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HYEIN의 음악이 궁금해 Part 2

글 입력 2020.04.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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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소녀의 변신?! 리릭 플로의 HYEIN으로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HYEIN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HYEIN의 [Million dollar] MV
 
 
Q. 첫 솔로였던 [Millon dollar]는 어떤 곡인지 직접 소개해주세요.
 
A. HYEIN : 바른생활과는 다른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최대한 다른 느낌을 냈어요. 너랑 있을 때 마치 100만 달러를 가진 것 같은 기분이라는 내용의 사랑노래예요. 기존의 어쿠스틱 한 밴드 사운드와는 다르게 팝 사운드를 사용했어요.
 
곡을 만들 때 멜로디가 먼저 나오는 사람이 있고 가사가 먼저 나오는 사람이 있고 트랙이 먼저 나오는 사람도 있잖아요. 각자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저는 보통 가사와 멜로디가 같이 나오는 편이에요.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30분 정도를 걸으면서 솔로 앨범에 대한 구상을 하다가 갑자기 흥얼흥얼 멜로디가 쓱 나왔어요. 후렴 부분의 ‘Honey I can show you'부분이 생각이 났어요. 핸드폰에 녹음을 해두고 작업실에 가서 그 멜로디를 기반으로 기타를 치면서 곡을 완성하고 틀을 잡아놨어요. 편곡은 제가 건드리면 바른생활의 느낌이 날 것 같은 걱정이 돼서 같이 리릭 플로 팀에서 작업하고 있는 웨이코(Wayco)에게 편곡을 맡겼어요.
 
Dike : 달달한 사랑노래인데 사실 처음엔 제목이 [Millon dollar]라서 힙합인 줄 알았어요.(웃음) 뭔가 굉장히 플렉스(Flex)를 해야 할 것 같은 곡으로 생각했거든요.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평소에 입는 옷도 힙합이셔서 납득했다고 할까...
 
HYEIN : (웃음) 그걸 조금 걱정했었어요. 이름도 영어로 HYEIN으로 되어있어서 더 그랬을 것 같아요. 가사 내용 자체가 100만 달러를 가진 기분이라는 내용이라서 제목을 다르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Millon dollar]로 결정했어요.
 
 
Q. 리릭 플로(Lyric Flo)라는 프로듀싱 팀의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영화음악 쪽에서도 일을 하고 있고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능력자...(웃음) 영화음악 쪽에서 일을 하는 건 가요나 인디 쪽에서 일을 하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HYEIN : 프로세싱 자체가 달라요. 작곡가로서 가요를 작업하는 경우는 의뢰에 맞춰서 만들게 되고 저의 앨범 작업은 만들고 싶은 걸 만들게 되죠. 공통점이라면 보컬이 중심이라는 곡들이에요. 그에 반해 영상음악은 보컬보다는 스코어 음악이라서 보컬이 없는 곡이 대다수이고 보컬이 하는 역할은 다른 악기들이 하게 돼요. 영감을 받는 부분도 다른 것 같아요. 가요 쪽은 사랑이나 이별 같은 키워드가 있는데 영상음악은 보고 맞춰서 만들다 보니 그 영상 자체가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자 입장에서는 많은 양을 정해진 기한 내에 만들어야 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작업하게 되기도 하고 좀 피곤하기도 해요.(웃음) 앨범 작업과는 서로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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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 이후에 활발하게 앨범을 내고 활동하다가 2017년에는 한 장의 싱글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왠지 이 시기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A. HYEIN : 뭔가의 사건은 특별히 없었어요. 리메이크 앨범을 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준비했던 거였고 그때 정규앨범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곡을 쓰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실제로는 쉬고 있지는 않았는데 앨범이 나오지 않아서 기간이 떴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한창 영화음악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 영향이지 않을까 싶어요.
 
 
Q.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곡을 만드나요? 워크 플로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A. HYEIN :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하거나 녹음으로 기록을 해두고 나중에 발전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영감 같은 경우는 예전엔 사랑에 관한 것들이 많았어요. 감정이 널뛰면 그것들을 가져와서 쓰곤 했는데 요즘엔 나이가 들어서인지(웃음) 감정의 폭이 크지 않더라고요.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찾으러 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나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경험을 듣고 곡을 쓴다던지 아니면 영화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나올 신곡의 경우는 트랙을 듣고 영감을 얻은 경우예요. 같이 작업하는 웨이코(Wayco)가 작업한 트랙을 뒤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냥 ‘이거 나 줘’라고 했어요.
 
Dike : 아, 뺐었구나.(웃음)
 
HYEIN : 맞아요.(웃음) 그걸 들으면서 바로 가사를 썼어요. 멜로디를 같이 불러보면서 동시에 완성했어요.
 
Dike : 음악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는 다라, 참 뮤지션의 모습이네요.
 
HYEIN : 으하하-
 
 

바른생활의 [Beautiful Day] Lyric Video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굴까요? 그리고 평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HYEIN : 저는 윤하님을 좋아해요.
 
