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모든 요일의 여행 – 김민철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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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여행을 좋아해서였다. ‘모든 요일의 여행’에 같이 책 이름처럼 매일 여행하듯 사는 것이 내 꿈이었기 때문이다. 여행 중 겪었던 저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해볼걸’이라며 후회했다. 또 저자의 상황에 공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마 작가의 이름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자분인 줄 알았는데 여자분이셨고 직업은 카피라이터였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책이 줄줄 읽히고 재미있었다.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타인의 취향은 안전하다."
"타인의 취향은 안전하다." 이 구절이 참 와닿았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구글에서 검색하여 타인이 추천한 곳곳을 가던 과거 여행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낯선 곳이란 두려움에 새로운 여행지에서 실패하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들이 휩싸여있던 나...
저자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타인이 추천한 곳들을 블랙홀이라 표현했다. 자신도 블랙홀에 빠져버려 목적지-목적지로만 이동하는 여행이 되어 본인의 여행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안전한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새로움을 찾지 않게 된 것이다.
과거 여행에서 나 또한 추천한 곳을 표시해두고 찾아다녔다. 불안해서였을까? 나만의 여행을 못 했던 것 같아 그 당시 여행이 아쉬웠다. 그저 ‘계획이 좀 틀어지면 어때? 내 여행인데?’ 그때 이 생각이 들었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과거에 나는 낯섦이 두려워 타인이 선택했던 곳만 갔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낯선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저자는 여행 속에서 모든 '나'를 단숨에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게 필요한 것은
남의 은하수가 아니었다.
나만의 견고한 별 하나였다.
저자의 말처럼 나의 여행에 대한 뚝심 하나면 된다. 자신의 여행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 타인의 취향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요일의 여행자, 작지만 나만의 행복 만들기
저자는 마지막으로 본인이 살고 있는 망원동으로 끝을 낸다.처음에는 그냥 여행 다녀와서 느낀 점을 적는 에세이인 줄만 알았던 책이 달리 보였다. 특별하지 않고 조용한 내 삶이 달라 보였다. 우리 모두 모든 요일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 같지만 일상 여행자로서 그 안에서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구보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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