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빈센트 반 고흐' - 그가 남기고 간 위대한 흔적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통해 느낀 고흐의 삶과 그림
글 입력 2020.01.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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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9일 일요일, 대학로의 예스24 스테이지에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관람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 역에는 이준혁 배우가, 동생 테오 역에는 송유택 배우가 열연을 펼쳤다.

 

연극을 감상하는 내내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오직 두 사람의 연기로 공연장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작은 공연장도 아니었고, 관람객들도 거의 꽉 차 있었는데, 오직 두 사람의 호흡과 최소한의 소품만으로 결코 적지 않은 110분이라는 시간 동안 공연을 긴장감 있고 알차게 이끌어가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두 사람의 호흡이 너무나도 조화롭게 맞아서 어느 한 역에 집중되지 않고, 테오와 고흐, 두 사람 모두의 시선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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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테오,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서로 인정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그들의 형제애에서 무한한 감동을 했다. 나도 자매가 있긴 하지만, 자매라고 해서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더 어렵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둘은 그저 서로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그는 정말 예술가 그 자체인 것 같다. 예술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예술에 자신의 온 생을 바친 그의 열정과 신념이 그 자신을 해치기도 하지만, 끝까지 놓지 않는 그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그림을 그린 고흐. 연극의 후반부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며 붓과 도구들을 가지고 들판 위에서 그림을 그릴 각오를 다지는 고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흐에게 그림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흔적이 아닐까 싶다. 그림은 고흐를 고독하고 외롭게 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을 위로해준 것도 예술이었다. 모든 순간 고흐는 그림과 함께 했다. 사람은 사라지지만 그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림에는 모든 것이 살아 있다. 그가 그림을 사랑했던 이유도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는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여러 화가와 교류하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갔던 고흐. 병원에 가서도 그림을 그릴 생각만 했던 고흐를 보고, 나는 지금까지 무언가를 저렇게 열정 있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열정을 갖기는 쉽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그 타오르는 열정에 지속해서 불을 지피는 것이다.


나는 열정이 금방 타오르지만, 식는 것도 금방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멋있어 보인다. 무언가를 열정 있게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은 빛나는 것 같다. 공연을 보는 내내 고흐가 빛나 보였던 이유도 그런 것 같다. 그의 모습은 갈수록 수척해졌지만,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고흐가 그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테오 덕분이기도 하다. 처음엔 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저 고흐 그 자체를 사랑하고 받아들인 테오. 테오는 고흐의 곁에서 그를 든든하게 챙기고 보살폈다. 아버지조차 고흐를 외면했을 때, 고흐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테오가 있었기에 무너지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테오도 고흐가 있었기에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다.


이 공연은 테오가 고흐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그때의 장면이 재연되면서 진행된다. 테오가 읽는 편지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음에 와닿았고, 나도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고흐가 남긴 그림과 편지는 남겨진 테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형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쓸쓸히 웃는 테오의 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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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너무 사랑했던 고흐와 테오 형제. 그들은 서로에게 빛이었고, 힘이었다. 고흐는 1890년 7월 29일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동생 테오도 형이 죽고 난 후 얼마 안 되어 1891년 1월 25일 33세라는 창창한 나이에 형을 따라 세상을 떠난다.


짧았지만 강렬했고 빛났던 고흐의 삶과 그림. 그는 지금 세상에 없지만, 그의 그림은 남아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위로한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을 테오와 함께 마음껏 그리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빈센트 반 고흐
- 그림에 인생을 건 한 남자의 이야기 -


일자 : 2019.12.07 ~ 2020.03.01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07(토) 3시 공연 없음
12.25(수) 2시, 6시 공연
01.01(수) 2시, 6시 공연
01.24(금) 2시, 6시 공연
01.25(토) 2시, 6시 공연
01.26(일) 2시, 6시 공연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1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주최/기획
에이치제이컬쳐 주식회사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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