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엄지 피아노'라고 불리는 작은 악기 '칼림바' [악기]

맑고 청아한 음색을 가진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아프리카 악기
글 입력 2019.12.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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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파주 헤이리마을에 있는 세계민속박물관에 갔었어요. 다양한 악기들 가운데 따로 마련되어있는 체험공간에서 몇 개의 악기를 다뤄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 유독 마음에 드는 청아한 소리를 가진 악기가 있었어요.


흡사 실로폰 같은 외형을 한 악기였는데 오르골 같은 맑은 울림이 너무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죠. 그 후 몇 달 뒤 어머니께서 그때 그 악기가 ‘칼림바’라는 정보와 함께 건네주셨어요. 그렇게 처음 칼림바와 만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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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림바

 


*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음계가 헷갈릴 수 있어서 계이름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여서 연주하시면 좋아요. 저도 부착하고 있답니다.

 

대중적이지 않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악기가 아니라 칼림바를 배우기 위한 학원이나 클래스는 아직 찾기 어려워요.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독학이 가능하며 장소와 시간을 구애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유튜브에서 칼림바를 검색하면 다양한 분들이 연주하는 영상이 많은데 그걸 보고 따라 하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칼림바의 역사는 3,000년 전 아프리카로 거슬러 올라가요. 아프리카에서는 흔하게 대륙 전역에 널리 전파되어있는 체명악기(體鳴惡器)로 정확히는 짐바브웨 모잠비크의 민속악기로 잠베지각 계곡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전해 내려와요. 초기에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1,000여 년 전부터는 쇠로 제작을 해서 더욱 풍부한 음색을 가진 지금 모습의 칼림바가 탄생 되었어요.

 

*체명악기: 타악기에서 북 종류를 제외한 악기 본체의 진동에 의하여 소리를 내는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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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림바의 발생지

 


보통 타악기라 하면 북이나, 심벌즈, 캐스터 네츠, 트라이앵글 등 하나의 음을 가진 악기를 떠올리는데 칼림바는 특별하게도 음계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류의 악기를 유율악기(有律樂器)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실로폰이 있죠. 역시나 처음 칼림바를 보고 실로폰이 떠올랐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서양에서는 칼림바를 손가락 하프, 조롱박 피아노, 엄지 피아노, 작은 피아노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는데 그 밖에도 ‘이켐베(Ikembe)’, ‘리켐베(Likembe)’, ‘산자(Sanza)’, ‘산사(Sansa)’ 등으로도 다양하게 불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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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2.jpg

  


칼림바의 연주 방법은 간단해요.


각기 길이가 다른 금속 막대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는 내는데 두 엄지를 동시에 연주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튕길 수 있어 화음연주도 가능해요. 길이가 가늘수록 높은 음이 나고 길수록 낮은음이 난답니다. 금속 막대는 5개에서부터 24개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몸체 부분에는 울림통이 있어서 울림을 더욱 증폭시켜요.

 

또한, 악보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악보는 '타브 형 악보' '숫자형 악보' '오선보 악보' 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악보만 보고 그 모양 그대로 연주하면 되는 타브형 악보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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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형 악보

 


온라인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어려운 기술도 필요 없어서 취미용으로 추천해요. 칼림바도 엄연한 악기인지라 튜닝과정이 필요한데 요즘은 튜닝해서 보내주는 악기사도 있으니 초보자분들께서는 문의해보시고 이점 유의하셔서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점점 깊어지는 겨울 밤 집에서 손쉽게 연주할 수 있는 칼림바를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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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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