Dike : 또 우리 세대는 윤하를 빼고 얘기할 수 없죠.(웃음)
 
HYEIN : 저는 윤하님을 진짜 좋아해서 앨범도 다 사고 많이 따라 불렀어요. 대학교 때 밴드부를 하면서 워낙 윤하님의 노래를 많이 듣고 부르다 보니 친구들이 저만 보면 윤하 생각이 난다고까지 얘기했어요. 방황하면서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탈 때도 [스물두 번째 길]을 들으면서 돌아다녔어요.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은 특정한 아티스트를 좋아하기보다는 좋은 게 좋다는 주의라서 안 가리고 많이 듣는 편이에요. 요즘은 팝을 많이 들어요.
 
 
Q. 작곡가로서의 활동이 더 많다 보니 시작을 보컬과 같이 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져요. 보컬리스트로 활동할 때 특별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A. HYEIN :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요. 제가 다른 사람의 곡을 부른 경우는 지금까지는 없었고 제가 만든 곡을 불렀다 보니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어떤 감정과 어떤 표현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기교적인 부분이 아닌 감정으로 잘 표현하고 싶어요.
 
 
Q. 그동안 음악생활을 하면서 가장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던 곡은 어떤 곡인가요? 그 곡을 직접 소개해주세요.
 
A. HYEIN : 저는 지금까지 작업을 하면서 100% 만족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만족했더라도 나중에 다시 들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음악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부분들, 믹스 같은 부분들의 아쉬움들도 있어요. 그 와중에 그래도 가장 만족스러운 곡을 골라보자면 [메리 파라다이스]라는 곡이에요. 제 친구 중에 글을 쓰는 친구가 작사를 맡아줘서 같이 작업한 곡이에요. 제가 원하는 키워드들과 가이드만 줬었는데 만족스러운 가사를 줬었어요. 편곡은 당시엔 아쉬웠었는데 이후에 정규앨범에 다시 수록되면서 보완이 돼서 이젠 마음에 들게 된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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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활동하면서(혹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HYEIN : 앨범을 만들 때 들어가는 제작비 문제가 항상 문제죠. 지금 솔로 앨범의 경우는 자비를 들여서 하는 거니까요. 예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었어요. 제가 믹스를 할 수도 없고 녹음도 스튜디오를 가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까 돈이 좀 더 들었죠. 그래도 지금은 녹음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의 환경이 되었고 믹스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런 금전적인 부분들이 항상 가장 힘들지 않나 해요.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HYEIN : 저는 그냥 침대 위에서 숨만 쉬어요.
 
Dike : 술이요? (잘못 들었다)
 
찰리파크 : (?!??!)
 
HYEIN : 아니요, 숨이요.(웃음) 그냥 음악 외적인 시간에는 최대한 쉬려고 노력하고 예능이나 영화를 봐요. 그런데 영화도 제가 영화음악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일적으로 느껴져서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Dike : 사실 뻔한 질문이었던 게 그동안 인터뷰했던 22명의 아티스트 분들 중에서 특별한 취미가 없다는 분이 한 20명 정도였었나?
 
찰리파크 :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아요. 요즘은 특별한 취미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일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HYEIN : 모든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 같은데 적은 사람이 내 노래를 듣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게 좋잖아요. 좀 더 많은 대중들이 제 곡을 들어주는 게 목표예요.
 
 
Q. 곧 새로 발표되는 신곡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A. HYEIN : [궁금해]라는 곡이에요. 네가 뭘 하든 항상 궁금하다는 내용의 사랑노래예요. 어떻게 하다 보니 자꾸 사랑노래를 쓰게 되네요.(웃음) 위에 얘기했듯이 프로듀싱 팀의 멤버인 웨이코(Wayco)가 만든 트랙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에요. 빈티지하면서도 재지 한 느낌을 주는 트랙에 저의 색이 더해지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상당히 밝은 곡이라서 녹음하는 내내 밝은 감정을 유지해야 해서 고생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같은 팀의 상민이 피처링으로 함께 해주었고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HYEIN : 앞으로 계속 싱글을 낼 것 같아요. 올해는 저도 그렇지만 리릭 플로 팀의 멤버들도 앨범을 많이 낼 예정이라 같이 제작을 많이 할 예정이에요. 작업에 참여한 다른 곡들이 계속 한두 달에 한 번씩은 나올 예정이고 HYEIN의 앨범으로는 7, 8월 정도와 11, 12월 정도에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올해 두 곡 정도를 더 낼 예정이에요. 공연은 곡이 좀 모이고 난 뒤에 계획을 할 것 같아요.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HYEIN : 오늘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활동할 예정이니까 많이 사랑해주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작은 댓글도 큰 힘이 되니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른생활로 활동을 하다가 이제 HYEIN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색을 보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릴 테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yric Video] HYEIN - Wonder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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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Dike 시점


아이돌 프로듀싱, 영화음악, 어쿠스틱, 팝까지...
능력치 만렙의 그녀의 음악은 현재 진행형!
 
그녀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궁금해]를 꼭 들어보자.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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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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