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을 통해 바라본 세상 - 출판저널 515호 [도서]

글 입력 2020.03.0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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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출판저널 515호>는 2020년도 신년호로 올해도 어김없이 책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찾아왔다. 필자는 <출판저널>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도서관에서 꽂혀있는 것을 슬쩍 넘겨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권을 받아서 읽어본 것은 처음이라서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이번 호에 대한 내용에 대해 기대가 컸다.
 
목차는 이렇다. 출판이란 무엇인가와 서점의 미래 그리고 지역 도서관의 이야기를 담은 ‘2020 연중특별기획’, 지속가능한 책문화생태계 방안 및 출판 산업의 전망과 추구해야 할 가치를 살펴보는 ‘컬럼’, 일본 출판계의 작년과 올해를 보며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는 ‘해외통신’, EBS의 상업출판과 제1차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내용을 다루는 ‘이슈’, 김진명 작가의 소설 《직지》 출간 ‘인터뷰’, 독자들이 바라본 <출판저널>의 내용을 다루는 ‘독자들의 이야기’, 특집좌담-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 신간목록, 책문화 정보 그리고 독서매거진<독서경영>글 등을 다양한 이야기를 <출판저널 515호>에 담았다. 사실 이번 호에는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알찬 구성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언급하며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읽는 사람의 비율조차 현저히 낮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일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이며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가 나오는 독서 장애요인을 살펴본 결과 성인은 취업준비, 직장 업무로 인한 시간부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학생 또한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고 학업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우리에게 어떻게 보면 책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핑계와 변명거리도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책을 읽으면 될 것이지 않느냐라는 말도 일리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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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럼에 참여한 부길만 교수는 “EBS가 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이 아닌 증폭역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출판 본연의 역할로 돌아와 학교 수업을 독서와 연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EBS수능연계 문제집으로 공부했던 고3 생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 교과서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실제로 EBS가 수능연계에 몇 %를 차지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필자 또한 교과서와 독서 읽기를 터부시하고 오로지 EBS수능연계 교재에만 목매달던 때가 생각나 읽는 내내 씁쓸함 또한 감출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교육은 그 해답을 출판에서 찾고 독서와 연계한 수업을 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이것 또한 그저 말뿐인 해결방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토론이 계속되어진다면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변화된다면 더 이상 독서하는 것이 터부시되지 않고 책을 읽는 분위기 또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특집좌담-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⑯’에 대해서 다룬다. 필자는 이 부분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독자의 시선에서 책을 바라보고 읽기만 했을 뿐 출판 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서이다. 이번 호의 ‘특집좌담’을 통해서 출판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책문화생태계 그리고 책문화 미래 지형과 관련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

 

<출판저널 515호>에서 꽤 많은 페이지 수를 차지했던 만큼 이번 호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집좌담’에 대해서 말하자면 통권 500호인 2017년 9월호를 시작으로 ‘책문화생태계’라는 담론으로 진행해왔다고 한다. 앞서 발행된 <출판저널 514호>에서는 ‘출판인재 양성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었는데 이번 <출판저널 515호>에서는 ‘책 문화 미래 지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를 시작으로 향후 우리 사회의 책문화 발전 방안까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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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좌담에서는 그동안 다루었던 책문화생태계 담론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들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다양한 주제와 그 시기에 맞는 이슈를 가지고 책문화생태계와 연결시켜 다룬 점이 특징적으로 눈에 띄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책문화의 환경은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지와 건강한 책문화를 위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어떠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결과적으로는 책문화의 미래 지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 측면의 개선과 책의 공공성 개념을 사회의 각 영역에 공유시켜야 하는 것과 더불어 대학 출판학과의 부족 문제 개선을 언급한다. 또한, 번역서 문제 해결을 위한 출판인재 양성과 역량 강화와 같은 책의 품질의 문제 개선의 필요성과 더불어 출판 산업 살리기와 책 읽는 인구 수 늘리기에 목적이 있는 것보다 주변 이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책문화생태계, 책문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어떤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통해 재화를 벌고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욱 본질적인 측면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내 자신을 돌아봤을 때 책을 단순히 읽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의 모습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욱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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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2020년 출판 산업의 전망은 어떨까. ‘칼럼’ 출판의 새로운 도전⑥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각 소제목으로 테크콘텐츠(Tech-Contents)의 확산, 액티브 시니어의 조명,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 셀프퍼블리싱의 활성화가 눈에 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더 이상 단순히 종이책을 넘어서서 출판 산업 또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독자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동영상북, 오디오북, 책에 적용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기술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앞으로 출판 산업을 가득 메울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가 된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 출판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이 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SNS)공간에 자신만의 글을 기고하고 대중적 관심을 받아 출판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당히 흥미롭다.
 
이번 <출판저널 515호>를 통해 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출판 산업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출판의 방향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출판 산업에 대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 산업에 대한 동향과 함께 출판을 사랑하는 이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 시대, AI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그에 맞게 다양하고 수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고 발전하고 있다. 아직 출판 산업에 대해 많은 논의와 개선방향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니 걱정만이 아닌 과도기로 느껴졌고 곧 방향성을 잡아 한국 출판도 발전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는 출판 공급자의 관점 보다는 출판 수요자의 관점으로 이동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을 반영하고 더 많은 모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독자로서 앞으로 출판 분야의 발전과 앞으로의 <출판저널>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해본다.

 

 




출판저널 515호

- Publishing & Reading Network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20mm


쪽 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01월 22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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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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