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ost로 보는 jtbc 드라마 [TV/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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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래. 자연스레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드라마의 제목을 생각해내며신나는 것도 잠시 같은 드라마 속 다른 ost도 찾아 들으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누구나 즐겁게 본 드라마가 있다면 함께 들은 생각나는 ost가 하나쯤은 있을 수 있다.
요즘은 드라마만큼 ost에 대한 사랑도 뜨겁다. 방송이 끝나면 삽입곡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고 첫 방송을 앞두고 ‘ost 라인업’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기대를 높이기도 한다.
주인공의 감정과 상황에 맞는 ost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극대화시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만큼 드라마와 ost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jtbc, tvn, ocn 등 비지상파 채널이 지상파 드라마가 시도하기 힘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방송의 질을 높이고 있는 와중, 2011년 12월 개국이래 종합편성채널로서 뚜렷한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 jtbc의 드라마를 ost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Jtbc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특유의 따스한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청춘시대’, ‘힘 쎈 여자 도봉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눈이 부시게' 등 탄탄한 스토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 장범준 (멜로가 체질)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멜로가 체질’은 3명의 여자 주인공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을 중심으로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공감성 있게 그려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였다. 빵빵 터지는 대사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이병헌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첫 방송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내었다.
“트집을 잡는게 아니라, 틀린 걸 잡은거지.” , “그 놈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야. 고생했던 내 마음을잊지 못해서지.” 등등 많은 명대사를 만들어낸 드라마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라는 명곡도 탄생시켰다.
믿고 듣는 가수 장범준이 작곡에 참여했는데 극 중 인물들이 부르기 편한 곡을 만들기 위해 가성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설렘 유발 드라마의 삽입곡 답게 첫 가사부터 달달하고 ‘그냥 내 마음만 바빠진거야’ 등 누군가를 좋아하면 바빠질 수 밖에 없는 짝사랑의 마음을 잘 담아낸 곡이다.
장범준 특유의 목소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한동안 차트 1위를 놓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극 중 배우인 안재홍과 천우희가 직접 듀엣으로 커버한 영상 또한 ‘실제 임진주(천우희)와 손범수(안재홍)가 부르는 것 같다.’ , ‘듣기만 해도 설렌다’는 평을 들으며 조회수 190만회를 기록하였다.
We all lie - 하진 (스카이캐슬)
We all lie. 이 가사만 봐도 음을 맞추며 흥얼거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는 스카이 캐슬의 ost ‘we all lie’의 첫 가사이며 상위 0.1%라는 사람들의 욕망과 자식 교육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을 풍자한 드라마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서형 (극중 김주영)과 김보라 (극중 김혜나)의 대립이나 엔딩 장면에 주로 깔렸는데 등장할 때마다 질리지 않고 소름돋는 분위기를 연출시키며 극에 몰입을 높여주었다. 이 곡이 들리는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너무 무서워 티비를 끈 적도 있었다.
스카이캐슬의 인기는 엄청났다. 1회 시청률은 1.7%였지만 23.8%로 마무리하며 역대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섰다. ‘아는 형님’ 등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연되기도 하고 이를 패러디한 광고들도 찾아 볼 수 있었다.
ost도 화제가 된 만큼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의 끊이지 않는 커버 시도도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청률이 인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스카이캐슬은 시청률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아 jtbc 드라마에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나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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