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왜? 재밌잖아!

글 입력 2020.03.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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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면 달려가서 확인하고,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면 금액 상관없이 체험해보는 성격이다.


왜? 재밌잖아!


이렇게 23년을 살아왔다. 사실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좋아한 것은 아니다. 중학교 시절 한창 ‘중2병’이 왔을 시기이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게 된 것이 바로 방송반과 밴드였다.

 

 


1. 난 특별한 사람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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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방송반은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조회 시간 때 운동장 한구석에서 웅성거리는 무리를 보았고, 그들은 선생님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기해 보이는 장비를 만지며 선생님들을 도와 음향을 설치했고, 조회를 지휘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첫 번째로 어떤 원리로 마이크에서 선을 연결한 것만으로 소리가 나는 걸까 궁금해했고, 두 번째로 어떻게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거지? 하는 물음이었다. 그렇게 방송반에 들어갔고 본격적으로 방송반의 혜택을 누렸다. 점심시간에 1순위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점심시간에 음악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송반은 아무때나 들어갈 수 있어서 우리의 아지트가 생긴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귀엽다. 물론 제 업무도 착실히 했다. 교내 행사가 있을 때 미리 등교해 세팅하고,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하는 누구보다 먼저 나와 가장 늦게 집에 가는 패턴이었지만 그조차도 즐거웠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수행한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이 함께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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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밴드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느 중학생이 그렇듯이 이렇다 할 취미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연주 영상을 보고 반해서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니 이게 웬걸, 집에 통기타와 베이스기타가 있었던 것이다.


통기타는 외할아버지께서 예전에 주신 것이었고 베이스 기타는 아버지가 잠깐 연주하신 악기였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살다 알아차렸을 때의 그 당혹스러움, 하지만 원하는 게 마침 그 자리에 나타났다는 기쁨. '아 그래, 이건 운명이다.' 그렇게 악기를 시작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통기타는 너무 흔한 악기였다. 베이스기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기타였다. 그래, 난 베이스를 연주해서 남들이 안 하는 역할을 할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10년. 밴드를 하고 있다.


단순히 ‘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 하나로 선택한 길은 당연히 쉽지만은 않았다.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었고, 그 당시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도 않았다. 꾸역꾸역 독학으로, 검색으로, 책으로 배워갔기에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내 인생의 강점을 만들어냈다.

 

 


2.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지금 나는 할 수 있는 게 많다. 이것저것 호기심에 한 번씩 건드려봤고, 어느 정도 입문자 수준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는 24살이 된 지금, 강점이자 단점이 되었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계기가 호기심이다 보니 처음에는 호기심을 채워가는 재미가 있기에 꾸준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배워나간다. 하지만 어느 정도 호기심이 충족되고 나면 쉽게 질려버리는 것이다.

 

‘3개월 땡’

 

말 그대로 3개월 배우면 질려서 그만둔다. 그래도 습득력은 빠른지라 실전에 사용할 만큼 눈치는 있다. 결정적으로 한 분야를 진득하게 공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 대학생이 되고, 졸업을 하게 되니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취업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유능하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능력보다는 한 분야의 전문성이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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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동시에 강점도 된다.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자. 보통 대학 수준의 프로젝트는 각 파트의 전문성을 지닌 채로 만나지 않는다. 같은 수업 혹은 전공으로 이루어진 학생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계획부터 발표까지 생각보다 전공 외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


계획할 때에는 다양한 분야를 접했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폭이 넓고, 기획 단계에서의 배경지식은 팀의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듯 내가 어릴 적부터 해온 ‘맛보기’는 내게 경험이 되고, 예상치 못한 영역에서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 년 휴식하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내가 가진 능력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게 아닌, 기존의 역량을 토대로 새로운 영역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고 있다. 그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고, 기대된다.

 

아직 20대 초반이다.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고,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그 모든 경험이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해줄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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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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