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필자에게 책을 읽으라 하면 내용보단 겉표지가 예쁜걸 골랐고, 글보단 그림이 많은걸 선호했다. 내용에서 얻는 풍족감보단, 책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에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은 소유의 목적될 수 없었다. 책은 남보다 하나라도 더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이 되었고, 더 이상 책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크기변환]20191031000119_fvkokorf.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1911/20191130233747_gczstcux.jpg)
삽화가 중심인 책, 글만큼 그림도 많은 책. 「인생에서 너무 늦은 떄란 없습니다」는 어릴 적 지금과 다른 의미로 책을 좋아했던 감정을 떠올리기 적절했다.
이 책의 작가 모지스 할머니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가이다. 할머니는 남들은 늘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한다.
할머니 역시도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린 건 아니다. 12살 때부터 15년가량 가정부로 일하셨고, 결혼 후엔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할머니는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면서 붓을 들기 시작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 '지금이 앞으로 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희망적인 말이지만 막상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다. 필자 역시도 그랬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싶은 마음만 앞서 자신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늘 불안해 하기만 했다.

이 책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따뜻한 책이다.
우선,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듣는 옛날이야기 같다. 할머니의 말투는 따뜻하고, 지루하지 않다. 추운 겨울 따뜻한 난로가 되어줄 책. 이렇게 표현하겠다. 덧붙여 올해가 가기 전 한 해를 정리할 때, 앞으로 인생에 대한 방향 설정이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전하겠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책보다는 작은 핸드폰 화면에 익숙한 우리.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책 한 권을 들어보는 게 어떨까? 책이라고 무조건 힘들고 어려운 건 아니다.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갖춘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로 올겨울 내면의 풍족함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인간은 후회와 미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럼에도 끝없이 도전한다. 누군가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일테고, 누군가는 미련이 남아서 일 테다. 모지스 할머니는 그 누구의 꿈도 헛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