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음악]

글 입력 2019.07.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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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을 갔다가 요즘 뜨고 있는 신인 가수 임재현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새로운 노래를 찾아나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터라 그가 불렀던 1위에 오른 노래도, 가수 임재현씨에 대해서도 아는바가 전혀 없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계기로 첫 데뷔무대에 섰던 그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는동안, 그가 어떻게 가수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동안, 노래에서만 느낄수 있었던 감동이 또다시 내게 찾아왔다.

원래 아르바이트로 실제 가수를 위한 노래를 녹음하는 일을 해왔던 그는 이번에도 늘 그렇듯 또다른 노래를 녹음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어떤 가수보다도 그가 부를 때 제일 빛이 났었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첫 노래와 함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은 그의 꿈을 이루어줬던 행운의 곡,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을 소개하고자한다.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우리는 달라졌을까
내가 널 만난 시간 혹은 그 장소
상황이 달랐었다면 우린 맺어졌을까
하필 넌 왜 내가 그렇게 철없던 시절에
나타나서 그렇게 예뻤니
너처럼 좋은여자가 왜 날 만나서 그런
과분한 사랑 내게 줬는지


노래의 첫 가사가 말하듯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사랑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퍼즐 중 하나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새 퍼즐을 처음 내 손에 얻게 되었을 때의 두근거림은 마치 사랑을 시작할 때 꽃피는 설렘과도 같고,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과정은 한 사람을 서서히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한 순간도 셀 수 없이 많을테지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칠 때도 많을 것이다.

퍼즐조각이 암시하는 힌트를 추리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도 거치는 여러 관문들 중 하나다. 사람의 마음은 때때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어떨 땐 그냥 그 사람의 행동이나 눈빛만으로 마음을 읽어야 한다. 특히 연인들 사이에선 작은 일들로 오해가 생기기 쉽상이어서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말로 세상 밖에 나오진 않았지만 서로에게 보내는 암묵의 신호들은 퍼즐 조각의 힌트와 참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이 보는 이 힌트들을 가지고 마음을 왼전히 읽을 순 없어도 상대방의 마음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그들은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고 마침내 완성된 퍼즐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이상 불안과 불신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아주 안정적인 퍼즐의 완전체처럼.

하지만 이 노래에서 남자는 철없던 자신을 후회하며 사랑에 연습이라는 과정이 있었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그런 자신을 잠시 기다려주지 않은 시간을 원망한다.


우리 다시 그때로 돌아가자는게
그게 미친말인가
정신나간 소린가
나는 더 잘할수있고 다신 울리지 않을
자신있는데 그게 왜 말이 안돼
시간이 너무 흘러 알게되었는데
너를 울리지 않고 아껴주는법
세월은 왜 철없는 날 기다려주지 않고 흘러갔는지 야속해


그러고 그는 다음가사에서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솔직히 말해서 연인이었던 당시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하고 이제와서야 지나간 마음을 붙잡으려는 그가 밉기도 하고 심지어는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무조건 그를 비난 할 수 없는 이유는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찬 마음 한 켠에 이해라는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노래 속 주인공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성별을 떠나 같은 사람으로서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순 있다. 그 때 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더욱 표현했으면 좋았을 걸, 늘 다가와주기만을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볼걸,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또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내 마음에 좀 더 솔직한 내가 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들. 주어진 시간에 모든게 완벽했을 때 딱 맞는 퍼즐 조각처럼 나도 완벽한 사람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때문에 매순간 완벽하기란 어렵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미련 가득한 마음을 쉽게 질타할 수가 없다.


지금 너 만나는 그에게도
내게 그랬던 것처럼
예쁘게 웃어주니
너처럼 좋은여자의 사랑받는
그 남자 너무 부러워
넌 행복하니

니옆에 지금 그 남자가 있는게
우리 다시 맺어질수가 없는 이윤가
나는 더 잘할수있고 다신 울리지 않을
자신있는데 그게 왜 말이 안돼
시간이 너무 흘러 알게되었는데
너를 울리지 않고 아껴주는법
세월은 왜 널 잊는법을 알려주지 않고 흘러갔는지


사랑에 정말 연습이 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연습이라는 실전을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마냥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연습을 하고 진짜 사랑이라는 실전에 도전한다면 실수가 거의 없는 완벽함은 얻을 수 있겠지만 연습 때 느꼈던 처음의 김정들은 영원히 다시 얻기 어려울 것이다.

서툴렀기에 저질렀던 여러 실수들, 그런 실수들로 인해 생기는 부끄러움과 쑥스러움, 변하기 쉬운 마음인 걸 알고 있기에 헷갈릴 때도 많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에서 싹트는 애틋함과 더 큰 믿음과 사랑. 행복하기만 하면 좋은 사랑이 너무나 힘들어 내 가슴을 옥죄여와도 연습이 있는 사랑은 그닥 별로일 것 같다. 연습이 없는 실전이라서 더욱 조심스럽고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는게 아닐까. 사랑이란.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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