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파바로티

글 입력 2020.01.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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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전기 -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두 번째이다. 살면서 4-5개 정도는 본 것 같다. 파바로티 이전의 영화는 너무 이것 저것 섞여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 '파바로티'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또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약간 걱정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오히려 더 좋았다. 파바로티의 아주아주아주아주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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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빠 따라서 성악을 취미로 하다가, 엄마가 '네 목소리는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힘이 있어.'말을 듣고 용기를 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점차 경력을 쌓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딸 세 명을 낳고, 점차 인기가 커지자 해외활동을 하게 되었다. 바쁜 스타의 생활에서 대학생과 사랑에 빠지고, 비서로 있으면서 만나다가 자연스레 헤어졌다.


항상 사람들 속에 있는 파바로티. 또 다시 학생과 연애를 (?) 해서 물음표가 떴다. 음.. 가족과 이혼을 했나? -도 아니었다. 나중에 그걸로 난리가 나고, 록스타와 협연을 하며 자선사업을 하고, 딸 곁을 지키고, 다시 복귀하고 그렇게 사람들 속에서 끝을 맺는다. 2시간 안에 워낙 많은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순서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파바로티는 삶 자체가 본인이 무대 주인공이었다. 무대 위가 자연스러운 사람 (특히 노래부르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있는 환경, 공간, 분위기를 본인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을 전부 배경으로 만드는 그런 힘.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비슷한 성향이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친구도 노래를 했는데, 평소 대화를 할 때에도 친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해 있다는 걸 느낀다. 무대가 아니라 대화일 뿐인데도 내가 배경이 되는 느낌은 뭐지.. 참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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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내게 낯설지 않은 성격이다. 그래서 나도 옆에 있으면 같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쿨하면서도 애정이 넘치는 파바로티와 친구하고 싶었다. 에너지가 굉장히 많고 사랑이 넘치는 파바로티.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항상 사람들과 둘러쌓여야 내적인 만족감이 채워지는 파바로티. 감정적으로도 공감되고 이입이 많이 되었다.


물론 나는 소소한 소시민이지만, 통 큰 파바로티와 친구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결혼했는데도 연애를 한다고? 이 쿨함은 뭐지? 당황스러웠는데, 역시 사람은 다방면이 있다고 그냥 '파바로티구나' 그렇게 넘어갔다. 이탈리아 남자 특유의 능글거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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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음악으로, 그리고 공연 영상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화면으로만 보는데도 나를 찌르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전율인 걸까. 왜 네가 노래하는데 내가 긴장하고 힘이 드는 거지? 그의 노래를 들으면 숨을 멈추고 듣게 된다. 손에 쥔 손수건 마냥 꼭 잡혀 있다가 팔랑거리게 된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들의 모든 감정을 대신해서 몰아서 느끼고, 겪어서 표현/표출해주는 사람일까?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한다. 그래서 예술가의 감정이 격렬해도 사람들에게 용인이 되나보다. 그가 인생을 담아서 노래하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이 되는 것이지. 그렇게나 많은 공연을 했어도, 공연할 때마다 매번 긴장을 하고, 무대 오르기 전 '나는 죽으러 간다' 라고 표현하는 그는 진정한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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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덕분에 의구심이 조금 풀렸다. 사랑에 대해서 -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생물학적으로도 불가능할텐데,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 건지, 의리로만 하는지 궁금했다. 파바로티는 매순간 눈앞의 사람을 사랑하며 헌신했다.


사회적 통념과 상관없이. 보통 바람둥이나 바람 피운다는 것에 대해 가볍게 많은 상대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장면이었다. 32살 차이였던가? 엄청난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만났으며, 투병 기간도 함께했다. 파바로티는 평생에 걸쳐 세 명의 상대를 충분히 사랑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도 이름을 알고 있는 파바로티. 팝 스타와 함께하는 자리도 많았다. 틀을 깨부쉈다고 하는데, 그는 그 '틀'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보였다. 그릇이 큰사람은 뭔가 해도 다르구나.


요즘은 사람의 잠재성, 포용성, '그릇'(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요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도 더 크고 싶은 사람이고. 크기 위해선 앞으로도 모험과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고. 함께 보람차게 살아 온 영화 '파바로티'였다. 그의 인생은 한 편의 오페라였으며, 첫 우려와 달리 아주 과하게 넘칠 정도로 만족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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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바로티>는 역사상 최초 클래식으로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만든 슈퍼스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첫 이야기이다.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영상을 담은 이 영화는 현재까지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한 테너로 손꼽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클래식, 팝 등 장르를 뛰어넘어 문화계에 한 획을 긋는 선구자가 되기까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거장의 삶이 영상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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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을 처음으로 조망하기에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다빈치 코드> 시리즈와 <뷰티풀 마인드> 등을 연출한 아카데미 4관왕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오페라였다”라고 평한 론 하워드 감독은 오페라의 3막 구조를 영화 녹인 것은 물론, 생전에 그가 불렀던 아리아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완성한 뒤 파바로티의 삶을 매치하는 일반적인 제작 과정과는 정반대된 순서로 진행하여 더욱 극적이고도 특별한 매력을 영화에 담았다.


여기에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음악 영화상을 수상하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12개의 마이크를 활용해 녹음하여 신이 내린 목소리로 평가 받는 파바로티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또한, 전율의 무대와 22개의 환상적인 OST는 최첨단 돌비 아트모스 사운드로 재탄생, 114분을 풍성하고 황홀하게 채울 예정이다. 이들의 노력은 2019 크리틱스 초이스 3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물론, 전세계 1,737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두었고,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8%(2019.12.09 기준)을 기록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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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장면이 있다. 바로, 다시 보고 싶은 매혹적인 공연으로 손 꼽히는 쓰리테너의 시작이다. 1990년 로마 월드컵에서 선보인 후 기네스 기록을 세운 라이브 앨범, 루치아노 파바로티 – 플라시도 도밍고 – 호세 카레라스의 전설적인 공연이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뿐만 아니라, 스티비 원더, 퀸, U2 등 문화/예술계 전반을 넘나드는 진정한 슈퍼스타 파바로티의 삶부터 보스니아 내전,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 넬슨 만델라와의 만남 등 세계 역사와 함께 했던 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누구나 빠져들게 만드는 목소리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 무대 아래에선 잔망스런 매력을 지닌 전 인류가 사랑한 슈퍼스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길 2020년 첫 번째 음악영화 <파바로티>는 2020년 1월 1일 개봉한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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