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과학을 향한 비판적 시선의 기록 - 스켑틱 Skeptic Vol.21 [도서]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내 주변의 과학
글 입력 2020.04.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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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의 기록: Skep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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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의 스켑틱 협회 소개를 읽으며 최근에 유튜브에서 보았던 한 영상이 떠올랐다. 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아시안보스(Asian Boss)측에서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인터뷰한 것인데, 영상에서 김우주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세 및 해당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이 되는지, 예방을 위한 지침 등을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우주 교수는 전 세계가 한국의 바이러스 대처법을 각국에 맞는 방식으로 좋은 전략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며 중요한 것은 이것은 과학이며 우리는 겸손해야 하고 자만할 경우 당하게 될 것이다, 라고 언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히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켑틱 협회는 자신들은 초자연적 현상, 사이비과학, 유사과학 등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해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과학 교육기관이라고 소개하며 회의주의는 냉소주의도,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는 태도가 아니며 자신들은 어떤 현상 또는 생각을 믿기 전에 충분한 증거를 요구하고 연구하는 것으로 자연주의적 설명을 검증하는 ‘과학적 회의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skeptic이라는 단어가 회의론자, 무신론자라는 뜻이기에 냉소적이거나 회색론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skeptic은 skeptik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생각이 많다 또는 학구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skeptic이라고 한다면 어떤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쉽게 확신하지 않는 이라고 할 수 있다.

 
스켑틱 21호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현 세태와 관련된 글 외에도 현대 사회 속 구성원으로서 고찰할 수 있는 주제 및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지만 사회 속 자리하는 현상들을 과학적 탐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이라는 단어에 친숙함을 느끼지 못하는, 어렵게 여기는 독자들도 찬찬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COVID19와 바이러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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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켑틱 21호에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출현하는지와 대처 방안에 대한 설명이 중심 주제로 자리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취해야 할 대처 방안에 이어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칼럼들이 이어진다. 코로나와 관련된 흉흉한 소식에 걱정이 가득한 독자를 위한 우리 몸의 면역계와 바이러스 패턴에 대한 칼럼과 지금까지 전염병 확산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그 방법과 필요성을 서술한 칼럼도 유익하다.

 

더불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고찰도 함께 담겨있다.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 칼럼에는 각 종교의 신념으로 비롯된 행위가 사람들의 건강과 사회를 어떻게 위협했는지를 서술하는 내용은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산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믿음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믿음을 토대로 다른 이를, 사회를 해칠 수 있는 행위가 발생한다면 이를 저지할 규범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주제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동양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칼럼에서는 혐오라는 감정이 어떻게 우리 안에서 자리하는지 행동 면역계를 토대로 한 과학적 설명과 사회적 기원에 대해서 짚는다. 그리고 <코로나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서는 환경 파괴로 인해 잠들어있던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숙주로 삼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이렇게 마무리한다. “역병이 물러났을 때 우리가 교만에 빠지지 않고 자연 앞에 겸허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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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사람이 생각하고 의식할 수 있음은 뇌가 있어 가능하다. 현대 과학은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뇌의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전달하며 시각, 청각, 촉감 정보 및 학습의 원리를 어떻게 이끄는지를 알아냈다. 이렇게 인간의 신경계 특성을 인공지능에 적용하는 사례를 <나는 존재한다, 더구나 생각도 한다> 칼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인공지능을 사회의 순기능으로 이용할 순 없을까? 스켑틱 21호에서는 그에 맞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에서는 영화계에서 주연 배우 및 감독을 포함해 영화 제작과 관련된 모든 직업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적다는 예시와 함께 현재 영화계의 성별 편향의 현실에 관해 서술하고 이러한 현상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과정에 대해 들려준다. 영화 속 프레임에 등장한 인물의 외모, 감정 상태, 주변 물건 등을 감지하고 분석함으로써 이 과정으로 성별 편향 및 특정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난 영화가 더 제작되기를 지향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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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어느 과학적 발견이라든가 실험의 성공과 같은 소식은 우리의 눈길을 끌지만, 막상 그러한 성공이 자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공간인 실험실에 관심을 두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실험실의 탄생은 과학을 어떻게 바꾸었나> 칼럼에서는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도, 심지어 과학자들도 실험실이라는 공간에 크게 주목하진 않았던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실험실의 어원적 의미와 실험을 위한 특수 장소의 필요성을 과학자들이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실험실이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안에 천사와 악마는 없다> 칼럼에서는 친사회적 본능에 대한 설명으로 자신의 가족을 위해, 무리의 구성원에게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유전자 생존 확률’을 높이는 현상으로 아이들의 행동 패턴을 통해 이는 무의식적인 행동의 결과라고 말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이타심도 자기만족을 위함이니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제목을 보고 성선설, 성악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던 내 생각이 무색하게 심오하게 풀어낸다.

 

*

 

스켑틱 21호의 중심 주제였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칼럼 및 흥미 있게 읽었던 일부 칼럼을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했다. 쉽게 읽히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막연히 궁금해하던 주제에 대한 각 전문가의 과학적 지식과 고찰이 담겨 있다.

 

서문의 협회 소개를 떠올리며 읽다 보니, 과학의 역사는 겸손의 자세로 진실을 탐구하는 이들의 일대기이며 해당 저널도 그중 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겸손함은 탐구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 재난 속에 있는, 재난이 지나간 후의 우리 또한 갖춰야 할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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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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