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수단으로서의 움직임인 동시에 목적으로서의 움직임이 마임이니까요 : 지금, 여기 마임 [공연]

지금, 여기 마임
글 입력 2019.08.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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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영(1).jpg

유홍영




마임 Mime



흰 장갑을 낀 손. 갖가지 색을 칠한 얼굴. ‘마임’을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미지들을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동감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마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얼굴을 덮은 흰 물감, 눈과 입을 강조하는 화장, 그리고 화려한 옷이다. 찾아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런 마임의 이미지는 마임보다는 팬터마임에 가까운 것이다.


마임은 팬터마임과 달리 얼굴에 무언가 장식을 달지 않는다. 맨 얼굴 그대로 자신의 표정과 주름, 근육 하나하나가 모두 언어가 된다. 마임이라는 언어는 하나의 표현이 된다. 마임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한다.


관객과 무대 사이에는 일종의 약속 같은 것이 있다. 다른 극 무대와 달리, 소품이나 별다른 연출이 없더라도 그것들이 있음직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고재경(1).JPG
고재경



마임은 시다



어디선가, ‘연극이 소설이라면 마임은 시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 나도 시를 쓰려고 몇 가지 시도를 했었을 때, 소설과 시의 차이에 대해 느꼈던 적이 있더랬다.


소설이 좀 더 길게 설명하면서 풀어쓰는 느낌이었다면, 시는 함축적으로 그러니까 단어 하나하나, 그리고 그 말과 말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고 그 속에 내가 표현하고자 함을 담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보다 훨씬 함축적이다. 시는 같은 대상도 언어로 주무르고 굴려보면서 완전한 새로움을 표현해낸다.


마임 또한 그러한 느낌이지 않을까. 상황 묘사가 연극보다는 덜 하기 때문에 관객의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더 많다. 그리고 그 공간을 메우는 해석의 깊이가 깊을수록 마임은 더 울림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시로 묘사되는 마임은 어떤 감동을 나에게 가져다줄까. 마임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궁금증은 점점 높아진다.

 


최정산(2).jpg
최정산



게다가 이번 <지금 여기, 마임> 공연 중 마지막인 24일과 25일에는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특별출연이 마련되어 있다. 국내 마임 1세대인 그가 했던 인터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몸치든 아니든 그 몸을 가지고 있는 건 그 사람뿐이에요. 수단으로서의 움직임인 동시에 목적으로서의 움직임이 마임이니까요.’ 이 말이 더욱 마임이라는 분야에 궁금증을 갖게 했다.


수단인 동시에 목적인 것. 마임의 목적은 마임이고, 그에 대한 수단도 마임이라는 것. 나는 그곳에서 어떤 마임에 대해 스스로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이번 <지금, 여기 마임>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공연을 통해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일상을 지나는 단순한 소재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성과 점점 잊혀져가는 인격과 인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소중함과 인간의 따뜻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롯이 몸으로 말하고, 몸으로 부딪혀온 5명의 마임이스트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에너지는 소박하면서도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소통을 시도할 것이다.


지금여기,마임_포스터.jpg
 




지금 여기, 마임
- 몸으로 전하는 진심 -


일자 : 2019.08.21 ~ 2019.08.25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장소 : 동숭무대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주관
마임공작소 판

관람연령
7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프로그램>


1.
고재경 <여정>


삶의 길에서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 앞에서 당당하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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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공작소 판 대표 /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수상
주요작 <광장.사람 그리고 풍경>, <꿈속의 여정> <잠깐만>, <고재경 마임콘서트>, <가면.몸.마임>, <마임쇼>, <기다리는 마음> 외 다수
연출작 <정크클라운>,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광장.사람 그리고 풍경>, <광대들> 외 다수


2.
최정산 <마당 쓸다가>, <지구별 여행>


[마당 쓸다가] : 슥삭슥삭 빗자루질을 하다가 동전 한 닢 주웠다. 계속 쓸면 또 나오려나?

[지구별 여행] : 유! 에프! 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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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작 <스튜디오QDA 마임 개인전>, <껍데기, 개새끼들>, <음악의 유령>, <비눗방울공연_달에 내리는 비>, <대학로 거리예술축제_움직이는 그림> 외 다수


3.
류성국 <사진>


사진첩을 열어보는 사람, 사진에 담긴 추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진 속에 담긴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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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작 <빈손으로 드리는 이야기>, <걸음을 멈추고>


4.
유홍영 <2019 꿈에~>


<꿈에~> 시리즈는 4,50대 대한민국 남자들이 겪는 사회에서의 위치 그리고 가장으로서 짊어지는 책임감,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신체적인 변화 경제적인 변화의 삶을 담고자 했습니다. <2019 꿈에~>는 그런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의지를 담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슬픔이나 아픔을 딛고,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를 위해 다시 일어서는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살풀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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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극단 사다리 대표
한국마임협의회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 역임


5.
유진규 <있다! 없다>
24,25일 특별출연


있다가 없어지는 것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얘기합니다. 어둠속에서 성냥불빛과 목소리만 사용하여 상상으로 존재의 움직임을 보고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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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설치공연 <유진규의 노란방>
2016 <어루만지는 몸_다섯 개의 몸 맛>
2017 <마임인생45주년_아름다운사람>, <트라우마 목욕탕>, <스스로축제 당당당>예술감독
2018 <아시아마임캠프2018> 예술감독, <김성구.유진규_투마임즈>, <평창동계올림픽_DMZ아트페스타2018> 예술감독, <DMZ피스캐쳐>예술감독
2019 남북맛집선언_<새는좌우의날개로난다>, <아시아마임캠프2019>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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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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