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여섯 번째 목소리, 음악감독 양주인

음악의 숨결을 만드는 사람
글 입력 2020.08.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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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6

음악감독 양주인

 


 

 

뮤지컬이 주는 음악의 감동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장르 특성상 넘버가 작품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품의 모든 요소를 관통하는 음악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그리고 여기, 한편의 뮤지컬이 구상·제작되어 무대에 오르고 막이 내릴 때까지 그 모든 음악의 크고 작은 흐름을 진두지휘하며 자유자재로 숨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음악감독’이다.

 

작품 개발, 번역, 편곡, 오케스트라 편성 및 지휘, 배우 캐스팅 및 보컬 트레이닝과 때론 연주까지……. 직업은 분명 하나인데 하나같지 않다. 음악을 매개로 작품, 오케스트라, 배우 및 관객과 초 단위로 소통하는 그가 매 작품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위키드>, <킹키부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드북>, <젠틀맨스 가이드>,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하며 끊임없이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는 음악감독 양주인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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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양주인

 

 

Q. 안녕하세요, 주인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음악감독 양주인입니다. 주로 뮤지컬 음악감독, 편곡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콘서트, 가요, OST 등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Q. 흔치 않게도 첫 데뷔가 뮤지컬 <컨패션>의 쇼케이스 무대로 알고 있어요. 그 후 어떤 계기로 음악감독의 길을 걷게 된 것인가요?

 

A. 네. 벌써 15년 전이네요. <컨패션> 쇼케이스는 그 당시 제가 가요 작업을 하던 중 알게 되었던 성재준 연출님의 부탁으로 참여하게 되었던 작품이에요, 여자 주인공 역할로 단 3일 안에 10곡 정도의 넘버를 배워서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고, 노래만 쭉 부르면 된다고 하셔서 돕게 된 거예요. 지금은 리딩이나 쇼케이스 지원 제도도 많고 좋은 환경이지만, 그땐 창작진들이 자비로 카페를 빌리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도와서 아는 제작자분들을 초대해 진행한 소소한 프로젝트였어요.

 

그날 반주를 맡으셨던 분이 원미솔 감독님이었는데 그날을 계기로 바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뮤지컬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쇼케이스 일화 때문에 제가 배우를 하다가 음악감독이 된 줄 아시는 분들도 꽤 있으셔요. 저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팝, 재즈, 제 3세계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여러 장르가 섞인 뮤지컬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이 제게 와줘서 매우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Q. 일찍부터 음악에 관심을 두고 길을 걸었기에 직감적으로 이끌린 걸까요? (웃음) 한편으론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에 요구되는 일이 많은 만큼, 작품을 맡게 되면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요. 작업에 착수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 대략적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외국에서 들여온 라이선스 작품인지 국내 창작 작품인지에 따라 프로세스가 좀 다른데,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의뢰를 받고 나면 첫 번째로, 가사 번역 작업부터 시작됩니다. 저의 경우 제가 맡았던 라이선스 작품의 가사에 거의 다 참여했는데 <킹키부츠>, <위키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젠틀맨스 가이드> 등이죠. 특히나 리드미컬한 장르의 음악은 가사가 리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번역가와 함께 모음과 자음의 배치까지 살피며 그 음악의 특성과 의미, 둘 다 살릴 수 있도록 작업하고 혹시 더 좋은 가사는 없는지 수많은 옵션을 시도해보기도 하죠. 색채감 있는 음악은 음악과 가사의 질감이 드라마 속에서 잘 녹아있는지 살펴봅니다. 대개 몇 달은 걸리는 작업이에요.

 

그다음 편곡, 오케스트라 편성, 연주자 섭외, 배우 오디션과 캐스팅, 리허설 진행 등등으로 이어지는데 원래 편곡을 그대로 쓰는 경우 오리지널 스코어를 분석하며, 적합한 연주자를 섭외하고 음악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편곡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작품의 새로운 음악적 ‘톤 앤 매너’를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배우 캐스팅이 완료되면 두어 달간의 리허설이 진행되는데 이때는 배우들의 보컬 티칭이 중요하며 드라마가 가장 유기적으로 잘 흐를 수 있는 음악적 여정을 결정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리허설 기간을 마치고 공연장에 들어오면 작품에 따라 오케스트라 지휘만 하는 경우, 피아노 컨덕터로서 연주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어요. 만약 라이브가 아닌 MR 공연이라면 미리 MR 편곡 작업을 해서 배우들이 문제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큐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공연될 수 있도록 슈퍼바이저 역할을 합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경우, 개발 중인 작품이라면 일찍 투입되어 ‘송 모먼트’(song moment) 구성을 함께하기도 하고, 어떤 곡들을 바리에이션(variation)할 수도 있고 드라마 흐름에 필요한 언더스코어를 만들기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작품 뼈대를 세우는 작업부터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개발단계에서부터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작품에 날개를 다는 작업에 집중하게 되지요. 편곡 작업과 배우들 티칭에 힘을 보태고, 더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들을 수정·보완해가며 무대화 작업을 합니다. 후자의 경우 저에겐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 <전설의 리틀농구단> 이런 작품들이겠네요.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곡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작품마다 고유한 음악적 ‘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작품마다 ‘고유한 음악적 결’을 살리는 작업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위키드>, <킹키부츠>와 같은 작품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잃어버린 얼굴 1895>와 같은 작품들을 대할 때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 같아요. 주로 집중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들을 말씀해 주셨네요. <위키드>는 정말 약속이 많은 작품인데 제 손끝에서 결정해야 하는 큐가 거의 1,000개에 달하는 극한의 작품이에요. 음절 하나하나에 큐가 물려있고, 제 지휘 비트에 무대 감독님 큐사인이 800개 남짓 떨어지기 때문에 아주 예민한 작품이지요. 웰메이드 뮤지컬로 만들어지기까지 긴 시간과 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에 완벽한 판타지가 구현되는 게 아닐까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해야 가능한 작품이라 수백 번을 해도 어려워요. 매일 같은 음악을 연주하지만 늘 심장이 뛰고 막 편해지지 않는 느낌이, 꼭 작품과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요. (웃음)

