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두가 정신이상자로 불렀다. [미술]

영화 '러빙 빈센트' 그리고 전시회 '러빙 빈센트'와 함께..
글 입력 2020.02.11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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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까마귀가 있는 밀밭

노란색과 파란색


나에게 이 단어들은 고흐를 상징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인 그는 색감을 통해 다양한 그림을 제작했고 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사실 고흐가 유명해지는 시기는 후반부로 그 당시 유명했던 화가들처럼 명성을 받는 그런 화가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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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바로 그가 정신이상자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서적에서도 그는 정신적인 질병이 있어 의사와 상담한 적도 많다고 한다. 특히 귀를 잘라 여성에서 주었다는 일화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였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 많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를 비춰본다면 정신이상자라고 보기 어렵다.

 

 


영화 '러빙 빈센트'와 전시회 '러빙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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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콘텐츠는 사실상 연결된 예술이다. 순서는 영화에서 전시회로. 이 두 가지의 콘텐츠는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구현해낸 그의 내적 상황과 외적 상황을 표현했다. 그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 아르망이 직접 고흐의 죽음 장소인 오베르에 가면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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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확실히 밝혀지지 않지만 결국 그는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는 점만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자기 자신만의 미술 철학에 있어 단호하고 칼같지만, 동생 테오에게는 따뜻한 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시작한 일이 화가가 아님을 보았을 때, 그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생각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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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감자 먹는 사람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색감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미술계의 흐름을 타면서도 자신이 뜻하는 모습을 담았다. 초창기 그림, 그는 소묘의 형식으로 사실 그대로의 사회를 담아냈으며, 이후 후반기에 이를수록 그의 감정을 색감으로 표현해내기 시작했다.


특히 전시회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중심으로 그의 감정변화를 표현했다. 오베르에 도착해, 의사를 만난 첫 느낌부터 이후 자신이 테오에게 짐이 되었다는 미안한 감정부터 그의 아이 탄생에 대한 축복까지 단편적인 그의 인생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영화 러빙 빈센트는 고흐의 그림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몇 년을 걸쳐 만든 작품이다. 비록 예술 영화라는 점에서 대중 영화에 비해 관객의 수는 작지만 고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상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전시회에서 관객이 직접 움직이며 그의 자취를 따라가는 듯 관람했다면 영화는 마치 명화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영화에서는 그의 초창기 그림을 볼 수 없다. 그의 감정보단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함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쩌면 그는 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사실을 그대로 담아내어 표현하려고 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그의 감정이 중심으로 흐르는 영화 속에서는 중후반기의 그림을 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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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별이 빛나는 밤

 


중후반기의 그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자주 쓰며 부드러운 색감을 주로 사용했다. 그때부터 우리가 아는 반 고흐의 그림이 등장한다. 오베르에 도착하고 색을 이용한 다양한 그림을 제작한 그는 사실 병을 고치기 위해 왔지만, 필자가 봤을 때, 그는 감정을 토로하고자 온게 아닌가 생각한다. 맏이로서의 책임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다 선택에 대한 대가로 받은 한계에 대한 그의 진솔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나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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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까마귀가 나는 밀밭

 


고흐의 대표작으로 ‘해바라기’, ‘까마귀가 나는 밀밭’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을 살펴본다면, 대체적으로 노란 계열과 파란 계열을 볼 수 있다. 서적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란색과 파란색를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후반부부터 그가 그린 그림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확실히 노란색과 파란색의 향연들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의 고독함과 동시에 그림을 그림으로서 혹은 동생에게 받는 소식들로부터 느낀 행복한 감정이 존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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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라는 직업 아래에서 그는 말보단 잘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 감정을 표현했다. 그림이란 어디에 걸어놓는지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 선물하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그는 그런 과정을 이용해 진심을 표현주려고 했던 것이다.


비록 그의 일생 속에서는 정신이상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지만, 그를 떠나 보낸 뒤 우리가 다시 작품을 읽었을 때 도리어 그의 의도와 메시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상영하면서 다시 그의 화가로서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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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윌렘 대포가 고흐를 맡으면서 관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와 고흐의 싱크로울이 매우 높았고 윌렘 대포는 복잡하지만, 어딘가 고독한 고흐 특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다.


영화 속 그가 정신이상자로 손가락질받는 이유와 모습 그리고 그의 속사정을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과 유사하게 표현하면서도 '고흐, 영원의 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관객에게 제대로 선물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현재 열린 다양한 전시회와 영화를 통해 고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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