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남미 히피 로드

글 입력 2019.05.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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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2년 정도는 많은 여행을 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곳을 검색해보고 여행을 했다. 그 당시에는 겁이 많았고 낯선 곳을 간다는 것이 굉장히 긴장되는 일이라 여러 곳을 검색하고 알아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추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남미였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효 작가님이 쓴 '남미 히피 로드'는 미래에 내가 갈 남미 여행의 기대감과 정보를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800일이란 시간을 여행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대단해 보였고 오롯이 그 여행에 녹아들어 더 다양한 경험을 했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 반가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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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여행 속 자유로움이 온전하게 느껴진다.

여행할 때 나는 계획적인 편이다. 경비를 모으고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일정을 짠다. 물론 여행은 길을 잃는다던가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어 온전히 계획한 대로 하지 못한 적도 있지만, 어느 정도 계획을 짜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술을 먹고 돈이 필요하면 일을 한다. 계획적이지 않은 여행으로 가득 찼던 글을 보면서 미래의 여행에는 조금 더 자유롭게 나를 내버려 두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을 여행하는 것을 보고 진짜 그곳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자기 마음이 이끄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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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인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종사하는 일'과 별도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지금도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우리나라 입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을 이야기하는 이 사회에서 10대 때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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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숙소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흥미롭게 보였다. 그리고는 진짜 위험한 숙박업소가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들여다보는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는게 어느정도 공감이 갔다.

사실 나도 혼자 여행을 갔을 때 카페에서 책을 보는 시간, 숙소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시간, 일기를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들이 생각해보면 다소 아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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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신적인 풍요는 물질적으로 채워지면 생긴다고 느끼면서 과소비를 했던 시간이 있다. 결국 나는 정신적인 풍요는 결코 물질적인 소비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깨달은 사람으로 성장했고 그 당시 했던 과소비들을 돌이켜보며 '그때 왜 그랬지?'라고 나를 돌아보곤 한다.

작가가 쓴 남미는 물질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나라로 보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과거 나의 행동도 반성해보고 지금 막학기로 현실에 찌들어있는 나에게 묘한 자유를 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추후에 내가 남미를 가게 된다면 온전한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여행을 만끽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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