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마무리하며 [기타]

글 입력 2019.02.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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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 지원서를 쓰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생각난다. 모집공고가 올라온 날부터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지원서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던 나날이었다. 처음 아트인사이트를 접했던 건 몇년 전의 일이라 지원을 고민한 시기는 2년이 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나의 글을 사람들에게 내보여도 되는걸까'와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원을 했던 시기도 좋지는 않았다. 4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었고, 복수전공으로 인해 최대학점을 수강하고 있었으며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다. 거의 매일 밤을 새다시피 했으며, 지쳐쓰러져 잠들기를 반복하던 삶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하여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하던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전 기수 에디터들의 모집 홍보글이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모집 홍보글은 다른 활동의 홍보글과는 달랐다. 에디터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한 아름 들어있어, 모집을 홍보한다기 보다는 개인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만 같았다. 아트인사이트가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등과 같이 본인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모집글들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스스로 이 곳이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지원서를 모두 나의 이야기로 채워나갔다. 모집 첫 날부터 쓰기 시작한 지원서는 모집마감일 그것도 12시 직전에서야 완성이 되었고, 아슬아슬하게 마감시간에 맞춰 지원할 수 있었다. 그만큼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수정을 반복했으며 최대한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의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이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 즉 오피니언을 기고하게 된다. 지원을 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작성했던 글이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나의 글을 선보인 나의 첫 오피니언. 이 글은 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계속하여 생각이나고, 계속하여 읽게되는 글이다. 이 오피니언을 기고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주로 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 글을 쓰는 편이었기에, 모든 곳에 나의 경험이 들어간다. 이 말은 즉,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쓰고자 하면 쓰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글로써 구체화하고 실체화하는 작업이 어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는 에디터활동의 가장 큰 혜택인 '문화초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초대를 받고 선정되면 '프리뷰'를, 그리고 향유를 한 뒤에는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이것이 왜 어렵냐고 할 수 있겠지만, 문화초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야되기 때문이다. 사실 전시, 공연, 독서를 할 때 '좋았다', '별로였다', '재밌었다'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왜' 좋았는지, 별로였는지, 재밌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에 이유를 찾기 위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버거웠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글 기고도 늦어지고, 마감시간도 늦는 불량 에디터가 되기도 했다.

매주 오피니언을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글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글이 써지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의 글이 완성되면 그 글은 나의 소중한 아이가 된다. 이 글을 완성시킬 때까지 들였던 시간과 노력은 나를 조금이나마 발전시키고, 어제와는 조금이나마 다른 나를 만들었다.


아트인사이트 활동은 내게 있어 첫 대외활동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그 어떠한 대외활동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의미있고, 행복했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문화초대'를 통해 다양한 공연, 전시, 도서를 향유할 수 있었고, 오피니언을 통해 너무나도 소중한 글을 얻었다. 나의 글 뿐만 아니라 다른 에디터분들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전 기수의 에디터들의 말처럼 이곳은 정말 따뜻한 곳이었다.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었다.


나는 이 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지만 스스로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못했던 점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 덧 에디터 활동한지 4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흐른다. 아쉬움과 감사함이 크게 남아있다. 앞으로는 에디터가 아닌 문화예술 알리미로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할 것이다. 앞으로도 큰 기쁨을 주는 문화예술을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4개월간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마친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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