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이브더칠드런과 아동인권 [사람]

아동권리영화제 CRFF
글 입력 2019.11.26 18: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지난 23일 토요일,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최하는 ‘아동권리영화제’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올해로 벌써 5회 째 열리고 있는 아동권리영화제는 말 그대로 아동의 권리를 위해 힘쓰는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관련 주제의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행사이다. 서울, 부천, 울산, 부산, 대전 총 다섯 곳에서 주최되었고, 나는 서울 홍대 cgv에서 주최된 영화제의 운영팀으로서 영화제 당일에 진행을 돕는 일을 하게 되었다.


82610_1000.jpg

 

사실 개인적으로 아동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국제기구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지원할 때는, 봉사활동을 구하던 중에 영화제라는 말에 이끌려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국제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NGO 등 국제기구 관련 수업도 꽤 들어왔지만, 이 분야에 크게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기도 하고 내가 이러한 큰 일을 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고 여겨오기도 했다.(국제기구들의 주요 관심사인 인권이나 환경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강조하는 보장되어야 하는 아동의 권리들에 대해 알게되었고,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단체에 조금 관심이 갖게 되어 조사해본 바를 적어보려 한다.

 

백주년.png

 

우선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이 네 가지를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 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1차 대전 후에 시작되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최초의 아동을 위한 단체이다. 약 120개 국가에서 직접 사업을 하고 있으며 29개의 회원국과 함께하는 굉장히 큰 규모의 단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월드비젼과 함께 아마 가장 잘 알려진 NGO이지 않을까 싶은데, 내 또래라면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신생아 살리기 모자’를 떠 본 경험이 있을 것 같다. ‘신생아 살리기’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꽤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아동권리영화제도 주최된 것이며, ‘아동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영화 콘텐츠를 통해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자발적,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아동을 능동적, 주체적, 독립적 존재로서 대할 수 있도록 대중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지닌다.

 

협약.jpg

ⓒ 유니세프한국위원회 / 김세라

 

 

아동의 인권에 관련해서는 1989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유엔 아동 권리 협약(UN Convention on the Right of the Child)’이 채택되었는데 현재 전세계의 196개국이 비준한 국제인권규약이다. 우리나라는 1991.12.20. 협약을 비준한 당사국으로 2017.6.19. 제5,6차 국가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이 협약은 아동의 4대 기본권과 인권 존중의 4대 원칙을 포함하고 있는데, 아동의 4대 기본권으로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이 있으며 인권 존중의 4대 원칙은 무차별의 원칙, 아동 최우선 이익 원칙, 생존 및 발달 보장의 원칙, 의사존중의 원칙이 있다.

 

우리나라의 법과 정책 및 각종 제도는 위에서 제시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아동의 4대 기본권과 아동인권 존중의 4대원칙에 입각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2012.2.16. 에 발효된 '서울학생인권조례'와 정부에서 2016.5.2.에 제정하여 공표한 ‘아동권리헌장’도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main_mobile.png

ⓒ 아동권리스스로지킴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동의 인권에 대해서 내가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이라는 말은 꽤 많은 곳에서 종종 쓰이는 축에 속하는 것 같지만, 딱 ‘인권’이라고 했을 때, 어른들의 입장에서의 인권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전달할 능력이 부족하고 가장 약한 존재인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사 당일, 아이들이 직접 적은 글씨로 이제까지 들은 말 중 가장 상처받았던 말이 전시되었는데, 어른이 된 나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상처가 되는 말일지 알아차릴 수 없을 것 같은 말도 많아서 꽤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아직 경험하는 것들 중 어쩌면 대부분이 처음인 어린 아이들을 위해, 특히 개발도상국 등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의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힘 써야 한다는 느꼈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NGO들과는 또 차별성이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롭게 아동의 권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아동은 보호받아야 함과 동시에 성인과 마찬가지로 주체성을 가질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좋은 취지의 행사를 통해서 잠시나마 아동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영화제를 계기로 관련 이슈들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것처럼, 또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담아본다.

 

 

[김현송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