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툴루즈 로트렉 전 [전시]

글 입력 2020.04.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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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즈 공간을 그린 화가 툴루즈 로트렉. '물랑루즈'라는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보지를 못했구나.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뜻을 정확히 몰랐다. 알아보니 프랑스 몽마르뜨에 있는 댄스홀 이름이다. 프랑스어로 빨간 풍차Moulin Rouge 라는 뜻으로 다양한 공연을 하던 환락가였다고 한다.


퍼석한 색감, 흐린 연필 선, 비슷한 구도 - 특히 얼굴만 클로즈업 된 그림들이 많았다. 그림은 정말 흐렸다. 자신감 없는 선이 여기까지도 느껴졌다. 지저분하고 연한 색깔들을 주로 썼다. 전시는 유화보다는 스케치 드로잉 위주였고, 뒤에는 포스터가 주를 이루었다. 이 퍼석하고 메마른 사과 같은 그림들을 보니 나도 의기소침해졌다. 큰 사이즈의 작품을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작은 시리즈들로 어떤 사람인지 대략 예상할 수는 있었다. 같이 의기소침해지기.


어릴 때 사고로 키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승마, 말을 동경하지만 평생을 하지 못했다. 그림만 열심히 그릴 뿐. 투박하면서도 애정이 가득찬 말들도 가득했다. 가장 와닿았던 문구는 이것이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그림은 평생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창작은 대게 결핍에서 나오는 걸까. 사실 나도 풍족하고 여유만 된다면 그리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올해도 현생에 적응하느라 거의 하지 못했고. 내가 여유로워지면 편하게 그리고 전시를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 불가능한 건 사실 알고 있다. 자신 없는데도 평생 그림그리며 5,000 작업을 남긴 끈기가 유명한 화가를 만들었다.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jpg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



확실히 재료, 도구에 따라 그림은 달라진다. 각 재료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표현기법을 사용하니까. 석판화는 모던하고, 강렬하고, 대표작이 될 만큼 크게 우수했다. 석판화 작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기억에 남고. 현 시대의 일러스트 포스터와 차이가 없다. 크게 차이 없는 이 작품이 왜 인기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후기 인상주의 시대를 감안하면 이 포스터는 지극히 혁명적이었을 것이다.


상업미술의 영역을 순수 미술로 그렸으니, 과감하고 엄청 눈에 띄고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실험적인 포스터였을 것이다. 최초의 회화 포스터. 앤디 워홀이 로트렉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앤디워홀은 반대로 상업미술은 순수 미술로 가져왔는데. 참 재미있는 관계이다. 지금도 거리가 크게 없지만 목적이 뚜렷하게 다를 뿐이지.


환락가에서 매춘 생활, 술에 광적으로 몰입했다라. 사실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위치로 보이는 환락가 여성들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표현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을 투영했는지 아닌지는 크게 관심 없다. 주위에 있는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대상들을 그렸을 테니까.


하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좋아보이고, 이렇게 역사적으로 남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나는 당연히 그들의 삶이 어떤지 모른다. 대상화가 된 무용수들의 심정을. 어떤 감정, 기분으로 공연을 하고 살아지냈는지. 그저 이렇게 기록에 영광스럽게 남아, 교과서에 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하지만 긍정적으로 전환이 된다면 이는 예술이 줄 수 있는 의미와 가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표현만으로 좋게 되는 건.



포스터1.jpg

 

 


기획노트



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회가 2020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9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툴루즈 로트렉 전은 국내에서 선보이는 로트렉의 첫 번째 단독전으로,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시작품 모두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툴루즈 로트렉은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와 밤 문화의 상징 물랭 루즈 등을 무대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낸 프랑스 화가이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포스터, 석판화, 드로잉, 스케치, 일러스트 및 수채화들과 로트렉의 사진 및 영상, 이 시대의 생활용품 등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19세기말 생동감 넘치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물랭 루즈로 안내해 줄 것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 중, <제인 아브릴 Jane Avril, 1893>, <아리스티드 브뤼앙 Aristide Bruant in his Cabaret, 1893> 등 포스터 작품들과 <배에서 만난 여인 The Passanger from Cabin 54, 1895> 등 석판화 작품들, 연필과 펜으로 그린 스케치 작품들, <르 리르(Le Rire)>, <라 레뷰 블랑슈(La Revue Blanche in 1895)> 등 잡지에 게재된 그래픽과 풍자 일러스트 등은 화가 툴루즈 로트렉을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19세기 말 파리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 La Belle Époque)의 상징들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로트렉의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로트렉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 당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의 일러스트 등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는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 전시 중이며, 이번 서울 전시회는 14번째 전시이다. 툴루즈 로트렉은 그가 주로 활동했던 프랑스 파리나 19세기말의 시대를 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다. 37년의 짧은 생애동안 5,000여점의 작품을 남긴 로트렉은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포스터2.jpg

 

 



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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