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차별점은 어떻게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음악]

유튜브 뮤직 전면 유료화
글 입력 2020.09.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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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유튜브를 이용하는 주 계정을 변경하면서 아차 싶었다. 9월 2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던 계정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결국, 새로운 계정에 만원이 넘는 구독료를 결제해야만 했다. 이미 난 광고 없는 유튜브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 전면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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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던

유튜브 뮤직 이용권 구매 페이지

 

 

이번에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가면서 함께 변화한 점은 유튜브 뮤직의 전면 유료화였다. 구글은 이미 구글 플레이 뮤직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계정 이전을 통해 그 자리를 유튜브 뮤직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존에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유튜브 뮤직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 것은 유튜브 뮤직 이용자 확보를 위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려면 유튜브 프리미엄 혹은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한다. (기존엔 무료로 제한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현재 유튜브 뮤직 이용권 구매 페이지로 들어가려면 별도의 링크를 검색해야 하고 유튜브 뮤직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페이지만 찾을 수 있다.

 

사실 유튜브 뮤직 이용권만을 구매하기보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훨씬 많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수가 많지도 않다. 현재 전 세계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수는 2000만 명 정도로, 2019년을 기준으로 스포티파이의 유료회원이 1억 명, 애플뮤직은 6000만 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정말 현저히 적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과의 비교



사실 나는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는 게 영 불편하다. 2020년 5월경,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재생목록 기반으로 운영되던 방식을 업데이트를 통해 여타의 해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한 운영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었음에도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이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느껴졌다. 국내 플랫폼과도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엔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세 가지 플랫폼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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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격

 

유튜브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유튜브 뮤직의 월 구독료가 월 7,900원(부가세 포함 8,690)으로 가장 저렴하다. 한국계정으로 애플뮤직을 이용할 경우 개인 요금제 월 8,900원, 가족 요금제 월 13,5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하지만 서비스하는 곡의 수가 훨씬 많은 미국계정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인 만큼 미국 요금제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스포티파이와 함께 애플뮤직 미국계정의 요금제는 학생 요금제 4.99달러(한화 약 6,000원), 개인 요금제 9.99달러(한화 약 12,000원), 가족 요금제 약 14.99달러(한화 약 18,000)이며 학생 요금제는 애플뮤직 한국계정으로 이용할 수 없는 것을 보아 스포티파이가 정식으로 한국에서 출시된다고 해도 이와 같은 학생 요금제는 이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스포티파이도 기존의 유튜브 뮤직처럼 제한적이지만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② 가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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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애플뮤직, 뮤직스매치(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요즘 즐겨듣는 Alaina Castillo의 'no vuelvas a mirar atrás'를 검색한 결과다

 

 

일단 가사 지원 여부에서는 애플뮤직이 월등하다.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계정으로 이용하면 곡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기에 미국계정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스포티파이에서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26개국에 실시간 가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북미권을 제외하고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이 의아하긴 했다. 스포티파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가사제공업체인 뮤직스매치(MusixMatch)를 이용할 수 있고 뮤직스매치는 이용자의 참여가 있으면 가사해석도 지원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미국계정을 이용하고 있기에 북미권의 가사 지원 서비스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추가로 애플뮤직과 뮤직스매치는 둘 다 플로팅 가사를 지원한다.

 

유튜브 뮤직은 3월이 되어서야 가사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국내음원에서의 지원은 전무한 것 같다. 스포티파이처럼 가사제공업체를 이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없다. 크롬에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서 재생되는 가사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확장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없기에 별 효용성이 없다.

 

 

③ 기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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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의 서비스 항목을 비교한 표

출처: dollarsandsense

 

 

위의 표를 보면 유튜브 뮤직은 팟캐스트와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따로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유튜브 뮤직이 유튜브 기반의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그런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유일하게 뮤직비디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데, 사실 애플뮤직을 이용하면서도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는 점에서 큰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진 않다. 2016년, 프랭크 오션의 비주얼 앨범인 'Endless'의 영상이 애플뮤직 독점으로 공개된 바 있지만,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세부적인 사항들은 그저 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달린 문제이기에 나는 가격과 기본적인 서비스의 질에 더 주목하게 된다.

 

 
 

차별점이 곧 경쟁력?



기본적으로 유튜브 뮤직은 콘텐츠의 '확장성'이 그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유튜브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추천 시스템은 기본이고, 음원의 다양성은 이용자들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영상 속의 커버곡, 리믹스, 공연, 미공개 음원까지 포함한다. 음악 채널에서 큐레이팅하는 플레이리스트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백그라운드 재생기능으로 대체할 수 있기에 '유튜브 뮤직'이라는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은 타 플랫폼과는 다른, 유튜브 뮤직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다.


그렇다면 이젠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볼 차례다. 유튜브 뮤직은 '음원서비스 플랫폼'이다. 업데이트를 거쳐 서비스 초기에 비해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지만, 그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아직 미흡한 점이 넘쳐난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와 아무리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원래의 목적을 다 하지 못하면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유튜브 뮤직을 통해 다시금 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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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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