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게임 음악을 만드는 레이블 - 네코드뮤직 [게임]

게임을 노래하다, SING THE GAME
글 입력 2019.1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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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서면서 게임 음악이 문화 예술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임 안에서뿐 아니라 방송 등에서도 게임 음악이 사용되며, 일상생활에서도 게임 음악이 들리곤 한다. 과거보다 게임 음악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게임 음악이 사용되는 범위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 음악을 ‘게임 음악’이라는 틀에서 게임 음악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게임 음악은 ‘게임 음악’이라는 장르에 속해있지만, 그 장르의 틀 때문에 게임 음악의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한다. 즉, 게임 음악은 게임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콘텐츠의 시선에서 게임 음악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 먼저 게임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게임 음악의 기능과 편견


 

게임 음악의 대표적인 기능은 상황과 감정을 묘사하는 데 있다. 상황과 어울리는 음악, 효과음(여기서는 주로 음악에 집중하겠다) 등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고,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따라서 게임 음악의 장르(무협, RPG, 판타지, 아케이드 등)에 따라 게임 음악의 분위기, 악기 구성이 다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예를 들자면, 메이플스토리는 MMORPG로,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몬스터가 등장한다. 음악은 그에 맞게, 배경을 나타내기도 하며, 인간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평화로운 마을의 잔잔하고 경쾌한 리듬에서, 신 앞에서의 무력감과 허무함을 표현하는 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 속 요소가 음악이 서로 어우러져 게임의 몰입을 돕는다.

  

하지만, 이것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다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에서 덜 중요한 건 ‘게임 음악’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게임 음악을 다른 요소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배경음이라고 생각하며 게임의 부가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게임 음악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게임 음악은 다른 장르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 게임 음악은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오직 게임 안에서만 유효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게임 음악을 오해하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편견은 ‘게임 음악은 다른 음악과는 다른 종류(장르)의 음악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게임 음악 제작자들도 처음에는 게임 음악은 대중 음악 장르의 음악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넥슨의 게임 음악제작 레이블인 네코드뮤직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게임 음악과 다른 음악과 차이는 별로 없다고 한다.

 

다만,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차분한 음악보다는 경쾌한 음악을 선호한다’고 말하며, 또한 많은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탄생한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보컬이 있는 음악이라도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일상언어를 통해서 가사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게임음악이 일반 대중에게 다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게임 음악과 일반 대중음악과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게임 음악은 게임 안에서만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게임음악은 다른 다양한 매체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고 있다.

 

 

꿈의 도시 레헬른 (Lachaln, The City of Dreams)


  

예를 들어, tvN의 프로그램 <강식당2> 에선 게임 메이플스토리 [꿈의 도시 레헬른 (Lachaln, The City of Dreams)]라는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다. (0:04~0:32) 강호동 씨의 고군분투하는 장면에 빠르고 화려한 축제 음악을 입혀 강호동 씨의 몸짓이 춤을 추는 듯한 것처럼 보인다. 게임에 쓰인 음악이지만, 영상에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그밖에도 게임 음악은 다른 방송, 영상에 삽입되어 조용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 이면에는 게임사들이 게임 음악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에 있다.

 

이러한 게임 음악 제작사는 게임 음악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이 게임 음악을 다른 대중음악처럼 쉽게 들을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 행사를 개최하면서 ‘게임 음악’이라는 하나의 예술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넥슨의 음악제작 레이블 ‘네코드 뮤직’이 있다.

 

 

 

네코드 뮤직


  

넥슨은 2016년 4월 19일, ‘네코드 뮤직(Necord Music)’이라는 음악제작 레이블을 런칭했다. Nexon과 Record를 합쳐서 ‘Necord Mus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전까지 넥슨은 외주를 받아 게임 음악을 제작했는데, 음악제작 레이블의 런칭으로 자체적으로 음악을 제작하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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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넥슨만의 정체성이 담긴 게임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유저들은 네코드뮤직이 게임 음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보답했다. 네코드 뮤직은 기본적으로 넥슨 게임의 음악을 제작한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1,2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테일즈위버, 클로저스, 등 다양한 넥슨 게임의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게임의 특성에 맞는 곡을 제작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The Holy Land