 

<킹키부츠>같은 경우 비주얼적으로 강렬하고 유쾌한 씬이 많아서 신나는 쇼 뮤지컬로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사실 드라마가 매우 강한 작품이고, 그 속에서 던져지는 메시지가 매우 명확하고 따뜻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지요. 지휘자로서 매 공연 배우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작품을 끌어가려고 노력하는데, 신디 로퍼(Cyndi Lauper) 작곡의 팝 질감이 확실한 작품이라 음악적인 리드미컬한 요소들을 다 살리면서도 결국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의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이자 과제입니다.

 

지휘자는 전담 카메라를 통해 2시간 반에서 3시간 동안 자신의 모습이 내내 무대 안팎으로 송출되잖아요. 크게 한 번 몰아 쉰 숨 하나, 표정 하나하나에도 많은 사람이 반응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어서 늘 조심스러운데, 제가 지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뜨겁게 리드해주면 배우들도, 연주자들도 분명히 더 힘을 낸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느냐고 물으면 긍정적인 기운을 주려고 늘 농담처럼 “난 내일의 체력을 끌어다 쓴다”고 말하곤 합니다. 체력이 매우 중요한 직업이기도 하네요. (웃음)

 

그리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나 <잃어버린 얼굴 1895>와 같이 정서와 색채가 짙은 작품들을 만날 땐 음악을 그림으로 구현하듯 그 색채를 눈앞에 흩뿌려 봅니다. 그러다 보면 스르륵 찾아지는 것들도 많고, 또 다른 시각의 아이디어로 음악을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그런 시간을 꼭 가져요. 외국 작품의 경우 악보를 펼쳐 놓고 저 혼자 작곡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매직아이나 숨은그림찾기처럼 섬세하게 숨겨놓은 장치들을 발견해내는 일이 상당히 의미 있고 꼭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은 드라마와 잘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밖에 없게 이미 쓰여 있고, 그것을 잘 읽어내어 무대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백을 잘 쓰는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두 작품이 저에겐 그런 작품이에요. 브로드웨이에 천재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이 있다면 한국엔 민찬홍 작곡가가 있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음악들이에요.

 

 

Q. 주인님이 작품 하나하나에 갖는 애정 어린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소극장과 대극장, 창작과 라이선스를 넘나들며 많은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도전적이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A. 2018년에서 2019년까지 공연했고 올가을에도 다시 올라갈 <젠틀맨스 가이드>가 떠오르네요. 오페레타 코미디 형식이라 영어식 유머로는 먹혔던 코드가 한국에서 그대로 적용이 안 될 부분들이 많아 우리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코드와 가사를 만드는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며 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업이었는데, 어느 날 극장 오케스트라 피트를 사용할 수가 없어서 무대 상부 5m 위에 오케스트라 피트를 설치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저에겐 배우들 얼굴 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 수많은 큐를 맞춰야 해서 참 난감했어요. 어쩌겠어요. 해내야죠. 매일 배우들의 검은 정수리를 뚫어져라 보며 진땀을 빼면서도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무대 위에서 존재했기에 마주할 수 있었던 환하게 웃고 있는 객석을 지켜보며, 우리가 무대 위에서 흘리는 땀이 참 의미 있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전수전 겪은 공연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고 올가을 재공연도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시시각각 교감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당혹스러우면서도 또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곧 다시 찾을 무대도 기대가 되네요. (웃음) 주인님은 배우, 오케스트라, 관객과 소통하며 각각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하나요?

