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만남으로 의미가 되기를, 연극 "9월"

글 입력 2019.11.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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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재공연포스터이미지파일 _ 세로.jpg

 

 

 

열기에 바람이 지나듯, 올해도 9월이 지난다.

풍경도 계절도 거짓말처럼 모두 다.

 

우리의 거시사는 끊임없이 단순하게 정의되고 바뀌지만, 나의 미시사는 여전히 거칠고 답답하다. 역사와 뉴스는 계절처럼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자꾸 변해만 가고, 그 속의 나는 그저 또 매일을 살아낸다.

 


2019년 연극 <9월>은 원형의 공론장 내에서 배우와 관객이 가까이 앉아 공연한다. 2018년의 <9월>이 ‘기차역’을 배경으로, 관객들이 무대 위의 기차역과 그 위의 인물들을 바라 보았던 것과는 다른 형태이다.

 

이렇듯 배우와 관객 사이가 무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이 연극은 만남에 대해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같은 공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우리는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내게로 오기까지 수도 없이 포장되고, 각색되고, 납작해지거나 부풀려진 이야기들을 접한다. 우리가 내뱉는 이야기들 역시 종종 비슷한 운명에 처하고는 한다.

 

뉴스, 잡지, 인터넷 속의 이야기들은 모두 거대한 추상처럼 다가오고, 문득 그것들이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먼 곳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나라는 개별의 인간이 그 거대한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렇게 어느 순간 그 이야기들에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

 

나의 입으로 내가 직접 하는 나의 이야기처럼, 마치 나와 동떨어진 듯한 그 흐름 속의 누군가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내뱉는 최초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니, 마주한다면, 우리는 단순히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와, 그 사람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의 사람들이 마치 내가 그렇듯 같은 공간 안에서 살아 있다는 감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아닌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그 이야기를 해석해 그 속에 담긴 정답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다가오는 대로 감각하고 공감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 앞에 마주 앉은 사람이 나와 마찬가지로 살아 숨 쉬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때, 그것 만으로도 전과는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테다. 만남의 의미를 찾지 않아도, 도리어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이야기. 그 순간이 되길 기대한다.

 

극단 907의 연극 <9월>은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신한 두드림스페이스 아트스탠드에서 진행된다.

 

 

[극단 907]


907은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소중한 만남과 대화의 자리가 그러하듯, 

당신과 만나는 지금 이곳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9월
- 2019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


일자 : 2019.11.21 ~ 2019.11.24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장소 :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907
 
후원
서울문화재단
신한은행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김민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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