 

 

최근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와 배경으로 하는 맵이 업데이트 되었다. 이에 따라 음악도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음악, 주로 잔잔하거나 허밍으로만 이루어지는 음악을 제작하여 공간에 알맞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게임에 알맞은 음악을 제작함으로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게다가 발매곡의 경우 일반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편곡

 

 

이뿐만 아니라 게임의 장르에 따라 제작 방식, 제작 형태가 다르다. 마비노기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판타지를 세계관으로 한다. 따라서 음악도 몽환적이며, 감성적인 음악이 삽입되었다.

 

    

Adieu

 

 

액션 게임 ‘클로저스’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 캐릭터에 알맞은 캐릭터 테마곡을 발매한다. 인물의 감정, 내면을 표현하는 테마곡을 통해 캐릭터를 홍보하며, 유저들은 어떤 캐릭터일지를 유추하게 되며 호기심을 갖는다.

 

 

 

다양한 음악적 행보


 

현재 게임 음악은 게임 음악 안에서 머물러있지 않고, 게임 음악을 하나의 문화 예술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넥슨에서는 각종 게임 음악을 이용한 행사를 개최하며 게임 음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장 큰 행보로는 오케스트라 편곡과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요즘 게임음악계는 음악을 오케스트라(클래식)로 편곡해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여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넥슨이 오케스트라 앨범 발매와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함을 기점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전부터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행사가 있었지만, 이런 문화가 다른 게임에서도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넥슨의 행보에 있었다.

      

 

When The Morning Comes

 

 

그 시작은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앨범의 발매에 있다. 2017년 메이플스토리 5000일을 기념하기 위해 88인조의 ‘Budapest Symphonic Scoring Orchestra’가 연주한 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유저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환호를 받았고, 앨범에 수록된 곡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공연도 개최되었다. 이 앨범과 공연을 통해 게임 음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Piano Concerto.Ver)

 

 

이후 넥슨은 2019년에는 ‘마비노기’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앨범 [Fantastic Melody]를 발매했고,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도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넥슨은 멈추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의 음악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악 음악회를 개최했다. 동양을 기반으로한 게임 ‘바람의 나라’와 ‘천애명월도’를 국악으로 편곡해서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Promise of Heaven

 

 

두 번째, 넥슨에선 ‘네코제’라는 게이머를 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다양한 창작 활동을 전시하거나 창작물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네코제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과거에는 넥슨 게임의 음악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2019년 6월에는 ‘블리자드’ 게임사와 협력해 콘서트를 꾸몄다. 콘서트에서는 게임 음악 아티스트를 비롯해 일반인의 커버 곡을 들을 수 있으며,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즐길 수 있다.

 

그밖에도 넥슨 사옥 앞에서 봄마다 미니 콘서트를 진행해 일반 시민도 게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 행사를 진행한다. 미니 콘서트에서는 네코드 뮤직 소속 아티스트 ‘은토’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버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2019 미니 콘서트에선 두번째 달이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을 동양적인 선율로 편곡했다. 그 밖에도 마비노기 음악을 재즈로 편곡해 연주한 미니 재즈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Darkness

 

 

세 번째로는 ‘대중가수와의 콜라보’다. 앞에서 게임 음악 제작자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명 대중음악 가수를 섭외해 대중에게 게임 음악을 홍보하고, 화제성을 불러일으킨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메이플스토리와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하현우는 [Darkness]를 불러 게임의 최종막인 보스의 웅장함과 강렬함을 표현했다. 한편, 엘소드에선 ‘볼빨간 사춘기’와 콜라보를 했는데, 귀엽지만, 내면에는 외로움을 가진 캐릭터 라비의 캐릭터 테마곡 [밤의 미궁]을 노래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게임 음악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을 다시 요약하자면, 게임 음악은 다양한 음악의 집합체이며, 장르의 구분이 없을 만큼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음악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으며, 아직도 대중들은 게임 음악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게임 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 제작자들은 게임 음악을 문화콘텐츠로 바라보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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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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