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신화 속 궁전, 아틀란티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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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때 가끔 꿈의 세계를 동경하곤 했었다.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처럼 풍요롭고 놀 거리가 가득한, 그러한 ‘천국’을 상상하며 상념에 젖던 기억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의 나라, 이상적인 국가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말하는 하나의 ‘신화’가 있다.
‘아틀란티스’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신화가 아니며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아주 유명하고도 다양한 소재의 신화도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 어떤 것으로 접했든 한 번은 접해보았을 법한, 바로 그 이름 아틀란티스이다.
아틀란티스는 인류가 최초로 문명을 일으킨 곳으로 많은 인구를 거느렸다고 하며 영화를 누렸지만 기원전 1만 년 전 신의 노여움으로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는 환상의 대륙이다, 그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에 처음 등장하여 서양 문화에서 하나의 신화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여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그 여러 증거들이 온전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고고학계에서는 아틀란티스 대륙을 가공의 대륙으로 간주하거나, 아니면 청동기 시대의 크레타 섬에서 번성한 미노아 문명의 영화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간주하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아틀란티스 신화의 구체적 형상화는 여태 많은 시도가 이루어져왔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아틀란티스를 다루었는데(심지어 놀이기구까지 아틀란티스를 다루고 있다-롯데월드), 이것을 주인공으로 다룬 구체적인 ‘소설’ ‘아틀란티스’는 이러한 아틀란티스 신화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문학이다.
이러한 소설을 흔히 ‘신화소설’이라고 일컫는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신화라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신들의 이름뿐,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내용의 전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 다른 신화를 읽는 듯한, 기존 신화에 상상력을 더해 읽는다기보다 진짜 새로운 또 하나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틀란티스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아틀란티스는 분명 ‘신화’에 불과한 소재다. 신적이고 환상적인 나라, 아틀란티스는 어디까지나 ‘신화’ 및 ‘전설’로만 남겨지기에 그 구체적인 증거물이 없다면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허상’뿐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겠는가. 우리는 문학을, 소설을 읽다보면, 아니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작품을 읽다보면 그것에 몰입하게 되고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그 작품이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또 그렇게 정말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 내용의 전개 하나하나에 울고 웃으며 작품과 감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이 소설 역시 '감정이입'이라는 막강한 힘을 다루고 있다. 비록 배경이 '아틀란티스'고 주인공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이라고 해도 우리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진다. 이러한 작품의 힘에 압도되어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흐름과 상상력의 나래 아래에서 저도 모르게 신비한 이야기로 통했던 신화인 아틀란티스 대륙의 존재를 믿고 있게 된다.
이것은 비단 이 ‘신화소설’ 뿐만 아니다. 모든 문학이 그렇듯, 독자를 끌어들여 문학의 세상에 갇힌 채 그 세상을 믿게 하는 힘. 이것이 문학의 진정한 힘이다.
[이정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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