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Stranger에서 Closer가 된다는 것 [사람]

글 입력 2019.08.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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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남은 같다. 처음과 끝이 존재한다. 연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서로를 모르던 순간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과 헤어짐의 시간과 잊혀지는 순간이 존재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힘차게 말싸움을 해 결국 자리를 뜨게 만드는 옆자리 부부의 모습도 그리 눈살이 찌푸려지지만은 않는다. 헐뜯는 그들에게도 서로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서로가 증명해주던 시절이 있었겠지. 저 죽고 못사는 연인에게는 물론, 영문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다툼을 하는 두 사람에게도 뜨거운 시간이 있었겠지.


관계에 있어서 갑자기 찾아오는 건 없다. 차례로 스며드는 감정의 변화들이 누군가에게는 찾아왔을 것이다.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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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loser'를 본 후 누군가가 적어 놓은 한 줄을 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묘했다.



가까워지고 익숙해지는 순간에

그 사람은 더 이상 당신의 뮤즈가 아니다.

           

- osea****



정말 그러한가?


거침없는 감정이 오가는 2시간 남짓의 영화보다 이 한 줄의 글로써 더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많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맞는 말처럼 들려 놀랐다. 간사하게도 감정이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게 맞지 않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 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관계가 가능하긴 한 걸까? 그렇다면 그 기한은 얼마나 될까? 낯선 사람을 보며 피어오르는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상대에게 그려 낸 보기 좋은 아우라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건 잘못된 걸까?


사실 우리 모두가 그러하진 않은가?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망상에는 언제나 약간의 이성도 깃들어 있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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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낯선 이에게 느낀 설렘의 감정은 사랑의 전부가 되어주지 못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결국 사랑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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