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들의 선입견을 180도 뒤바꾼 소녀, '야구소녀' [영화]

꿈을 향해 던지는 단 하나의 스트라이크
글 입력 2020.06.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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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유수미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저 프로가 되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몸담고 있는 일에서 유능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나는 집단이라는 울타리에서 줄곧 소외됐던 존재였고, 집에서는 막내 대우를 받으며 챙겨줘야만 하는 존재였으며, 학교에서는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자 했으나 선생님들의 반대에 부딪히곤 했다.

 

어느 곳에서도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기에 오직 꿈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필코 꿈과 관련된 학과로 진학하기에 성공했고 각종 대외활동과 교육 등을 통해 꿈을 키워나갔다. 그 과정 중 합격의 단맛보다는 불합격의 쓴맛을 볼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으며 다시금 신발 끈을 매야 했다.

 

이렇듯 불합격이라는 시련이 닥쳐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화가 바로 ‘야구소녀’이다.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남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소녀를 보며 정말이지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몇 번이고 힘차게 야구공을 던지는 주수인의 모습은 나에게 힘들어도 계속해서 달려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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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무슨 야구에요?” 주수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교내 야구팀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한다. 사람들은 주수인을 무시하는 말을 시시콜콜 떠들어대곤 하고, 엄마 또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취업 생각이나 해.”라며 잔소리를 해댄다. 주수인이 서있을 수 있는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집도, 학교도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주수인은 세상에 홀로 뚝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수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이 끝나면 계속해서 야구 연습을 한다. 환경이 좋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모습과 날렵한 눈매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는 동안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만 포기해.”, “넌 프로가 될 실력도 없어.” 주수인이 속한 교내 야구팀의 코치 최진태는 주수인을 못마땅한 존재로만 여긴다. 주수인은 갖가지 무시와 부정적인 말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진다.

 

주수인의 한결같은 모습에 마음이 끌렸던 것일까. 주수인을 야구팀에서 빼야겠다는 최진태의 생각은 180도 뒤바뀌어 주수인을 키워보자는 쪽으로 결정된다. 최진태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주수인에게 ‘너클볼’을 던져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한다.

 

‘과연 될까?’ 믿음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주수인은 너클볼 연습을 시도하는데, 후에 이는 다른 이들과의 차별점, 즉 그녀만의 ‘개성’으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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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제 미래를 어떻게 알아요? 저도 제 미래를 모르는데.” 주수인이 던진 대사이다. 이 한마디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에게 큰 울림을 안겨다 주었다. 남들이라는 허상에 속지 말고 나라는 진짜에 믿음을 가져보자고. 나의 미래는 남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비로소 내가 결정하는 거라고.

 

집단의 반대가 뒤따를지라도 개인의 찬성이 계속해서 올곧게 나아간다면 개인도 집단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수인에게 포기를 강요하던 주위 사람들이 한 명씩 마음을 돌려 주수인을 격려해 주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주수인의 의지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 속에 클로즈업된 주수인의 얼굴이 보이는데, 긴장된 듯 보이면서도 무언가 굳게 결심한 표정이다. 그녀를 부각시킨 클로즈업을 보며 “아무리 남들이 너의 인생에 끼어들더라도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반대와 무시에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기력을 잃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눈빛의 힘만큼은 잃지 말라는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다.

 

과거에 꿨던 꿈을 이루면 다시금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앞으로의 꿈들 또한 모두 멋지게 이뤄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태껏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꾹 참고 버텨온 그녀를 위해서 이제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멋지게 꿈을 펼쳐보라는 의미로 그림 한 장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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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유수미

 

 

“주수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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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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