 

A. 배우도 오케스트라도 참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인데요, 스스로 더 잘하고 싶게 만드는 과정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마음이 더욱 노래할 수 있게, 몸이 더욱 노래할 수 있게, 배우가 가진 장점을 지켜주면서 더 많은 공감을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보면서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려고 해요. 연주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 모토입니다. 각자 알아서 더 잘하고 싶어지게 만들고 싶어요. 노래도, 연주도 결국엔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거니까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이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어렵지만 꾸준히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나가고 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이에요.

 

관객분들과는 공연 때 항상 예민하게 호흡하려 하고 있어요. 객석 공기의 흐름을 늘 신경 쓰고 있는데, 객석이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면 변칙적 호흡으로 공연을 이끌기도 하고, 관객분들에게 조금 더 충분히 느낄 시간이 필요하다 싶으면 기다렸다가기도 하구요, 물론 정답은 없어요. 그때그때 그저 예민하게 읽으며 가장 좋은 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뿐이죠. 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걸음 해주셨는데 그저 그런 기분으로 돌아가시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의 끝자락에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 보람된 시간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늘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Q. 한 음 한 음에 세밀하게 집중하며 여러 대상에 복합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 상당히 민감한 작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벽히 구현되었을 때 그 짜릿함이 더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이나 감회가 궁금해요.

 

A. 맞아요. 분명히 거짓말 같은 순간들이 있어요. 꿈을 꾼 건가 싶은. 공연 중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누가 누구를 맞춰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제일 자연스럽고 극적인 순간에 늘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음악적 리드이자 서포트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들이 당연한 듯 만나지는 날은 저로 하여금 이상한 경험을 하게 해요. 눈앞의 무대와 아래 연주 피트, 제 등 너머 관객석이 완벽히 하나가 되는 찰나들은 분명히 있어요. 신기루 같은 순간이죠.

 

넘치게 행복한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무리 원해도 다시 똑같은 그 꿈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경험. 그런 날은 쉽게 잠들기가 힘들고요. 일탈의 판타지를 느끼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이 감명받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 있어요. 이런 벅찬 순간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에 선하게 떠오르는 날들이 있습니다.

 

 

Q. 예민한 감각을 넘어서는 그야말로 황홀경의 순간이네요. 한편으론 주인님의 건강한 정신을 위해 이 모든 요소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웃음) 주인님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나요?

 

A. 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브를 합니다. 어디로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잠잠해져요. 음악감독은 음악뿐만 아니라 중간에서 여러 파트와 조율해야 할 것도 많고, 대화해야 하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의견 조율이 쉽지 않거나 작품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을 때 하염없이 드라이브하며 하늘도 느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좀 심플해져요. 그리고 비 오는 날을 참 좋아하는데, 종일 음악을 예민하게 듣다 보면 귀가 지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가만히 빗소리를 들으며 귀를 튜닝하곤 합니다. 눈감고 집중해서 듣다 보면 빗소리도 되게 음악적으로 느껴진답니다.

 

 

Q. 고민을 내려놓고자 집중하는 빗소리에서조차 음악을 감지하시다니. 역시 음악 감독의 길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웃음) 그렇다면 주인님께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나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 원래 작곡 전공이라 언젠가는 제가 쓴 곡들로 작품을 올리고 싶어요. 여러 차례 작곡 제의가 있었지만, 음악감독 일을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작곡을 병행하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음악감독을 하면서 쓰는 많은 에너지를 언젠간 제 곡에 쏟아볼 생각이에요. 혹시 제가 한동안 안 보인다면 곡 작업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제 이름을 걸고 콘서트를 열어보는 계획이 있습니다. 저와 항상 함께해준 오랜 동료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들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들과 주름이 깊어질 때까지 오래오래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면 행복하겠죠.

 

 

Q. 주인님의 이름을 건 넘버들과 콘서트 꼭 기다리겠습니다. 어느덧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빈칸을 채워 주시겠어요?

 

“음악은 내게 ~다.”

 

A. "음악은 내게 여행이다."

 

기대, 설렘,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나를 숨 쉬게 하는 여행 같은 것.

음악이 흐르는 순간은 그게 어디든 늘 그곳에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삶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은 것. 이것이 저에게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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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작품에 그저 진심임을 또렷이 전해받는 순간들이었다. 인터뷰 내내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공감, 배려의 순간을 책임져야 했을지 그 내공이 돋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말 한마디마다 강한 의지와 함께 깊이 모를 따뜻함이 듬뿍듬뿍 묻어나왔다. 작품의 창작자이자 모두의 조율자로서 그가 성공적으로 작품과 음악, 그리고 사람을 연결 지을 수 있는 동력은 냉철한 주관과 세심한 이해가 돋보이는 외유내강의 실천이 아닐까?

 

웃음과 에너지가 든든하게 함께하는 양주인 감독님의 앞으로의 여행길이 더욱 찬란하기를 고대해본다.

 



 

 

무대 밖, 그들의 목소리를 담다

과정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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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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