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Matilda The Musical"로 마무리한 뮤지컬 여행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2.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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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행 계획을 짜면서 우리나라 공연계와 런던 웨스트엔드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물론 공연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 뮤지컬은 주말에 각각 2회 공연을 하고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런던 뮤지컬은 월요일 대신 일요일에 공연을 쉬고, 공연을 하더라도 낮 공연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공연을 보고 싶었기에 일요일에 공연하는 뮤지컬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보고 싶었던 “Matilda The Musical”이 일요일에도 공연 중이었고, 텅 빌 뻔했던 일요일을 알차게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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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dge Theatre 앞에서 찍은 티켓 사진.

 

 

“Matilda The Musical”의 데이 시트(Day Seat)에는 다른 공연과 달리 나이 제한이 있었다. 만 16세에서 25세라면 5파운드라는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3층 Upper Circle 좌석이긴 하지만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데이 시트를 구매했다.


공연 시작 30분 전쯤 Cambridge Theatre에 도착했다. 런던에서 본 다른 공연들에 비해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것 같았다. 3층은커녕 2층에 앉아본 것도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앞 열 덕후’지만, 3층 시야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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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찍은 무대 사진.

 

 

뮤지컬을 보는 내내 웃고 울기를 반복하며 마틸다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부모님의 학대 속에서도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우던 천재 소녀 마틸다는 자신의 능력과 상처를 알아봐 주는 허니 선생님을 만난다. 그리고 허니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 아이들을 혐오하고 괴롭히는 교장 미스 트런치불에 맞서 싸운다.

 

가장 기대했던 장면인 “When I Grow Up”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네를 타고 객석 위를 넘나드는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나고 가슴이 벅찼다. “School Song”의 기발한 가사에 속으로 감탄하기도 했고, “Naughty”에서 당차고 귀여운 마틸다를 보며 미소 짓기도 했다.


“Matilda The Musical”은 재작년에 한국에서도 공연됐지만 아쉽게 보지 못했는데, 뮤지컬을 보면서 ‘이걸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School Song”의 핵심인 ‘B-ing(being)’, ‘C(see)’, ‘trage-D(tragedy)’ 등 알파벳을 활용한 언어유희 가사를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했다.

 

‘이미(E미) 너네들 성적표는 에프(F), 거친 덫에 걸린 쥐(G)’처럼 알파벳과 우리말을 모두 잘 살려서 번역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또한 ‘버릇없는’이라는 뜻의 ‘Naughty’를 ‘똘끼’로 센스 있게 번역해 넘버의 매력을 살렸다. 언젠가 한국에서 다시 공연된다면 웨스트엔드 버전과 비교해보면서 관람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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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본 공연 티켓들.

 

 

3일 동안 봤던 공연들을 떠올리며 후기를 쓰다 보니 금세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리플릿과 티켓, 각종 MD로 꽉 찬 가방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매일 데이 시트를 사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수영해서 갈 필요 없으니 푹 쉬라는 버스 기사님의 농담 섞인 안내방송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뮤지컬 네 편으로 꽉 채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런던으로 뮤지컬 여행을 간다면, 보고 싶었지만 공연 중이 아니었던 “Kinky Boots”를 비롯한 못 본 공연을 보고, 봤던 공연도 다시 보고 싶다.


런던 뮤지컬 후기를 찾아보면 “The Lion King”에 대한 후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유명한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뮤지컬이 공연 중이니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공연을 직접 골라서 봤으면 좋겠다. 또 런던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뮤지컬 여러 편을 보고 오길 추천하고 싶다.

 


런던 뮤지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 Todaytix: 공연 통합 예매 사이트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과 날짜별 티켓 가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Rush Ticket이나 Lottery 등 저렴하게 티켓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니 어플 혹은 메일 알림을 켜놓고 자주 확인해보자.


- Theatre Monkey: 극장별로 어떤 좌석이 관람하기 좋은지 볼 수 있고 공연별 데이 시트에 대한 정보가 많다. 몇 시에 갔는데 줄이 얼마나 길었고 어떤 좌석을 얻었는지 등 실제로 데이 시트를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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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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