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에게 전하는 나의 작은 메시지 [사람]

My little story
글 입력 2020.05.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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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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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사람들이 어떠한 부탁을 할 때 거절을 잘 못했어. 거절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금세 상해버린다고 생각했거든. 좋은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미움받기 싫어서 아무리 바빠도 대게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살아왔어.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나 또한 진정 행복했는지 말이야. 부담이 되고 감당하기 힘든 부탁이어도 ‘그 사람이 좋으면 됐지.’라는 마음을 줄곧 가졌기에 내 상태는 돌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제는 무엇보다 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고 싶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인지, 또 부담이 된다면 거절의 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말이야.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있듯이, 남들에게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손수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어.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에게 초점을 맞춰 살아왔다면, 이제는 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거야.

 

 

 

#2.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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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나는 욕심이 참 많아. 그래서 지금껏 수많은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많은 양의 작업들을 해왔어.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성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욕심이 자꾸 생겨나는 것 같아. 욕심이 점점 커지다 보니 만족을 하지 못할 때가 많기에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깨고 자꾸 일을 벌이게 되더라고.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물밀 듯이 닥쳐올 때 그제서야 항상 후회하곤 하지. ‘내가 왜 이렇게 일을 많이 벌려놨을까.’하고 말이야.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해나가기 위해 여가시간을 포기해야 했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어. 그리하여 이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커져가는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는 습관을 기르자고 결심했어.

 

이따금 불안감이 들 때마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나에게 해주었어. 나도 모르는 새에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느낄 땐, 포기할 건 포기하고 잡을 건 잡는 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기 시작했어. 모든 것을 다 잡아야 하고 모든 것을 다 잘 해야 한다는 ‘모두’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진정 무엇이 나를 위한 일인지 고려하며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갈 거야.


 

 

#3.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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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앞서 거절과 욕심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두 가지로 인해 한때 건강을 잃은 적이 있었어. 수많은 작업량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내 몸은 병원 신세를 졌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지. 무엇보다 몸이 아프니까 마음도 울적해지더라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거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어. 우선적으로 건강해야 밥을 먹을 수도, 친구를 만날 수도,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예전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쉬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나의 상태를 고려해서 더 이상 무리하게 작업을 하지 않으려고 해.

 

힘들어도, 피곤해도, 바빠도 ‘열일’을 이어나갔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쉬기도 하고, 이따금씩 잠도 자고, 여가시간도 즐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꾸준히 일을 해나가고 싶어. 아픈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건강을 해치는 일은 안 하니 만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거절과 만족, 위 두 가지 사항을 지켜서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내고 싶어.


    

 

#4.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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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실수를 했을 때,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항상 죄책감이 들곤 했어. 남에게 조금이라도 실망감을 안겨주거나 꾸지람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지. 죄책감 속에 빠져있다 보니 ‘난 못난 아이야.’, ‘난 부족한가 봐.’ 등 자기 비하로 이어지더라고.

 

모든 것을 내 탓, 내 책임으로 돌리며 나를 옥죄어 갔기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았어.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다짐했지. ‘잘못’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관대한 마음을 가지려고 해.

 

실수도 큰 경험이고 타인과의 관계도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거야. 무언가 내 생각과 빗겨나가면 조급해하지 않고 좀 더 유동적으로 바라보려고 해. 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고 싶고, 내가 만든 스스로의 벽에 갇히지 않을 거야. 부정적인 나락에 빠져 혼자 모든 것을 떠안는 일을 앞으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아.


  

 

#5.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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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혼자 하는 것은 잘하지만 남들과 같이 하는 것은 잘 못할 때가 많아. 특히 팀원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할 때 의견을 잘 내뱉지 못하곤 했어. 의견이 거절당할까 봐, 괜히 논란을 일으킬까 봐 싶어서 항상 조심스러웠어. ‘나는 도움이 안 되는 아이구나.’라고 자책하면서 혼자 우울해하기도 했지.

 

하지만 '남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내 말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그동안 미리 겁을 먹고 혼자만의 시야에 갇혀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거야. 미리 답을 정해놓고 그 답에 따라서 살아갔던 셈이지.

 

그러니까 미리 겁을 먹지 않고 내 의사를 조금씩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볼래. 한번 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듯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해나가고 싶어. 초조하고 두려운 마음보다는 마음을 편히 먹고 '잘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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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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