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행복, '미드나잇 선' [영화]

함께할 수 있어 가장 행복한 지금 이 순간
글 입력 2018.08.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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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흔히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스 영화는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가 어느 정도 예상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한 만남, 비현실적인 상황들의 연속,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며 끝나는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 전개를 알면서도, 때론 그럴 것만 같고, 그래주길 바라는 이야기라서 더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는 예상 가능한 멜로물의 이야기 구성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결코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에 로맨스 이야기는 언제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 <미드나잇 선> 역시 기존의 로맨스 영화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드나잇 선>을 관람하고 난 후, 나는 이 영화만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느끼며,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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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영화 <미드나잇 선>은 흔히 멜로물의 전형적인 우연한 마주침으로 서로가 만남을 가지고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임은 틀림없다. 주인공 케이티(벨라 손)은 XP(색소성건피증)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낮에는 밖을 나가지 못해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창밖으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케이티는 매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찰리(패트릭 슈왈제네거)를 짝사랑하며 지내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밤에 그를 우연히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차역에서 버스킹을 하던 케이티에게 한 눈에 반한 찰리는 케이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이들은 밤마다 설렘 가득한 데이트를 하게 된다.

늘 꿈에만 그리던 찰리와의 데이트가 매일 밤 이어지던 어느 날, 케이티는 해가 뜨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한다는 것을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도망치듯 서둘러 집에 도착하지만, 이미 햇빛이 몸에 닿아 XP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시작한다. 케이티는 증세가 급속도로 심해지면서 찰리와의 만남을 거부하지만, 결국 서로를 향한 진심을 뒤늦게 알고, 케이티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조금씩 준비해 나간다. 케이티는 인생에 단 한번, 그러나 가장 후회없이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그 순간을 위해 찰리와 함께 햇빛이 내리쬐는 드넓은 바다로 요트를 타러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영화는 케이티의 죽음을 암시하며, 이야기의 마지막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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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행복


영화 <미드나잇 선>은 전반적으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함께할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10대 청춘 로맨스임에도 케이티와 찰리의 사랑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들은 서로의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며,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다.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이가 있었기에 케이티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고, 찰리는 포기했던 수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은 순수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었다. 영화 <미드나잇 선>은 진실한 사랑에 대해 말하며, 매 순간순간의 소중함과 후회없는 삶을 위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자 했던 케이티를 통해 삶의 의미에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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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선>은 음악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에 등장했던 모든 OST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는 사실 일본 영화의 원작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미국 특유의 로맨스 느낌을 어떻게 풀어낼지 많은 기대를 받았다. 원작 <태양의 노래>에서도 케이티 역의 유이가 불렀던 노래들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케이티의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였던 노래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특히 케이티의 역을 맡았던 벨라 손이 직접 부른 노래로, ‘Walk with me’ 가 가장 인상 깊었다. 이 노래는 케이티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사랑을 원하며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곡이다. 사랑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던 케이티의 진심이 담긴 이 곡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노래였다.


< Walk with me_Bella Thorne >
 

영화 <미드나잇 선> 자체는 대단히 멋스러운 연출과 새로운 스토리가 아니었음에도 극 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

케이티를 바라보는 따뜻한 아빠의 시선, 케이티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려주던 친구 모건의 착한 마음, 함께할 수 있어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던 찰리와 케이티의 그 마음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일임을 알기에, 케이티와 찰리를 보며 가장 순수했던 시절,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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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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