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영화
글 입력 2020.07.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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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사랑을 섬세한 묘사와 대담한 표현 사이를 오가며 긴장과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연출했다."


- 관람객의 평

 

 

이 영화는 학창 시절 부터 큰 상처를 안고 살아오는 조폭 보스와 새로 들어온 신입 경호원 사이에 알 수 없는 이끌림과 그것을 감추려는 마음의 혼돈을 그린 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이리저리 치이며 살아왔고 이제는 사람을 부릴 수 있는 도신회의 간부이자 신세이 흥업의 사장인 '야시로'와 그의 측근에서 그를 지키는 전직 경찰 출신의 경호원 '도메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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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으며 다른 느낌의 소유자이다. 한마디로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다름에 이끌린 건지 본인들도 알 수 없는 서로의 매력에 허우적 거린다. 운명은 어찌할 도리가 없듯이 서로에게 빠져나오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이끌린다. 그 이끌림이 사랑인지도 가늠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몰입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요네다 코우의 The Clouds gathe이다. 일본에서 150만 부의 판매를 기록하며 스고이 재팬 어워드 2016년 만화 부분 Top5 <원펀맨>, <하이큐!!>, <도쿄 구울>, <내 이야기> 등의 작품과 함께 오르기도 한 인기 시리즈이며 국내에도 굉장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5년 FRaU BEST 만화 대상을 수상하며 이외에도 BL 장르물을 대상으로 하는 2016년 치루치루(chill chill) 어워드 코믹스 부문 1위, 2017년 시리즈 부문 1위 등 여러 상을 휩쓴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 원작이 단순히 매니아틱한 타깃층을 노린 장르물이 아니라 탄탄한 서사와 각 인물들 간의 개연성이 돋보이는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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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한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는 인기의 원작 중 1, 2권의 내용을 풀어냈다. 야시로와 도메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그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다루며 원작을 단숨에 몰아보는 듯한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한 원작의 드라마 버전에서 목소리를 맡은 일본 내 초특급 성우 신가케 다루스케, 하타노 와타루 등이 이번 영화에도 참여하면서 인물의 섬세한 숨까지 표현했다.

 

성우진뿐만 아니라 <진격의 거인>, <이누야시키>에 참여한 각본가의 스토리 구성, 배경음악을 책임진 일본의 최고의 재즈밴드 에이치 제트 트리오의 음악은 관객들이 영화의 완성도에 감탄하게 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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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를 다녀오기 전, 필자는 원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몰입감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탄탄한 개연성과 스토리는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금세 빠져들게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금기의 영역이라고 치부되는 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아찔하고도 감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음에 감탄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고독을 알았다. 그것이 '남자'라는 절망도 알았다."라는 대사는 그들의 사랑이 금기시되지만 멈출 수 없던 사정을 보여주는 큰 한 방의 대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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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나눈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이입할 수 있다.

 

만날 듯 만나지 않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나 또한 긴장감을 느끼고 그들의 사랑에 대해 연민하며 기대하게 된다. 또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인가에 대한 본질적 의구심 끝에 다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높은 수위는 처음 동성애 영화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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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원작의 엄청난 팬덤으로 인해 첫 극장판이 한국에서도 개봉하게 되었는데 이에 원작자인 요네다 코우는 한국 팬들만을 위해 그린 드로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이 때문인지 16일 개봉에 예매율 5위까지 기록했다. 이는 국내 팬덤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국내 팬덤을 저격하여 메가박스에서 개봉 1주 차부터 5주 차까지 주차별 특전이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가까운 영화관에서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를 만나보자.

  

관람 후, 영화에 나오지 않은 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런 부분은 원작을 찾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에서는 5권까지 출판되었으니 가까운 서점 혹은 인터넷에서 책 혹은 e북으로 사랑의 지평을 새롭게 연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를 향유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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