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은 예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 아닙니다 - 디자인 매거진 CA [도서]

글 입력 2020.0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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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디자인의 미래


 

디자인이 흔한 시대가 되었다.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디자인이다. 컴퓨터나 핸드폰, 카메라처럼 고가의 물건 뿐 아니라 볼펜과 공책, 집 앞 다이소에서 산 컵 하나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디자인한 제품들이 이미 우리 삶에 친근하게 함께하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이라는 학문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배우기도 쉬운 세상이 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유튜브나 책,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디자인 툴을 공부할 때 유튜브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계는 있겠지만 유튜브 등의 온라인 강의나 책이 대학이나 전문학원에 준하는 수준의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같은 대표 툴은 물론이고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같은 고급 영상 편집 툴이나 3D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디자인에는 상품을 차별화하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같은 성능이라면 디자인을 비교해서 제품을 구매한다.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예쁘고 편한 제품을 구매하는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제품이 상향 평준화되어 몇가지 기능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심지어는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좋아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이 제공하는 심미적 감각과 사용자 경험은 셩능과 더불어 구매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애플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플이기 때문에’ 산다. 성능도 중요하겠지만 애플의 디자인과 감성, 브랜드 네임이 주는 신뢰도를 믿고 더 비싼 값을 지불한다. 이제는 많은 기업이 성능 개선 뿐 아니라 어떤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지 고민하고 비용을 투자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며, 중요성도 높아졌지만, 디자인에 대한 오해는 개선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바로 디자인이 기능적이고 부가적인 것이라는 관점이다. 디자인을 흔히 제품의 시각화(visualizing)를 담당하는 것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흔하다. 제품의 개발이 끝난 마지막 단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혹은 이왕이면 예쁜게 좋으니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모양으로 다듬는다 정도의 개념으로만 디자인을 생각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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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Design)의 어원은 라틴어로 ‘설계하다‘라는 뜻을 가진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했다.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화를 담당하는 협의의 개념이 아니라 시각화된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프로세스 전반을 의미하는 광의의 개념까지 포괄해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디자인을 정의하는 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Design is to design a design to produce a desig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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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각화된 제품으로써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계획)을 ‘디자인‘(만들고 실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의 CEO인 팀 브라운(Tim Brown)을 통해 알려진 Design Thinking process은 공감(Empathize), 정의(Define), 아이디어(Ideate), 프로토타입(Protoype), 테스트(Test)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다.


디자인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어떻게 예쁜 비주얼의 제품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을 통해서 사람들의 Needs나 Hidden needs, 그보다 깊숙한 desire(욕망)을 파악하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인사이트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인양품의 디자이너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하라 켄야 (KENYA HARA)의 저서 ‘디자인의 디자인’에서도 디자인은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작하는 하나의 프로세스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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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오해하고 있는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 글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단순 업무나 기능직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다. 이미 컨셉 몇 개만 입력하면 컴퓨터가 수십개의 로고 시안을 뽑아주는 때가 됐다. 기능으로써의 디자인은 갈 길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단순히 보기 좋은 시안을 뽑아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인식된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 해야할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디자인은 그런 역할을 해야하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이 잡지의 첫 장에 ‘아이디어 – 패키지- 잡‘이라고 쓰여있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잡지에는 그저 예쁜 디자인 작업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훌륭한 디자이너분들인 만큼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작품들이지만 어떤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을 통해서 작품을 시작했고,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기록들이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색감, 디자이너로써의 진로와 미래, 디자인이 세상을 읽어나가는 방식,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아이디어를 만나보고 싶다면 디자인 매거진 CA와 함께해보자.

 




[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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