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 줄의 변화를 바라며 - 달랑 한 줄

글 입력 2019.07.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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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한 줄'



누군가는 이야기 한다. 고작 한 줄 , 달랑 한 줄을 위해 왜 그렇게 노력하냐고.


그러나 그 한 줄이 고쳐지기는 어렵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연극 '달랑 한 줄'을 보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불편하면서도 묵인했던 일들이 현실 곳곳에 비쳐졌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다.


10대의 현주를 보면서 학창시절 입던 내 교복이 생각났다. 상의와 하의가 꽉 맞아서 편하기 보다는 불편했던 교복. 그런 꽉 끼는 교복을 중학교 시절까지 합쳐서 6년이나 입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20대의 은주를 보면서 지금 현재 뉴스에 빈번하게 나오는 몰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심각성을 느꼈다. 여성은 몰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피해자들은 매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것도 매우 불편하다.

 

현주와 은주의 엄마인 연실은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여자는 밤에 다니면 위험하다'라는 말을 하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여성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불편한 말을 한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벗어 던지고 용기를 내면서 변하고 달라진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참고 인내하는 사람이 아닌 한 여자로 자기의 주관을 느끼며 당당히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하고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한사람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명희같은 어른이 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줄을 고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한 줄이 달라지면 전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용기있게 나선다.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멋있는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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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드러나는 차별에 익숙해지지 않고 불편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 연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연실은 오빠와 자신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고 딸들에게 그 차별을 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편견을 자각하고 불편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달라진다. 딸과 친구의 주장을 타박하고 싫어했었는데 어느새 같은 티셔츠를 입고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불편함을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불편함을 참고 인내하다가 점차 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각자 속도에 맞춰 달랑 한 줄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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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연극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고 불편하게 생각했던 사회 문제들을 보면서 씁쓸했다.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울컥하면서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그만큼 현실을 잘 반영한 연극이었고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연극이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달랑 한 줄 바껴서 사회가 변하겠냐고.


하지만 나는 그 달랑 한 줄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큰 변화라고 본다. 이렇게 현실을 보여주는 연극을 통해 우리가 그냥 그러려니했던 사회의 불합리함을 인정하고 다르게 바라본다면 분명 점점 달라지는 세상이 올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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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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