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머무른 생각]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글씨로 보는 뮤지컬 '인터뷰'
글 입력 2018.09.0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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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관극, 뮤지컬 '인터뷰'


2001년, 런던의 작은 사무실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의 작가인 '유진 킴'의 사무실에 보조작가 지망생인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온다. 작가를 희망하는 싱클레어에게 유진은 자살을 기도한 연쇄살인범이 쓴 유서를 내밀며 소설을 쓰게 한다. 유서를 읽고 <자기 안의 괴물>이라는 이야기를 쏟아내던 싱클레어는 문득 '인형의 죽음'의 실제 모델이 '조안 시니어'가 아닌지 묻고, 당황한 유진을 향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인형의 죽음'을 통해 알려진 '오필리어 살인범'의 시작점을 파헤치는데...

1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두 남자의 인터뷰가 지금 시작된다!


시놉시스가 재밌어 보이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있어 표를 예매했다. 넘버들이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만족스러워 110분 동안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더 자세한 후기를 작성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이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 해서 대신 기억에 남는 넘버들을 몇 자 적어보았다.


조그만 이야기 때로는
한 조각 단어로 아주 작은
상상이 시작되면 숨겨진 이야기가 
모습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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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
내 안의 불만투성이
내 안의 광대
내 안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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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고 또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여러분이 아실지도 모를 한 소녀가 
애너벨 리가 살고 있었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사랑하니 
그밖에는 아무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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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나의 조각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나의 이야기
언제나 악몽처럼 자고 나면
또 다른 내가 내 인생을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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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igraphy by 박예린


공연을 보고 넘버들과 대사들을 글씨로 적어보는 것은 공연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계속 캘리그래피를 하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넘버와 대사를 적는 것이기 때문에 글씨를 여러 번 쓰더라도 지겹지 않고, 쓰면서 그 공연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어 좋다. 예쁜 작품이 나오면 엽서로 만들어 앞에 걸어두고 그 공연을 오래오래 생각하기도 한다. 공연 예술의 특성상 같은 공연은 없고, 한 번 지나간 공연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순간을 잡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만들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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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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