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3월 8일, 당신은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문화 전반]

여성의 날, 주목하면 좋을 작품들.
글 입력 2020.03.12 15: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3월 1일은 삼일절,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그럼 3월 8일은?


유명 포털사이트의 달력을 찾아봐도 3월 8일자 달력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3월 8일이 어떤 날인지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2018년 2월 20일부터 엄연히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날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기까지 한 이 날은 바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젠더에 대해 점차 깊은 고찰과 성숙한 시선이 필요해지는 요즘, ‘세계 여성의 날’은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기념일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념일을 알고 기념일 지정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 속에서의 여성권리 향상을 위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치며 시위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그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다.


이미 지났지만 매년 3월 8일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여성에 관련하여 인상 깊게 본 작품 몇 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마리끌레르, 젠더프리


 

G.jpg

출처: 마리끌레르 유튜브 채널



지난 3월 6일, [8인의 여성 배우가 영화와 연극 속 남성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연기하다_마리끌레르 젠더프리 2020]이라는 제목으로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영상이 올라왔다. 2018년부터 시작되어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영상은, 여성배우들이 기존 남성배우들이 맡았던 배역들을 재해석해 연기하여 연기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요즘, 이들의 연기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세상의 편견을 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마리끌레르 2018 젠더프리 영상 소개 중(中)

 

텍스트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고 지금껏 우리도 모르게 남성이 연기하는 영화 속 인물에 익숙해졌을 뿐이죠.  - 마리끌레르 2019 젠더프리 영상 소개 중(中)

 

성과 여성은 형용사가 아닌 수많은 명사 중 하나일 뿐이며, 남성과 여성만이 성별의 전부도 아니다. -마리끌레르 2020 젠더프리 영상 소개 중(中)


 

2019년도 영상의 소개 속, ‘텍스트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고’ 라는 문장이 인상 깊다. 이런 문구를 설명이라도 하듯 흑백 화면 가득히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운 연기력에 감탄하게 만든다. 배역의 성별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2. 스텔라, 모든 여성의 꿈을 응원하다.


 

다운로드.jpg

출처: 스텔라 아르투아 광고

 


벨기에 라거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미혼모를 돕는 캠패인을 진행했다. 스텔라 아르투아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오비맥주에서 ‘비컴 언 아이콘’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광고 ‘꿈은 단절되지 않는다’ 편 또한, 우리 사회의 진취적 여성들을 모델로 하여,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3. 검색어를 입력하십시오 WWW


 

검색어를입력하세요 WWW검색어를입력하세요 WWW

출처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공식 홈페이지

 

 

‘검블유’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포탈사이트에서 일하는 세 명의 여성들이 지닌 서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곧 로맨스가 전부라는 기존의 흐름들을 깨고, 혼자여도 충분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들로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세 명의 등장인물들 끼리 지니는 관계성과 유대감도 이 드라마의 핵심 요소이다. 남자 등장인물들끼리의 브로맨스가 기존 드라마들의 감초 역할을 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여자 등장인물들끼리의 ‘워맨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4. 아무도 모른다


 

Q.jpg

출처: 아무도 모른다 공식 홈페이지

 


쓰앵님이라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서형이 형사로 나오는 작품으로 3월 2일부터 시작해 현 방영 중인 드라마이다. 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파해치는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특히, 형사물의 경우 남성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류덕환 배우는 교사, 김서형 배우는 형사 역할을 맡으며 기존의 편견을 없앴다. 두 배우의 각기 다른 카리스마가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의 적절한 긴장과 몰입을 돕는다.

 

*

 

이 작품들 말고도 성별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만들어지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그 만큼 우리들의 의식이 성장하고, 성별의 구분이라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확실히 세상은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 어떠한 잣대로도 사람들을 재고 판단할 수 없고 그 기준이 불가능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는 더더욱 없다.

 

물론 여전히 성별에 대한 갈등은 남아있다. 무엇이든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의 반대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는 표현은 곧 정당히 내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어떤 성별 혹은 어떤 사람에게 적용하든 변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다만, 만약 기존의 권력 체제 혹은 사회 구조에 대해 다수의 불만이 생기는 상황이라면 기존의 익숙함에 불만이 없던 기득권층은 도대체 무엇이 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는가 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누구든. 어떤 일이든.

 

 

[장미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