는 유령이 크리스틴을 지하 은신처로 데려가는 장면에서 함께 부르는 'The phantom of the opera', 라울과 크리스틴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듀엣곡 'All I ask of you', 팬텀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온 라울과 크리스틴이 부르는 'The music of night'이 있다.

 

 

 

레미제라블 (1985)


 

<레미제라블>은 빅트로 위고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빵 하나 훔친 죄로 19년 형을 선고받은 장발장이 새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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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원래 프랑스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프랑스권 작곡가 클로드 미쉘 쇤베르크와 작사가 알랭 부브릴 콤비가 만든 <레미제라블>을 본 캐머런 매킨토시와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이 이를 런던에서 공동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는 1985년 초연에서 20분의 프롤로그와 6곡이 추가되며 초대형작이 되었다. 또한,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12년 톰 후퍼 감독의 영화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며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팝과 오페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으며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리프라이즈를 사용하며 장면에 극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또한, 사건보다 인물에게 초점을 맞춘 접근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그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각자의 솔로곡이나 파트가 추가되기도 했고 말이다.

 

웨스트엔드의 최장기 뮤지컬로써 27년째 공연 중이며 무려 1만 1천 회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리비에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을 거뒀으며 전 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 국어로 공연되었다.

 

대표곡은 결전의 날을 앞두고 각각의 심정을 노래하는 곡 'One day more', 혁명을 앞둔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판틴이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I dreamed a dream'이 있다.

 

 

 

미스 사이공 (1989)


 

<미스 사이공>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베트남전 상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군인 크리스와 베트남 소녀 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말한 <레미제라블>의 작사, 작곡을 맡은 쇤베르크와 부브리 콤비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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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록 오페라 스타일의 음악은 극적 상황이나 심리, 감정의 변화 등을 나타내며 드라마적인 통일감을 부여한다. 또한, 실물 크기의 가상 헬리콥터가 뜨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레아 살롱가가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이후 동양계 여배우의 등용문이라고도 여겨진다.

 

다만 지극히 오리엔탈리즘적이고 백인 우월주의적인 시각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와 아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모성애, 기다림의 잔인함, 전쟁 상황 등을 작품 속에 잘 나타내어 인기를 끌었다. 이는 전 세계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공연되며 지금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올리비에상은 놓쳤지만, 토니상에서는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표곡으로는 처음 만난 크리스와 킴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 부르는 'Sun and Moon'과 혼자서 아들 탐을 키우는 킴의 모성애를 표현하는 곡 'I'll give my life for you'가 있다.

 

 

 

BIG 4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BIG 4가 브로드웨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각 나라의 공연)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뮤지컬의 기본이 되는 음악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의 음악을 새롭게 작사, 작곡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극의 정체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이 번역을 통해 가사만 매끄럽게 고친 후 무대에 올린다. 그러니 번역을 거치기 전의 음악이 세계 공통으로 먹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만 봐도 음악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 화려한 오케스트라, 다른 장르와의 조화로움이 이를 증명해준다. 따라서 번역된 가사라 하더라도 대중들에게는 그 가치가 변하지 않고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세계 지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 가서도 공감되거나 혹은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이 성공을 거둔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미스 사이공>에 등장한 전쟁 상황에 공감하여 새롭게 <블루 사이공>을 내놓은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캐머런 매킨토시가 네 작품에 대해 글로벌한 주제와 감각을 내세움으로써 세계시장을 잡은 것이다. 그는 이에 더해 저작권료를 받고 라이센스를 수출하고,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니 그로 인한 수익 창출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마지막으로는 앞서 소개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캐머런 매킨토시 같은 거장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쌓아놓은 업적을 통해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한 층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다. 그들이 탄탄히 다져놓은 기반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빠르게 흡수하여 자기 나라의 것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이들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제작진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

 

네 작품은 화려한 스펙터클 때문에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세계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나하나 다른 개성을 지닌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은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를 제외하고 뮤지컬 역사에 대해 다룰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정통적인 뮤지컬이라고도 볼 수 있는 BIG 4. 살면서 한 번씩은 꼭 관람해보길 바란다. 다음에는 뮤지컬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들고 찾아오려 한다. 이번 주제 역시 만족스러웠길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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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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