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귀엽고 앙큼한 고양이들의 인간 사용법 -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글 입력 2019.06.0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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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설명서,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다. 그런데 고양이가 쓴 인간 설명서라니?

읽기도 전에 이미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고양이’라는 단어만으로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했다. 더군다나 ‘고양이느님’이 쓰신 책이니 마땅히 읽어야 했다. 운명적 끌림을 거부할 수 없었달까.

난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고양이를 상당히 귀여워하고, SNS로 고양이를 보면서 귀여워하는 이른바 ‘랜선 집사’다. 쇼핑몰 모델이 키우는 고양이가 있는데, 진짜 너무 귀엽다. 아기 고양이 때부터 사진을 봐왔더니 마치 내가 키운 것 같은 기분도 들 정도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정말 귀여운 생물인 것은 확실하다. 실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그 귀여움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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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기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왜 ‘집사’라는 말이 붙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이 고양이를 데려와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는데 대체 왜 고양이가 우리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자기가 주인님 행세를 하는 것일까.

언젠가 아빠한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아빠는 그때 차라리 강아지를 키우라고, 고양이는 은혜를 모른다며 당신이 어릴 적 고양이를 키웠던 경험을 늘어놓으신 적이 있다. 맞다. 고양이는 조금 건방진 구석이 있다.

이 책에서의 고양이 또한 우리가 아는 고양이의 습성을 그대로 지닌 고양이다. 어딘가 좀 건방진데, 묘하게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 제목부터가 말해주지 않는가.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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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은 1964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양이를 소개하자면, 엄마를 잃고 6주밖에 안 된 나이에 세상에 홀로 버려진 길고양이였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로 인간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그 과정을 그리며 인간과 공존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멍청한 인간들을 지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의 현명한 고양이는 절대 인간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어느 때는 집사로 부리면서도 어느 때는 숙이고 들어가기도 하면서, 공존하는 방법을 택한다. 원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며칠을 굶으면서 자존심을 세우기도 하지만, 아플 때는 순순히 동물병원에 끌려가주고, 아이와 함께 살 경우 아이를 할퀴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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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간은 끊임없이 결정을 고민하기 때문에 고양이인 자신이 행동해 결정의 주도권을 쥔다는 부분이 우스우면서도 귀여웠다. 고양이를 침대 밑에서 재울지, 침대 위에서 재울지 고민하고 있을 때 침대를 차지해버린다거나, 손님용 의자에 여러 번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 결국 자신의 의자로 만들어버린다는 부분 등이 인상 깊었다.

흔히들 강아지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다 보니 두 동물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둘의 특징이 확실히 다르다. 강아지는 항상 먼저 달려와 안기는 그 모습에 녹아내리고, 고양이는 도도하다가도 가끔 보여주는 애교에 녹아내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자신이 사랑받는 방법을 알고 인간을 써먹는 게 분명하다.

집사가 아닌 나도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으면서 신기했는데, 실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더욱 신기했을 것 같다. 물론 귀여우니까 용서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지만, 이해를 하고 보면 더욱 고양이와 잘 소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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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꼭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실제 집사가 되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일 것이다. 아직 한 생명을 책임질 만한 경제적 여유도, 그만한 책임감도 준비되지 않았기에 미루고 있다.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픈 마음도 있다.

책 속의 고양이를 보며 마치 내가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워왔고, 그 고양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양이의 솔직한 속마음을 읽으며 느낀 것은, 상당히 얄밉고 건방지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자신의 집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여간 고양이는 묘(猫)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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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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