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젊은 비르투오소들의 만남, 김재영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

글 입력 2019.05.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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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김재영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_포스터.jpg

 


실내악 듣기 좋은 5월이 왔다. 적당히 봄 기운과 여름 초입의 느낌이 어우러지는 이 따스한 5월의 세번째 금요일인 17일에,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대되는 실내악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듀오 리사이틀이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2년 전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김재영과 손열음의 듀오리사이틀로 만났던 게 마지막 무대였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곡을 연주했던 그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조금은 어둡고 무거웠던, 그러나 너무나도 찬란했던 브람스를 한아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런가하면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그보다 더 오래 전인 3년 전 무대에서 만났던 게 마지막이었다. 바로 2016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개막 무대에서 마지막 곡이었던 시벨리우스 피아노 5중주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나섰던 문지영을 보았던 것이다. 아주 무겁고 비극적인 장엄미가 넘치는 그 곡을, 한국 클래식계의 거성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튀지 않고 그러나 자신만의 빛을 발했던 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두 비르투오소들의 무대를 본 지 오래된 나에게는, 이번 무대가 아티스트의 조합을 봐도, 프로그램의 구성을 봐도 놓치면 안되는 공연이다.





Program


- 1부 -
라벨 / 바이올린 소나타 가단조 ‘유작 소나타’
M. Ravel / Violin Sonata in a minor ‘Sonate Posthume’
 
카롤 시마노프스키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9
K. Szymanowski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d minor, Op.9


I N T E R M I S S I O N


-2부-
블로흐 / 발셈 모음곡 (세 개의 유대시)
E. Bloch / Baal Shem Suite (Three Pictures of Chassidic life, for Violin and Piano)


슈트라우스 /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마단조, 작품번호18
R. Strauss / Violin Sonata in E flat Major, Op.18





JaeYoungⓒJino Park.jpg

 


이번 듀오 리사이틀에서 김재영과 문지영은 낭만의 끝자락과 현대의 출발점에서 서있던 동시대의 네 명의 작곡가들이 각자의 환경에서 찾아낸 자신들만의 색채가 담긴 네 작품들을 연주한다. 형식 속에 인상주의 음악을 구현해 낸 모리스 라벨의 유작 바이올린 소나타, 후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을 이어주는 과도기적 작품으로서의 특징을 지닌 폴란드의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유대교적인 주제로 풀어낸 에르네스트 블로흐의 발셈 모음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실내악 작곡에 있어 마지막 매듭과도 같았던 바이올린 소나타에 이르기까지 작곡가의 삶과 음악사에 있어 의미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이번 공연의 주최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의 소속사이기도 한 MOC프로덕션의 공연 소개를 보면 왜 이번 공연을 놓치면 안되는지 실감할 수 있다. 후기 낭만이자 현대의 태동기였던 시기에 활동했던 네 명의 작품을 다루는데, 그 작품들이 또 범상치 않다. 먼저 첫번째는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다. 그런데 익히들 아는 사장조 소나타가 아니다. 라벨 유작인 가단조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품이라 대번에 궁금해졌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중에서 라벨의 작품만 처음 듣는 것이 아니다. 나머지 프로그램인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라단조 소나타, 블로흐의 발셈 모음곡, 슈트라우스의 내림마단조 소나타까지도 전부 다,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익히 연주되는 곡들이 아니기에, 이번 무대를 놓친다면 언제 다시금 이 작품들을 실제 연주로 들어볼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


모르는 작품들이라 우선 한 번씩 들어보았다. 라벨의 작품은 굉장히 오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작품이 짧은 게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뒤이어 들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소나타는 도입부부터 격정적인 감정이 아주 애절하고 비련하게 흘러나왔다. 비장미가 넘치는 선율을 현장에서 김재영과 문지영의 선율로 들으면 더욱 감정이 고조될 것 같았다.


2부의 첫 곡인 블로흐의 발셈 모음곡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 라단조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소나타 형식에서 느낄 수 있는 드라마와는 달랐다. 부제를 보니 이 작품이 유대교적인 색채를 담은 세 개의 시라고 하는데, 그걸 알고 나니 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이해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이번 무대에서 유일한 장조 곡이라 다른 곡들보다 훨씬 더 편하게 들었다.


어쩌면 단조 작품들 중 하나를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여 비장미 넘치게 무대를 마무리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장조 곡을 배치한 의도가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



pf.문지영2(메인사진)ⓒJino Park(rd).jpg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폴란드 그단스크 필하모닉 등 솔리스트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지만 노부스 콰르텟으로서, 그리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등과 꾸민 듀오 리사이틀 등 실내악 분야에서도 꾸준히 활발하게 무대를 꾸며 온 아티스트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우승 그리고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의 우승 이후로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지평을 넓혀왔다. 문지영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나 리사이틀뿐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에도 참여하며 실내악 무대로서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이렇게 솔리스트로서도 뛰어나면서 실내악에 꾸준히 뜻을 두었던 두 비르투오소의 조합이라니, 어찌 기다려지지 않을 수 있을까. 다가오는 5월 1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질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19년 5월 17일 (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R 50,000  S 40,000  A 30,000


약 9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목프로덕션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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