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는 미워함의 대상일 수도 [음악]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의 정규 앨범 STELLAⅠ에 수록된 빌런(Villain) 이야기
글 입력 2020.05.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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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pretend to be the heroes on the good side. - Villain


우리는 모두 좋은 쪽 혹은 바른 쪽에 있는 영웅인 척 한다. 해당 문장은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의 곡인 빌런의 도입부이다. 앨범 소개 글을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인간은 필연적으로 히어로와 빌런을 함께 안고 살아가는 존재인 것 같다. 그 둘 중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빌런에게 한 번쯤은 주인공 자리를 주고 싶었다.'라고 적혀있다.


드라마, 영화에서 영웅의 이야기는 범람하고 있지만 빌런 즉, 악인은 영웅이 무찔러야하는 대상, 영웅을 곤경에 빠뜨리는 대상 정도로만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누군가로부터 상처 입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즉, 빌런이 되거나 빌런으로부터 상처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 되기를 원하고 빌런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누구나 빌런이 될 수 있다.



어떤 것은 검은색 어떤 것은 하얀색

색안경을 끼고 보면 어떡해

넌 착한 사람이고 걘 나쁜 사람이고

재미없는 너의 세상은 흑백


...(중략)


함부로 나를 좋아하지마

Because I'm a villain 

왜 아닐 거라 생각해

아주 못돼먹은 작은 악마 같은 나인걸 몰라

You're a villain 

왜 아닐 거라 생각해

아주 못돼먹은

미처 몰랐던 악마가 네 안에 숨 쉬고 있어


...(중략)


Am i good Am i bad Ay

Are you good Are you bad Ay

내가 제일 사랑하는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개

Say

Are we good Are we bad Ay

What is good What is bad Ay

네가 제일 미워하는 누군가는

사랑받는 누군가의 자식 

Say


Villain - 스텔라장


 

이 곡은 한 사람을 바라볼 때 단면만 본 채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사람은 흑과 백처럼 뚜렷한 경계로 나뉘어 질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참 입체적이야, 그렇고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또 다른 면이 있네?" 이처럼 사람을 한 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사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내가 가장 미워하는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다.


가사를 곱씹으면서 드는 생각은 일부분만으로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며 지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록 잘못된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타인과의 대화에서 "누가 누가 이랬다더라." 식의 말들이 오가면 대화의 주체가 되는 당사자는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낙인된다. 긍정적 이미지가 왜 문제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긍정적 이미지였던 사람이 실수라도 하면 사람들은 쉽게 실망하고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조차도 내 성격을 잘 모르는데 타인이 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더군다나 그것이 부정적 이야기들로 가득찼다면 꽤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나부터 타인을 향한 가치판단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스텔라장의 음악은 빌런 이외에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다. 많이 알려진 곡으로는 Colors, YOLO,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 있고 SNS 상에서 널리 퍼진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6개국어 버전으로 소화한 영상이 유명하다. 나 또한 이 영상으로 스텔라장을 알게 되었기에 많은 이들이 영상을 보고 스텔라장의 매력에 빠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을 이야기한 노래 이외에도 스텔라장은 정말 다양한 주제로 매력적인 음색을 통해 귀를 사로 잡는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Departure이다. 스텔라장이 직장인이던 시절에 만들었거나 그 때를 회상하며 만든 곡들 중 하나이다. 이 곡은 집에 있을 때보다는 밖에 나가 햇살을 만끽하며 걸을 때 종종 듣는다.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듣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싶을 때 듣는다. 해서 이 음악을 들으면 잠시나마 붕 떠있고 현실로부터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럴 때 마다 음악이 주는 힘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멀리 떠나고 싶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Far away 어디든 좋아

무거운 마음 뒤에 두고 가볍게

겨울바람이 시리게 불어와

나를 흔들어 깨우네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아

그래 오늘이야

늘 기다려왔던 날

모든 걱정을 잊고 

난 떠나갈 거야

멀리 떠나고 싶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Departure - 스텔라장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음악을 들을 시간도 많아졌다. 한 곡에 꽂히면 그 곡만 듣는 편이라 가끔은 새로운 음악들이 끌리기도 하는데 유튜브나 SNS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면 때때로 보물 같은 곡들이 다가온다. 스텔라장의 음악도 그런 보물 같은 곡 중 하나였다. 기존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새로운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스텔라장의 음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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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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