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유럽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서점을 소개하는 책, 시간을 파는 서점

글 입력 2018.06.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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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가로수길점에 가면 한쪽 벽면에 가득 채운 애서광 체크 리스트가 있다. 리스트를 살펴보니 애석하게도 해당되는 사항은 “다 읽지 못할 것을 예감하면서도 사는 책이 많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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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중에는 재미있는 사항도 있었는데 바로 “새 책방보다 헌책방에 더 관심이 많다”와 “여행을 가면 현지인에게 헌책방이 어디 있는지 꼭 묻는다”였다. 알라딘이 헌책방을 파는 곳이라서 이 항목이 들어간 리스트를 벽면에 크게 적어 놓았을 수도 있지만 분명 헌책방은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미 절판되고 없어진 책부터 표지로부터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책, 손때가 가득 묻어 노래진 책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쾌쾌한 냄새까지 지나간 세월의 흔적들이 아마도 헌책방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쉽게도 전국적으로 오래된 헌책방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아마 깔끔한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는 아직도 곳곳에 헌책방과 오래된 서점들이 남아 있는데 이들을 소개하고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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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간을 파는 서점”은 유럽의 서점문화를 들여다보며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책의 가치와 책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의 시간을 지켜온 서점들이 어떻게 그들의 자부심이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그리고 포르투갈의 주요 서점과 책마을을 소개하는데 유럽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고 설명한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단순히 서점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공간으로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다. 서점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지금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오래된 나무향을 맡을 수 있는 계단과 책장을 넘나들며 서점 안을 배회하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전설로 남게 된 책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갖가지 문구로 재탄생된 책을 소재로 한 아트용품 그리고 책 향기와 나무 향기를 상큼하게 맡도록 해주는 은은한 꽃향기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서점이다.” (298쪽, 런던 최고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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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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