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당극패 우금치, 천강에 뜬 달 [공연]

글 입력 2018.07.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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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을 비롯한 상업공연도 높아지는 가격과 다른 컨텐츠들의 상승세로 관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전통극 또한 관심과 부흥이 많이 결여되어 가고 있지 않을까 한다. ‘마당극’ 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미디어나 책 속에서만 스치듯이 보아서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전통 축제나 지역 축제에서 사물놀이와 함께 선보이는 퍼포먼스 등은 종종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마당극을 정식으로 공연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프리뷰를 쓰기에 앞서 마당극에 대한 나의 사전적인 느낌이 낯설다는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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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에 뜬 달 줄거리

망월할미는 오늘도 차오른 달을 바라보며 추억의 숲속을 헤매고 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달빛 아래 모두 그리워진다. 억울하게 죽은 아들 영철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진실 규명과 학살자 처벌을 외치다 먼저 간 영감에 대한 그리움... 한편 정동수 가족은 각자의 삶에 치여 다른 일에 관심 둘 겨를 없이 산다. 비정규직 청소부로 겨우겨우 버티는 어머니,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아버지, 공무원에 떨어지고 철도회사에 들어간 아들 벼리, 딸 다리까지 사고를 당하는데...


‘천강에 뜬 달’은 망월할미와 정동수 가족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삶의 애환, 개개인의 비극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가족이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인 비판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작품을 통해 작품 그 자체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의식을 일깨워 주는 것 만큼 훌륭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또 있을까. 마당극의 현 위치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인데다 전통문화예술의 적극적인 계승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당극패 우금치의 창작극이라는 점 또한 이 작품을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다 보면 참 답답해지는 순간이 많다. 그리고 이 땅에서 존재하는 나는 이 수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에 둘러싸여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막막해져 오며 고민하는 시기에 놓여있다. 마당극패 우금치 또한 2년 전의 대한민국의 현실에 못 이겨 만들게 된 작품이 ‘천강에 뜬 달’이라고 한다. 삼국유사설화, 5.18, 세월호, 그리고 오늘을 사는 위태로운 가족의 삶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어나가는 삽화형 마당극이다. 답답한 현실을 마당극이라는 장르에 덧입혀 어떤 공연이 탄생했을지, 어떻게 해학적으로 비유 및 묘사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관람해도 좋을듯 하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개인과 가족이고 결국 이 가장 작은 구성 단위들은 구조적인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문제들이 결국은 현재의 사회에서도 반복되며 비슷한 흐름으로 터져나오고 있고, 우리는 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답답함 속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지는 상황을 마주하면 마주할 수록 의식을 깨우고 입과 귀를 열어야 한다. 현실에 부딪힐수록 아픈 역사를 더욱 더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천강에 뜬 달>장면을 꾀 맞추려 애쓰지 마라. 주인공을 찾지 마라. 마당 마당이 그저 뉴스의 한 컷처럼 현실이고 과거고 보이지 않는 미래다. 단지 삼국유사의 골계미 같은 설화도, 5.18이 짙은 역사도. 세월호의 비통함도. 비정규직 청년도 다 맞아떨어지는 현실이 그저 아플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품는다.

- 천강에 뜬 달 기획노트 중에서






마당극패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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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당극 공연단체이다. 마당극은 전통문화예술의 독창성과 건강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민족 정서를 담아낸 연극양식이다. 30여개 이르는 레퍼터리를 모두 단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매년 평균 120회 이상의 전국순회공연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금치의 작품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의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약 20명의 전업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0년 창단 이래 2500여회에 이르는 창작극 공연으로 민족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금치의 마당극은 빠른 장면전환과 다양한 볼거리, 기발한 소품활용을 특징으로 공연시간 내내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우금치가 지향하는 예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명쾌하게 이해하는 쉽고 재미있는 예술이다.





마당극패 우금치
- 우금치 마당극 -


일자 : 2018.08.01(수) ~ 08.12(일)

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사)마당극패 우금치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80/90분




문의
(사)마당극패 우금치
042-934-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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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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