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그 개' [공연]

글 입력 2018.09.21 12:4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불행의 곁에서 고군분투하는
소시민들의 외침



푸릇한 포스터, 그 안에 어린 아이와 흰색 강아지가 유연하게 수영을 하는 모습에서 문득 이 공연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유기견"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연극에서 풀어헤쳐 나갈까? 정말 개가 나오는 걸까? 여러 의문과 또 하나의 가려진 시야로 연극에 대해 찾아봤다. 이 연극 속에서 "유기견"은 어떤 의미로 또 우리에게 다가올까.


그 개1.jpg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에서 10월 5일(금)부터 21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그 개>를 선보인다.

2016년 서울시극단의 <함익>에서 '햄릿'을 재해석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가 김은성의 신작이라고 한다.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차범석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사의 비극과 실존적 고민이라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치열하게 파고드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은성이 <로풍찬 유랑극장>, <썬샤인의 전사들> 등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부새롬과 의기투합했다.

창작극 <그 개>는 열여섯 살 중학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들의 위태로운 삶을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덤덤하게 그려낸다. 틱장애를 갖고 왕따로 외롭게 지내는 해일과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 저택에 살고 있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과 그의 기념백서를 집필하는 에세이 작가 현지, 해일이 사는 빌라로 이사 온 화가 선영과 그녀의 남편 영수는 얼핏 보면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곁에는 불행이 너무도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해일과 갑질을 일삼지만 정작 가족들에게 외면 받는 장강, 오른 건강보험료에 전전긍긍하며 해촉증명서에 골머리를 썩는 선영과 영수 등 비정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과 처연함은 애초에 어둡고 심각한 우리의 현실이기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2_하해일(이지혜) 무스탕(안다정).jpg
(왼쪽-해일역 이지혜 / 오른쪽-무스탕역 안다빈)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1_하해일(이지혜) 외.jpg
 

친구가 없는 해일은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며 비밀스런 속내를 도화지 위에 펼쳐낸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해일의 무스탕과 장강의 반려견 보쓰 역시 연극의 특성상 극적으로 표현된다. '그 개'의 사고로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인 이들에게 시련이 닥치고, 결국 극은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도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남긴다.

주인공 해일 역은 이지혜 배우가 연기하며 해일의 아빠이자 장강의 운전기사 상근 역은 유성주 배우가, 그리고 장강 역은 윤상화 배우가 맡아 열연한다. 그밖에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장석환, 유원준 그리고 2018년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등이 참여해 섬세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그동안 <썬샤인의 전사들>, <연변엄마> 등에서 연출 부새롬과 호흡을 맞춘 제작진(무대 김다정, 조명 최보윤, 영상 정병목, 작곡 황현우, 음향 임서진 등)이 합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공연에서 기대되는 점은 일단 두 가지이다. 원래 아무것도 모른 채 보는 공연이란 공연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그 기대를 점점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기대하는 점은 그래서 일단 두 개인 셈이다. 하나는 "사람이 어떻게 개를 연기할까?"라는 생각이다. 사실 처음에 무스탕역과 보쓰역이 있다고 하여 개를 훈련시킨 것일까 했지만 사람이 연기한다고 해서 조금 많이 신선함을 느꼈다. 개처럼 멍멍 짖기라도 하는 것일까? 아니면 행동만 그저 개처럼 행동하고 사람 말을 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포스터를 보자마자 느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극의 더 자세한 시놉시스였다. 포스터만으로는 쉽게 추리가 되지 않았다. 어딘가 더 특별한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이미 사진들만 봐도 한껏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이 글을 모두가 이 극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면 한 번 쯤 보러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개
-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


일자 : 2018.10.05(금) ~ 10.21(일)

시간
평일 - 오후 8시
토 - 오후 3시, 7시
일 - 오후 3시
화 - 공연없음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주관
서울시극단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서울시극단
02-399-1794





서울시극단


서울시극단은 1997년, 한국 연극인과 문화계의 기대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7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극단은 대중성, 예술성, 공공성에 기반을 둔 작품을 개발하며, 참신한 연극적 작업을 활발히 진행 해오고 있다. 서울시극단의 대표작으로는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 <다윈의 거북이>, <봉선화>가 있다. <다윈의 거북이>는 '2009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었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제16회 BESETO 연극제를 참가하는 등 연극계는 물론 일반 관객 모두에게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서울시극단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 <봉선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일으켜 LA와 시카고, 뉴욕 초청공연 등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지 언론매체에 50여회 기사화되며 가슴 깊이 우러나는 진정한 공감과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서울시극단은 검증된 작품을 보다 친숙하게 시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으로 고전극에서부터 창작극,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등 연간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한 '시민연극교실' 운영과 소외계층 문화 향유를 위한 '나눔 예술', 한국 연극의 미래인 신진예술가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창작플랫폼' 등을 함께 운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시극단으로서 자리매김 하고자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







김지현 (1).jpg
 

[김지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