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자전거
글 입력 2014.08.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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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통해 온몸으로 역사를 맞이하는 특별한 체험연극 자전거
작품설명이번 공연은 오태석의 ‘자전거’라는, 한국 연극사에서 무척이나 귀중하지만 문학적 차원의 활발한 연구에 비해 무대에서는 비교적 회자되지 못했던 작품을 새롭게 재조명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오태석의 희곡 <자전거>는 윤서기의 사적인 기억과 그의 앞 세대가 그에게 남긴 역사적 상흔의 겹침을 자전거를 타고 걸으며 나누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 판타지적으로 풀어간 작품이다.윤서기의 할아버지는 친일 인사였고, 아버지는 인공 피해자였다. 또 그에게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등기소에 갇혀 불에 타 죽게 한 데 일조한 죄책감으로 제삿날이면 사금파리로 얼굴을 그어대는 당숙이 있다. 그 모든 과거의 그림자에 질려 제삿날 귀가를 늦추는 동안 윤서기에게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원작은 담고 있다.본 공연에서는 특별히, 일부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전거를 돌려 그 불빛으로 공연을 보도록 하는 새로운 장치가 도입된다. 그리하여 전 공연이 실시간으로 오늘의 관객을 건드릴 수 있도록 원작 텍스트는 십여 개의 에피소드로 분할되고, 각 에피소드는 원작 내용의 현대적인 알레고리로 변형되며, 드라마보다 퍼포먼스 감각으로 채색된다.자전거에 오른 관객들은 윤서기의 경험담을 계속 듣고 보기 위해서 러닝타임 내내 페달을 돌리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며, 자전거에 타지 않은 관객 또한 공연과 자전거를 돌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경험하게 된다. 만일 그들이 페달 밟기를 거부하게 된다면 빛이 없으므로 역사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는 역사의 상흔을 원죄처럼 지고 있으되 그것을 똑바로 보기를 늘 회피하곤 하는 현대 사회의 관객들에게 지나간 과거를 맞닥뜨리는 방식을 새롭게 일깨운다.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행위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그것이 주어진 시공간 내에서 밀도 높은 체험이 되었을 때는 자전거를 돌리는 관객과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 모두에게 각각 놀라운 인상과 감각을 가져다 줄 것이다.본 공연은 단순히 하나의 특별한 연극경험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역사 및 진실을 대하는 동시대인의 전반적인 태도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원작 줄거리
이리저리 심난하여 술을 한 잔 걸친 윤서기는 자신을 옥죄는 혼령들을 만나지 않으려 집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돌아서 가지만, 오히려 그 길에서 다른 혼령들을, 더불어 자신의 혼령(숨겨둔 상흔)마저 만나게 된다. 거위집 둘째 아이가 자신이 문둥이 부모로부터 입적되었을까 두려워하다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접한 윤서기는 그 길로 문둥이 집을 찾아가지만 별 성과 없이 돌아 나온다. 자전거를 끌고 돌아가는 길에 그는 죽은 한의원을 만나고, 돌다리 겟막의 노인이며 황석구며 이장꾼들도 만나고, 또 집 나간 둘째를 만나기도 하며, 다시 문둥이와 거위집 처녀의 이야기를 회상하기도 했다가, 그 모든 혼란 속에서 끝으로 타오르는 불의 이미지를 만난다. 이 모든 기억들은 마치 자전거가 굽이 돌아가는 길처럼 구불구불 일정치 못하다. 그 길을 그대로 구불구불 따라가며 기억을 더듬어 결근계를 제출하려는 윤서기의 노력과 그것을 보필하는 구서기의 시선이 원작 내용의 골계를 이룬다.
공연정보※ 티켓오픈 : 8월 22일(금) 인터파크/대학로티켓닷컴작품명 : 자전거 bye cycle (2014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원 작 : 오태석창안/연출: 김현탁드라마투르그: 목정원공연장: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공연일자 : 2014. 10.01 ~ 10.12공연시간 : 월~금 8시 / 토. 일 3시 (총 12회 공연)
*공휴일 : 3일(개천절) ,9일(한글날) - 8시 공연소요시간 : 70분제 작 : 극단 성북동비둘기후 원 :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출 연 : 이진성, 성석주, 김미옥, 최수빈, 김명섭, 신현진, 김진아, 허솔, 김성혁기술감독: 서지원조연출 : 황동우기 획 : 지대현고등학생이상 관람가티켓 예매처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 미소나눔티켓티켓가격 : 30,000원50% 할인 : 고등학생, 장애우 및 유공자, 공연예술전공 학생40% 할인 : 조기예매(9월 첫째주), 재관람30% 할인 : 대학생, 클럽회원,특별할인(일괄 10,000원) : 학생단체, 공연예술인예매 문의 : 극단 성북동비둘기 (02-766-1774 / 010-6311-5751)[박소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